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필리 베이(Napili Bay)는 우리 숙소인 카팔루아 골프 빌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우리는 숙소에서 멀리 있는 곳부터 여행하는 편이라 여행 7일 차가 되어서야 나필리에 오게 되었다. 사람 잘 없는 마우이 여행지 치고는 북적거리긴 했지만 물이 맑고 깨끗하였고 여러 마리의 거북이와 다양한 물고기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마우이 여행지 중 베스트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카팔루아 코스탈 트레일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나필리 베이 북쪽 (오른쪽)으로 진입한다. 나필리 베이는 규모가 아담하고 백사장이 좁았다. 10시쯤에 도착했지만 일찍부터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필리 베이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거북이가 나타나는 남쪽이기 때문에 남쪽 (왼쪽)을 향해 쭉 걸어갔다.
물색깔하며 경치하며 너무 예뻤다. 뒤에 보이는 섬은 몰로카이(Moloka'i). 산 위에 저렇게 커다란 뭉게구름이 떠 있는 장면을 마우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백사장 위에 비치타월을 깔고 짐을 풀었다. 누가 핸드폰과 카메라를 훔쳐가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여기 모두 관광객들만 있어서 그런지 분실되는 불상사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스노쿨링 시작! 남쪽에는 산호초가 높이 솟아있어 바다에 바로 들어가기 힘들다. 그래서 모래가 있는 베이 중간에서 들어가 남쪽을 향해 수영했다.
호놀루아 베이만큼 물고기가 많진 않지만 간간히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호놀루아에서 봤던 바다뱀같이 생긴 것도 여기서 봤다. 저렇게 바위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던 모습이 귀여웠다.
또한 호놀루아나 몰로키니 크레이터보다 물이 따뜻해서 좋았다. 수심이 얕고 베이 중간 부분은 파도가 잔잔하다. 그래서인지 나필리베이에는 유독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광객들이 많았다.
첫 번째 거북이 발견! 남쪽 부분에는 바닥에 모래대신 바위 또는 산호초로 덮여 있다. 수심은 여전히 얕은데 산호초가 높게 솟아있고 파도가 세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른 거북이도 나타났다! 거북이들이 모여 있으니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말 거슬렸던 것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산호초를 밟고 있었다는 것. 산호초는 해양 생물들의 먹이기 때문에 산호초를 밟고 올라서는 것은 먹이를 훼손하는 행위기 때문에 해선 안된다. 또한 하와이에서는 거북이를 만지는 것이 불법이다.
거북이 근처에서 놀다가 갑자기 센 파도에 밀려 거북이가 내 쪽으로 오는 바람에 거북이 등에 탈 뻔했다. 물론 터틀 라이드도 불법.
바다속으로 거침없이 내려가는 남편이 늘 부러웠다. 이날은 시간이 여유로웠기에 남편의 가르침을 받았다. 지칠정도로 미친 듯이 연습하니 내려가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
물속에서 나오려고 베이 중간으로 가는데 또 다른 거북이와 마주쳤다. 거북이를 이렇게나 쉽게 볼 수 있다니! 여기 정말 대박이다.
스노클링을 마친 후 태닝 좀 하고 베이 남쪽으로 걸어왔다
사람들이 모여서 무얼 구경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커다란 거북이가 있었다. 이곳에 고의로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바위와 파도 때문에 여기에 갇히게 된 것인지 궁금하던 차에 어떤 아주머니가 내게 말 걸었다. 자기는 나필리 베이에 며칠 동안 매일 왔는데 저 거북이는 이 시간에 이곳에 나타난다고 했다.
나필리 베이 왼편에는 이렇게 바위들이 많이 있다. 수영할 수 있을 만큼의 깊고 넓은 타이드 풀(Tide Pool)은 아니지만 바닥에 앉아서 수다 떨기 좋은 작은 타이드 풀이 여러 군데 있었다. 참고로 저런 바위에 앉으면 진짜 아프다. 혹시 수영복 찢어진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뾰족뾰족하게 아팠다.
이곳에 와서 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린 물고기가 모여 산다. 줄무늬, 민무늬 등 여러 종류의 치어를 보았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조그만 게 떠밀려 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필리 베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모습. 물색이 연한 곳은 모래가 있는 곳, 물색이 진한 곳은 바위와 산호초가 있는 곳이다. 마우이에서 몇 번 스노클링 해보니 산호초가 있는 곳에 확실히 거북이가 많다는 걸 몸소 느꼈다.
나필리 베이 남쪽 끝 부분. 야자수와 잔디밭이 있는 곳은 마우이에서 아침 식사로 가장 유명한 가제보 레스토랑이 있고 바위를 따라 걸어가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인 호노케아나 베이가 나온다. 우리는 다음날 호노케아나 베이에 갔는데, 과장 안 하고 그곳에서 스노클링 했던 30분 동안 거북이를 10마리 넘게 보았다.
우리는 왜 나필리 베이를 가깝다는 이유로 미리 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거북이도 쉽게 볼 수 있고 타이드풀도 경치도 예뻐서 여유만 있다면 한번 더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는 여기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카팔루아 베이에도 가보고 싶어 자리를 떴다. 카팔루아 베이는 다음 포스트에 계속!
|나필리 베이 위치 & 주차 정보
나필리 베이 주차장은 Kapalua Coastal Trail Free Public Parking이다. 하지만 주차장이 넓지 않고 나필리 베이 또는 카팔루아 베이를 가려는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한다. 이 주차장 근처에는 간이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다. 다른 가까운 주차장으로는 Napili Bay Beach Acess도 있지만 여기도 주차장이 넓지 않다. 좀 더 멀리 가까운 곳으로는 카팔루아 테니스 가든 근처 주차장이 있다.
|7일 차 마우이 여행 코스
나필리 베이 (Napili Bay) - 카팔루아 베이 - 로컬 보이즈 쉐이브 아이스 - 태평양 고래 재단 디너 크루즈 - 더 더티 몽키 (라하이나 펍)
마우이 스노클링 관련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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