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여행｜피피와이 트레일 하이킹 (Pipiwai Trail & Waimoku Falls) - 대나무 숲을 지나 와이모쿠 폭포까지

 

재작년 오아후에 왔을 때 하이킹을 못했던 게 한이 되어, 이번 마우이 여행할 때는 꼭 하이킹을 하러 가자고 결심했다. 우리는 마우이에서 가장 유명한 이아오 밸리 하이킹과 피피와이 트레일 하이킹 이 두 곳 중 하나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숙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이아오 밸리로 가려했지만 2017년 5월 당시 잠정적 폐쇄 상태였으므로, 결국 오헤오 협곡과 와이모쿠 폭포까지도 볼 수 있는 피피와이에 가기로 결정했다.

 

 

 

 

 

3시간 넘게 달려 드디어 와이모쿠 폭포와 오헤오 협곡이 있는 키파훌루(Kipahulu)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피피와이 트레일, 쿨로아 포인트 트레일, 카하카이 트레일 이렇게 총 3개의 트레일이 있다.

 

우리는 와이모쿠 폭포를 기점으로 돌아오는 피피와이 트레일(Pipiwai Trail)과 오헤오 협곡을 볼 수 있는 쿨로아 포인트 트레일(Kuloa Point Trail)만 가기로 했다. 쿨로아는 800미터 밖에 안되고 쉽게 갔다 올 수 있기 때문에 3.2 킬로(왕복 6.4 킬로)에 왕복 약 2시간이 걸리는 피피와이 트레일에 먼저 갔다.

 

 

 

 

 

Makahiku Falls에서. 피피와이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 얼마 안 있어 폭포 하나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진짜 트레일은 시작된다.

 

 

 

 

 

한국에서도 그렇듯 미국에서도 등산하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처음엔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내게 "Hi"나 "Hello"하며 인사하면 맞받아 주기만 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재밌어서 나중에는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반얀트리인가 아니면 반얀트리 비슷한 나무인가 잘 모르겠지만 으시시하게 생긴 커다란 나무 하나가 나온다.

 

 

 

 

 

왠지 모르게 만지면 물집 생길 것 같은 비주얼의 풀.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생긴 풀들. 실제로 보면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여기서도 그렇고 로드 투 하나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트레일을 걸어가다보면 한 번씩 나오는 연못.

 

 

 

 

 

피피와이 트레일의 유명한 대나무 숲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대나무 숲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서 빼곡히 모여있는 대나무를 보는 것은 너무 신기했다. 쿵푸 팬더와 중국 무협 영화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어 이건 하와이 전통 치마같이 생겼는걸?

 

 

 

 

 

 

귀여운 아기 대나무 풀.

 

 

 

 

 

대나무 잎사귀가 하늘을 가리고 있기에 대나무 숲은 전체적으로 서늘하고 밝지 않다. 그런데 유독 이 잎사귀만 햇빛을 받고 있었다. 넌 선택받은 아이구나.

 

 

 

 

 

남편이 워낙 등산, 클라이밍 이런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좋아하는지라, 마우이에 오기 전 REI에 가서 가방, 등산화, 등산 양말, 등산 자켓, 에너지 젤리 등을 구입하며 하이킹을 위한 만만의 준비를 하고 왔다. 하지만 여기서 봤던 사람들은 그냥 운동화, 샌들 심지어 조리까지 편안하게 신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트레일 자체가 무난하기 때문에 정말 조리만 신고와도 될 정도다. 그래도 등산화와 양말을 갖춰 신고 걸으니 덜 힘들게 하이킹할 수 있었다.

 

 

 

 

 

대나무 숲을 지나 이런 부채같이 생긴 나무들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면 폭포가 곧 나온다!

 

 

 

 

 

드디어 나타난 와이모쿠 폭포(Waimoku Falls)의 모습!

 

 

 

 

 

폭포 가까이에서 등산하느라 흘린 땀을 식히며 폭포를 보았다. 120 미터 높이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었다. 폭포 가까이에 가면 '사고가 일어난 곳이니 뒤로 넘어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있다.

 

 

 

 

 

허기진 우리는 직접 싸온 점심을 먹으러 폭포 오른쪽에 있는 계곡으로 왔다.

 

 

 

 

 

바위에 앉아 샌드위치와 과자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맛있게 먹고 있는 동안 옆에 하트 같이 생긴 귀여운 돌도 보고. 바위에 개미가 많았던게 기억이 난다. 

 

 

 

 

 

점심을 먹고 힘차게 하산하는 길.

 

 

 

 

 

사방에 대나무가 빼곡히 둘러 싸여 있는 피피와이 트레일의 대나무 숲과 와이모쿠 폭포는 충분히 땀흘려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걷는 내내 상쾌했고 신비로운 경치를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피피와이 트레일은 왕복 약 2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가는 동안 사진도 많이 찍었고 점심도 먹고 내려왔는데도 둘 다 걸음이 빨라 그런지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피피와이 트레일은 가파른 경사길이 없어 보통 체력이라면 무난하게 거뜬히 갔다 올 수 있는 코스다. 하지만 다 내려오고 나니 은근히 다리가 후덜 거리긴 했다. 하산 후 우리는 오헤오 협곡을 둘러보는 쿨로아 트레일로 향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피피와이 트레일 위치

 

 

 

｜5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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