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섬 북부에 위치한 나칼렐레 블로우홀 (Nakalele Blowhole). 이곳은 바닷속에 있는 용암 동굴에 들어온 바닷물이 분출하는 모습이 장관인 마우이 베스트 여행지 중 하나다.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주변 풍경이 인상적이며 근처에는 하트 모양의 바위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올리빈 풀에서 나칼렐레 블로우홀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도로에서 커다란 물체가 움직이고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공작새였다. 이런 야생 공작새를 길에서 보다니. 우리가 정말 자연 속에 왔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나칼렐레 블로우홀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내려왔다. 나칼렐레 블로우홀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 저기까지 걸어가지 하며 걱정했지만 막상 걸어가 보니 걸어가는 길도 어렵지 않았고 근처까지 가는데 10분도 채 안 걸렸다.
블로우홀 근처에 가지 말라는 경고문. 블로우홀은 위험한 곳이라고 여행 계획할 때 읽었다. 사람들이 블로우홀에 가까이 서 있거나 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면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경고문에 적힌 대로 블로우홀 안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는데 이런 사고는 드물다고 한다. 블로우홀에서 사람들이 사라진 후 그 자리에서 익사할 정도로 정말 위험한 곳이지만 블로우홀에 절대 가까이 가지 않고 마른 돌 위에만 조심스럽게 걷는다면 안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 모든 행동은 본인 결정이고 책임임을 알고 최대한 조심하자.
고독을 즐기고 있는 여인. 엄청난 몸매에 비키니와 가디건을 걸쳐서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50대라서 깜짝 놀랐다. 20대임에도 불구하고 비루한 내 몸매에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다시 블로우홀 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나칼렐레 블로우홀에 다 와간다! 블로우홀의 원리는 바닷속에 있는 용암 동굴로 들어온 바닷물이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갈 때 파도에 의한 압력으로 물줄기가 치솟게 되는 것이다. 나칼렐레 블로우홀은 거의 30미터까지 치솟는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날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파도도 세차게 몰아쳤고 그 때문에 물줄기가 높게 분출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분출하고 나면 안개처럼 되었다가 사라지는데 그 모습도 장관이었다. 이때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바닷물이 스프레이처럼 뿌려져서 선글라스와 카메라 렌즈를 자주 닦아야 했다.
이렇게 구멍이 뽕뽕 뚫리고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많아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삼각대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었다. 늦은 오후에 가서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방해받지 않고 둘이서 자유롭게 사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블로우홀 근처에 있다는 하트락 (Heart Shaped Rock). 블로우홀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편에 하트락이 있다고 했다.
블로우홀을 정면으로 해서 오른쪽 편이면 바로 이쪽인데.. 위 사진 속에 있는 배경을 참고하며 열심히 하트락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결국 찾지 못했다.
하트락이 위에 올라가서 오른쪽 편에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한번 올라가 보았지만 위쪽에서도 하트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더욱 독특한 풍경을 잔뜩 볼 수 있었다.
환공포증을 떠오르게 하는 돌.
위쪽에서 보니 블로우홀에 무지개가 떴다. 아침에는 무지개가 자주 뜬다고 하는데 우리는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참고로 12월에서 5월 초까지는 저 멀리서 고래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5월 중순에 갔던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고래를 볼 수 없었다. 하트락도 못 보고 고래도 못 보고. 그냥 즐기면서 사진이나 많이 찍고 가자며 다독였다.
파도가 세차게 몰아칠 때 딱 찍고 싶었지만 실패.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텔레토비 동산 같은 언덕.
나칼렐레 블로우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진한 붉은색의 황토벽이 인상적이라 잠시 주차하였다.
2년 전 오아후에 갔을 당시 유명한 할로나 블로우홀을 차 타고 지나갈 때 잠깐 봤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마우이에 와서 블로우홀을 봐서 좋았다. 나칼렐레 블로우홀은 다른 행성 온 것 같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 속에서 멋있게 치솟는 물줄기를 보면서 감탄 밖에 안 나왔던 곳이었다. 우리는 비록 찾지 못했지만 블로우홀 옆에는 귀여운 하트락도 있고 12월-5월 초에는 멀리서 고래도 관찰할 수 있으니 마우이에 온다면 꼭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우리 숙소가 있는 카팔루아에서 나칼렐레 블로우홀 까지는 차로 약 25분 거리다. 가는 길에는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나필리 베이, 카팔루아 베이, 호놀루아 베이, 그리고 용의 이빨이라고도 불리는 마칼루아푸나 포인트 등이 있어 나칼렐레 블로우홀에 올 때 함께 들리면 좋다. 원래 계획이라면 이날 다 들리고 싶었지만 점심 먹고 난 후에 출발하니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뤘다.
마우이 있는 동안 제일 많이 갔던 나필리 마켓에서 사 온 코코넛이 들어간 달콤한 코코 브라운과 캘리포니아 포케. 다음날은 마우이에서 가장 유명한 '하나로 가는 길 (Road to Hana)'로 갔다. 특이하고 맛있는 피자도 먹고 예쁜 곳도 많았던 로드 투 하나 여행기는 다음 포스트에 계속!
|나칼렐레 블로우홀 위치
|2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관련 포스트 ▼
마우이 여행 후기를 한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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