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본격적인 '로드 투 하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나 가는 길은 들쭉날쭉한 마우이 동쪽 해안가를 따라 나 있으며 하와이에서 가장 훼손이 덜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 로드는 아까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파이아 마을 (Paia)에서 약 73 Km 거리지만, 대부분 1차선에 커브가 많은 길이라 차로 이동하면 적게는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까지 걸리기도 한다.
하나 로드는 총 620개의 커브와 59개의 다리가 있다고 한다. 해안절경뿐만 아니라 열대 우림, 폭포, 연못 등의 다양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하나 로드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와이아나파나파까지 가는 길에 한 4-5개 정도의 폭포를 도로 옆에서 보았다. 길고 가는 폭포, 짧고 넓은 폭포 등 다양한 폭포가 있었는데 딱히 인상적이진 않아 차에서 내리진 않고 지나치며 봤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발견했다. 사람들 사이로 멀리 보니 작고 예쁜 폭포가 있었다. 아까 봤던 다른 폭포들보다 큰 연못도 여러 군데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보기로 했다. 로드 투 하나에서는 LTE는 물론 3G도 터지지 않기 때문에 이 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폭포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폭포 앞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주차장도 있었고 공중 화장실도 있었다. (2020년, 드디어 이름을 찾아냈다!! 폭포 이름은 바로 푸아아 카아 폭포 (Pua'a Ka'a Falls)!)
여기 폭포에는 야생 고양이 몇 마리가 살고 있다. 하나같이 모두 다 몸집이 작아 귀여웠다. 하와이 고양이들은 다 저만한 크기인가. 키우고 싶다..
폭포 근처에는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음식을 먹고 가니 배고픈 고양이들이 음식 때문에 이 주위에 많은 것 같다.
밖에는 비가 와서 피크닉 테이블 근처에 서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갑자기 고양이가 앞으로 오더니 앉아서 내 옆사람을 저렇게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내 옆사람은 음식을 들고 있었다.
갑자기 어떤 꼬마 아이가 뭔가 나타났다며 크게 소리쳤다. 궁금해서 쳐다보니 조그맣고 귀여운 동물 한 마리가 나타났다. 꼬마의 아빠는 꼬마에게 "저건 몽구스야"라고 말했다. 저 몽구스는 쓰레기통에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왔는데 아마 쟤도 역시 음식을 찾으러 온 모양이다. 마우이에서 사람의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쉽게 몽구스를 볼 수 있다.
비가 그치자 폭포 쪽으로 가 보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색은 좀 탁한 청록색이었다. 수심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위험'이나 '수영 금지' 표지판이 없었으니 수영하기 위험한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이 연못 밑에도 다른 연못이 있었는데 수영복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잘 노는 걸 보니 그곳은 수심이 얕아 보였다. (이곳에서 수영하던 아이들을 나중에 와이아나파나파에서 보았다.)
이 폭포는 와이아나파나파 주립 공원에 제일 가까운 폭포였던 걸로 기억한다. 주차장도 있었고 또 옆에는 상태는 그리 좋지않지만 공중화장실도 있으니 하나 로드를 달리다 잠시 쉴 때 들리기 좋을 것 같다.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으니 계곡에서 잠시 수영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들리기 좋은 곳이다. 우리는 이름 모를 이 폭포를 잘 감상하고 다시 와이아나파나파 주립 공원으로 향해 달렸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푸아아 카아 폭포
|3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플랫브레드 컴퍼니 - 호오키파 전망대 - 푸아아 카아 폭포-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 - 올로왈루 근처 해변
관련 포스트 ▼
마우이 여행 후기를 한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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