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oco / 코포코
우리가 코펜하겐에 와서 처음으로 들렸던 레스토랑 Cofoco. 미슐랭 빕 구르망 Michelin Bib Gourmand 레스토랑으로 뉴 노르딕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마침 우리 숙소 근처에 있어서 이곳을 선택했다. 보통 레스토랑은 예약하고 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우리는 꽤 늦은 저녁 시간에 가서 예약 없이 테이블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요리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몇 개를 시켜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종업원이 말하길 보통 한 요리 양이 적기 때문에 두 사람이라면 3-4개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종업원의 충고를 따라 음식 4개와 디저트 1개를 주문했다. 마실 것으로는 맥주, 생수, 탄산수를 시켰다. 유럽국가에서 늘 그렇듯 생수도 돈을 내야한다.
식전빵으로 아웃백의 부쉬맨 브레드 같이 생긴 빵과 담백한 크림소스가 나온다. 빵크기가 참 앙증맞게 작아 봉투 안에 여러개가 담겨 있으며, 달지 않아 식전빵으로 딱 좋았다. 크림소스 위의 초록색은 아직도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정한 향이나 맛이 없다.
Handpillede svenske rejer. 75크로네.
덴마크에 처음으로 와서 먹어보는 첫번째 뉴노르딕 음식이다! 주재료는 손으로 직접 벗긴 스웨덴 새우, 뉴 포테이토, 포테이토 칩, 딜 마요네즈와 무.
이렇게 재료 하나하나씩 포크 위에 쌓아 한번에 먹어보니 정말 신세계의 맛이였다. 한입 먹는 순간 내가 20년 넘게 살아오며 왜 이런 음식은 시도해보지 않고 맨날 먹던 음식만 먹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재료의 조합으로 오는 맛도 맛이지만 식감이 아주 좋았다. 샐러드 같이 생긴 애피타이저에 감자칩이라니,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적당히 짭짤하며 바삭바삭한 감자칩 덕분에 샐러드의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Tatar. 90 크로네.
평소에 타르타르를 좋아해서 시켰다. 주재료는 타르타르 스테이크, 후추-타르타르 소스, 호밀빵 크럼블, 허브이며 소고기 타르타르의 쫄깃한 맛과 함께 크럼블의 아삭함이 더해져 식감이 매우 좋았다.
이렇게 비벼먹으면 마요네즈 같은 소스가 나온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단점은 너무 작은 양! 스푼으로 밥먹듯이 퍼면 한 2 스푼 정도 나올 양이다.
Muslingesuppe. 75 크로네.
날씨가 추워서 수프를 먹고 싶었다. 뉴노르딕식 홍합 수프는 어떨까하며 시켜 보았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우리나라식 홍합요리나 벨기에식 홍합스프와는 달리 여기에는 요거트가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특이했다. 주재료는 홍합수프, 가자미과 생선(flounder), 그리스식 요거트, 구스베리 피클.
홍합이 도대체 어디있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홍합이 갈려져 나온것이기 때문에 홍합맛은 느낄 수 있어도 홍합 자체는 찾을 수는 없었다. 피클의 짠맛과 단맛, 요거트의 약간 신맛, 갈린 홍합 수프의 짠맛이 더해졌기 때문에 맛이 특이했고 또 피클의 아삭함과 크럼블 때문에 식감이 독특하였다.
가자미과 생선(flounder)이 건더기로 들어가 있어서 피클과 크럼블의 식감과는 다른 또 부드러운 식감을 주었다. 첫 스푼부터 먹는 내내 독특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던 홍합 수프. 하지만 자꾸 먹으니 맛있긴 하다.
Øko svinebryst. 85 크로네.
육식주의자인 우리에게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주재료는 유기농 포크 벨리(삼겹살), 양배추, 옥수수와 레드 커런트다. 포크 밸리, 말 그대로 삼겹살인데 길거리에 전기구이 통닭과 삼겹살을 파는 그런 트럭에서 볼 수 있는 통째로 구워진 삼겹살이 옥수수 크림 속에 들어 가 있다.
삼겹살을 구워만 먹다가 아니면 베이컨으로만 먹다가 이렇게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옥수수 크림에 약간 신맛이 나는레드커런트 하나를 올려 먹어보니 색다르고 맛있었다.
Kirseyærsorbet. 75 크로네.
우리가 시켰던 4가지 음식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배가 불렀다. 하지만 직원이 강추하는 이 디저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 시켰다. 주재료는 체리 셔벗, 버터밀크 무스, 체리, 크럼블, 감초이다. 체리의 신맛과 버터밀크, 크럼블의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저녁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었던 훌륭한 디저트였다.
코포코 내부. 이 때가 거의 9시 쯤 되어서 사람들이 다 빠졌을 때다. 내부가 아담하고 인테리어가 북유럽스럽게 화이트톤의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Cofoco의 뉴노르딕 음식은 내게 음식의 신세계를 맛보여준 곳이다. 다양한 식감의 조합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재료들의 환상적인 궁합의 맛이 아직까지도 내 입맛을 자극시킨다. 음식이 하나의 창의적인 창작품 같이 느껴지는 뉴노르딕 음식이 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아쉽다.
게다가 코펜하겐의 비싼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한 음식당 약 13,000에서 17,000원 정도의 꽤 합리적인 가격에 세련된 뉴노르딕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가격면에서도 만족하는 레스토랑이었다.
|Cofoco 메뉴
|Cofoco 위치 및 정보
주소 Abel Cathrines Gade 7, 1654 København, Denmark
운영시간 월-일: 5:30PM-12AM
웹사이트 cofoco.dk
전화 +45 33 13 60 60
|2일차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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