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하나의 베스트라고도 말할 수 있는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 (Waianapanapa State Park). 마우이에 다녀온 지인들이 하나같이 추천했던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은 검은 모래 해변, 해식 동굴, 블로우홀, 해식 아치, 하와이식 묘지, 안키알라인 연못 등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와이아나파나파하면 제일 유명한 것이 바로 검은 모래 해변 (흑사해변 / 블랙 샌드 비치)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검은 모래와 돌을 직접 보고 싶어 이곳에 꼭 오고 싶었다. 참고로 와이아나파나파에는 주차장이 2군데 있는데 먼저 나오는 곳 말고 왼쪽으로 좀 더 들어와 나오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검은 모래 해변으로 바로 올 수 있다.
오른쪽으로 보면 해식 절벽과 해식 아치를 볼 수 있다.
검은 모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오후에 가서인지 해변의 3분의 2가 거의 바닷물에 없어졌다 나타났다 했다.
계단 바로 왼쪽 편에 보면 이렇게 조그만 동굴이 있는데 여기로 들어가면 해식 동굴로 들어가는 길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해식 동굴에 직접 들어갈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설렜다. 저렇게 몸을 굽혀서 조금만 들어가면 쉽게 바로 해식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드디어 실물로 보는 동굴!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제로 보면 동굴 밖으로는 파란 바다와 검은 바위 배경에다가 동굴 속으로 들어오는 파도의 풍경이 정말 멋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비밀 동굴 속에 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비밀 동굴에서 안 좋은 추억 하나가 생겨버렸다. 나는 바위 위에 서서 카메라로 동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파도가 세게 치는 바람에 바닷물이 동굴 깊숙이 밀려왔다. 그때 남편은 '악'하며 소리를 질렀고 나는 그 소리에 놀라 도망가다 그만 넘어져버렸다.
카메라만은 살려야 한다며 카메라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며 넘어지는 바람에 카메라는 무사했지만 내 팔에는 바위에 크게 긁혀 피가 철철 났다. 바닷물이 깊숙히 들어왔어도 발목 높이 밖에 안 되었고 또 가만히 있었으면 안 넘어졌을 텐데. 남편은 그때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며 했지만 다쳐서 속상하긴 했다. 그래도 뭐 동굴 속에 우리 둘 밖에 없어서 쪽팔리진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얼떨떨했고 팔뚝에는 피가 철철 흘러서 따가웠다. 바닷물로 상처 부위에 붙은 이물질을 없애고 소독했지만 끊임없이 피가 흘러 나왔다. 와이나아파나파에 온 지 10분도 안돼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풀이 확 죽었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검은 모래와 돌을 직접 보니 신기하고 좋긴 했다.
이곳 파도 높이는 엄청나다. 저기 수영복 입고 노는 아이들은 아까 오던 길에 들렸던 폭포 연못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여기서 다시 보니 신기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그저 부러운 나.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니 동굴 속에 들이닥쳤던 바닷물이 생각나면서 무서웠다. 해변 왼편으로는 해안 절벽 트레일도 있었는데 당시 심신미약 상태라 그냥 가지 말자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쉽다. 아파도, 무서워도 그냥 갔다 와볼걸.
다시 왔던 계단으로 올라왔다. 오른쪽 편에는 블로우홀이 있는데 마침 블로우홀에서 물줄기가 나왔다가 사라지면서 무지개가 생겼다.
하와이식 묘지. 꽃과 장식품 놓여있는 것만 다르지 제주도식 묘지와 은근히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해식 기둥과 소나무.
사진 가운데 사람 있는 곳이 아까 우리가 갔었던 검은 모래 해변이다.
아까 멀리서 무지개가 떠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
이곳 오른편에는 블로우홀이 있다. 하필 또 바람이 우리서 있는 쪽으로 불어와서 블로우홀에서 물줄기가 치솟은 후에 스프레이처럼 뿌려지는 물을 한껏 맞았다.
블로우홀 경고 표지판. 나칼렐레 블로우홀에서 처럼 블로우홀 근처는 위험하니 가까이 가면 안 된다. 여기서는 나칼렐레처럼 높이 치솟는 블로우홀은 못 봤다. 팔이 너무 따갑고 아직도 정신이 멍한 상태라 블로우홀을 끝으로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와이아나파나파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지 않은 채로 공존하는 안키알라인 연못(Anchialine pool)도 있다. 밀도가 더 높은 바닷물이 늘 밑에, 위에는 민물이 있다고 한다. 이 연못에는 'opae’ula'라고 불리는 작은 빨간 새우가 살고 있으며 여기서 수영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와이아나파나파에 오면 이 연못에도 꼭 들려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
집으로 가는 길. 산에 구름이 걸려 있는 모습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다. 우리는 산이 구름 모자 썼다며 좋아했다.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은 특이한 검은 모래 해변과 돌과 해식 아치로 제일 유명하지만 하와이식 묘지와 블로우홀, 해안 산책로와 독특한 안키알라인 연못 등의 여러 가지 볼거리가 한 곳에 모여 있다. 그래서 한 번만 주차한 후 편하게 여러 가지를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공원 안에는 캠핑장과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수영, 낚시 하이킹도 골고루 할 수 있으니 로드 투 하나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잠시만 둘러볼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적어도 1 시간 정도는 보낸다고 생각하며 여행 계획을 짜면 좋을 것 같다.
루드 투 하나 여행을 간다면 정말 딱 가고 싶은 곳 몇 군데만 정해서 부지런하게 일찍부터 출발하는 것을 추천하며 와이아나파나파 주립 공원은 꼭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카팔루아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올로왈루 근처 해변에서 석양을 보러 갔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 위치
|3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플랫브레드 컴퍼니 -호오키파 전망대 - 푸아아 카아 폭포 -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 - 올로왈루 근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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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여행 후기를 한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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