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도착한 날 밤은 신나는 토요일! 노는 걸 좋아하는 우리는 피곤했지만 술 마시러 바에 가기로 했다. 젊은이들로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토요일밤을 예상했건만, 길거리가 너무 썰렁해서 놀랬다.
사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머나먼 여정이었다. 우리 숙소는 오아후 서쪽 코올리나인데 숙소에서 호놀룰루까지 오기에는 멀어서 옐프 리뷰도 괜찮고 차로 10분 거리인 바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바에 가는 내내 주위에는 들판만 보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가는데 길도 좀 헤맸는데 도착하니 바도 문이 닫혀있다. 이런. 알고 보니 미 공군부대가 있는 곳이었다. 구석진 곳까지 헤매어서 왔는데 닫혀있어서 허탈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호놀룰루로 바로 갈걸 하며 40분을 날려버린 채 호놀룰루로 오게 되었다.
우리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Bar35에 왔다. 이곳은 하와이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었다. 다양한 맥주와 피자로 유명하다.
하와이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하와이 사람들은 참 문신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문신도 보면 레터링이나 작은 크기도 아니고 화려한 그림에 사이즈가 크다.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의 문신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하와이 생맥주를 마실까 하다 너무 피곤해서 예거밤을 마셨다. 마시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여자들은 대부분 샌들 힐에다가 여성스럽게 옷을 입었다. 가끔 남자 같은 스타일도 좀 보였다. 나도 반할 뻔한 멋있는 언니들도 여럿 봤다.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브로들이 많았다. 근육 있고 덩치 큰 스타일 말이다. 하와이에 미군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바 안쪽으로 가면 야외 테라스가 나온다. 바 안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이곳은 주로 힙합이 나오고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로 떠들썩했다.
야외에도 바가 있어서 술을 주문하기 위해 안에 들어갈 필요 없다.
공연이 시작됐다. 여자 2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인데 밴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둘 다 노래도 잘 부르고 악기도 잘 다뤘다. 하와이 원주민들 같이 보였는데, 오른쪽 여자는 신기하게 우리나라 개그우먼 김신영을 쏙 닮아서 놀랬다. 특히 김신영 언니는 랩, 노래, 무대 매너 등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하와이에서만 활동하기에 너무 아까운 재능인 것 같다. 누가 좀 캐스팅해 주셨으면.
이 언니들 덕분에 귀 정화를 하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도 추며 즐겁게 놀았다.
다른 바도 가볼까 해서 나왔다. 사람들이 아까보다는 많아졌다. Bar35 주변은 여러 바가 모여 있다. 우리는 건너편에 있는 곳을 들어가려 했지만 못 들어갔다. 왜냐하면 내가 여권을 안 들고와서다! 잃어버릴까 봐 여권대신 여권을 프린트한 종이를 들고 왔는데, 입구 지키는 가드가 카피는 허용이 안 된다고 했다. Bar35에도 처음 들어갈 때 가드가 이번만 허락해 준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여기는 너무 철처했다. 나는 거의 30살이라며 없는 애교 잔뜩 부렸는데, 19살처럼 보여서 안 된다고 하였다. 못 들어가서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농담 덕분에 기분 좋게 거절당해서 좋았다. (업데이트: 당시 미국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잘 몰랐는데, 미국에선 항상 술 마시러 가면 신분증은 필수다.)
어쨌든 다른 바도 여권 카피로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고, 나오니 급 피곤해져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주차장 가는 길에 발견한 자전거 모양의 자전거 거치대! 정말 깜찍하다!
얼핏 보면 진짜 자전거 같다! 키 큰 남자친구에게 딱 맞는 큰 사이즈. 우리는 남아 있는 다음 금요일에 더 신나게 놀자고 기약하며 하와이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밤에 재밌게 놀려면 무조건 호놀룰루에서! 특히 차이나 타운 안 Bar35 근처에는 여러 바가 모여있어 하와이의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다. 처음에 차이나 타운 안이면 아시아인들만 있지 않을까 했지만, 서양인들이 더 많았다. 그중에서도 Bar35는 인기가 많다! 금요일에는 토요일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고 재밌는 파티도 많이 하니, 불금 불토를 보내고 싶다면 싶다면 Bar35를 추천한다! 그리고 실물 신분증을 꼭 챙겨가도록!
|Bar35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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