마우이 여행 계획을 하며 어디갈 지를 정할 때 기준이 된 것 중 하나가 '사진으로 봤을 때 끌리는 곳'이었다. 그 중 오헤오 협곡('Ohe'o Gulch)의 비주얼은 단연 베스트였다. 세븐 풀스(Seven Sacred Pools)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산과 연못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데다가 이 아름다운 곳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와이모쿠 폭포를 둘러보고 오는 피피와이 트레일(Pipiwai Trail)을 하이킹 한 후 오헤오를 보러 가는 쿨로아 포인트 트레일(Kuloa Point Trail)로 향했다.
쿨로아 포인트 트레일은 거의 평지나 다름 없었고 거리도 왕복 800 미터 밖에 안 되는 거리라 하이킹이 아닌 산보 수준이었다.
사진 속에서만 봤던 오헤오 협곡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름다운 폭포가 7개의 연못 사이로 흐르고 바다와 합쳐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원래 계획으로는 피피와이 트레일을 갔다 온 후 흘린 땀도 식힐겸 연못에서 수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갔던 2017년 5월 당시, 산사태의 위험이 있어 수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여튼 위험을 감수하면까지 수영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천천히 감상만 하기로 했다.
이곳은 날씨가 좋고 산사태 위험이 없으면 수영해도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젖은 돌에 미끄러지거나 절벽에서 점프하면서 생긴 사건사고가 뉴스에 여러번 보도된 적이 있으니 수영할 때 조심해야 한다. 뭐 이곳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수영할 때는 늘 조심해야하지만 말이다.
오헤오 협곡의 연못뿐만 아니라 마우이 계곡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바로 '플래시 플러드(Flash Floods)'! 폭우가 내리면 이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고 물살이 급격하게 세진다. 이 때 물에서 수영하고 있다면 순식간에 급류에 쓸려가버리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 그래서 수영하기 전 물이 불어났는지 물색깔이 갈색인지 아닌지 미리 체크해야한다. 만약 수영하다가 상류쪽에서 바람 소리 같은 물 소리를 듣는다면 즉시 물에서 나와야 한다.
오헤오 협곡의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더 있고 싶었지만 피피와이 트레일로 몸이 지친 상태라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왔던 길을 돌아보니 마치 정글같다.
위쪽으로 계속 올라 왔다. 아까 멀리서 봤던 다리와 첫번째 폭포에 가까워졌다. 이 다리는 이곳 키파훌루에서 하나쪽으로 가거나 하나쪽에서 키파훌루로 올 때 건너야 한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신기한 줄기를 가진 나무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하와이 전통 집 프레임.
연못과 바다와 만나는 오헤오 협곡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키파훌루로 오는 길에 연못과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봤긴 했지만 오헤오 협곡은 7개의 연못에 폭포까지 어우러지니 더욱 독특했다.
피피와이 트레일에서 하이킹을 하고 온 상태라 조금 피곤했지만 차라리 먼저 힘들고난 후 오헤오 협곡을 보길 잘한 것 같다. 오헤오 협곡은 와이아나파나파와 더불어 로드 투 하나 여행 중 인기 많은 여행지다. 특히 오후 12시가 넘으면 사람이 많이 붐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아마 2시나 2시 반쯤이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오헤오 협곡만 보러오는 것도 좋지만 이왕 여기까지 차타고 힘들게 오는거 대나무 숲이 울창한 피피와이 트레일을 하이킹하며 120 미터 높이의 와이모쿠 폭포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5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슬래피 케잌스 - 하나로 가는 길 - 피피와이 트레일 - 오헤오 협곡 - 와이오카 폰드 - 다 키친 카페
하나로 가는 길 남쪽 루트 & 피피와이 트레일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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