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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 여행|터닝 토르소 (Turning Torso) - 말뫼의 눈물이 담긴 말뫼의 상징

Calisol 캘리솔 2016. 11. 26. 23:41

스웨덴 말뫼

 

코펜하겐 여행 이틀 째, 우리는 당일치기로 말뫼에 왔다. Malmö Centralstation (말뫼 중앙역)에서 내린 우리는 제일 먼저 말뫼에서 가장 유명한 Turning Torso (터닝 토르소)를 보러갔다. 지도상에서 봤을 때 중앙역에서 터닝 토르소까지 2 km 정도라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스웨덴 말뫼

 

말뫼는 거의 평지라 걸어가기 쉬웠고, 걸어가는 동안에도 모던한 건물들과 사람들 구경하는게 재밌었다. 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맑았다가 급격히 흐려지는 날씨와 덴마크보다 더욱 심하게 부는 강풍은 우리를 빨리 지치게 만들었다.

 

 

 

 

말뫼 스케이트보드장

 

터닝 토르소 가는 길에 본 스케이트 보드장. 이름은 Stapelbäddsparken.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스웨덴에서도 스케이트 보드가 인기인가 보다. 이렇게 크게 스케이트 보드 타는 걸 연습할 수 있는 큰 장소가 있는 걸 보니 말이다. 

 

 

 

말뫼 스케이트보드장

 

 

말뫼 스케이트보드장

 

 

 

 

스케이트 보드장 바로 옆에는 스케이트 보드 타는 사람 조각상과 스웨덴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귀여운 컨테이너 건물들이 있었다.

 

 

말뫼 터닝토르소

 

스케이트 보드장을 왼쪽으로 끼고 계속 쭉 걷다 보니 터닝 토르소가 가까워 지고 있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터닝 토르소가 굉장히 높아 보였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 눈이 생각난다. 다 지켜보고 있으니 자전거 훔쳐가지 말라는 뜻인가. 여튼 이 자전거 주차장 오른쪽으로 가면 터닝 토르소 입구가 나온다.

 

   

말뫼 터닝토르소 말뫼의 눈물

 

터닝 토르소는 높이가 190 m고 54층으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유명한 건물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는 1980년대 까지 조선업계의 강자였지만 이후 주도권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로 넘어 왔다. 조선업계가 침체를 겪으면서 스웨덴을 대표하는 조선 도시였던 말뫼의 경제 사정도 나빠졌다. 

 

 

 

코쿰스 크레인 말뫼의 눈물

코쿰스 크레인(Kockums Crane)의 모습

 

말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 크레인인 코쿰스 크레인(Kockums Crane)이 있었다. BWS란 회사가 코쿰스 회사를 인수했지만 결국 파산하였고 파산 과정에서 BWS는 코쿰스 크레인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크레인은 현대중공업에게 단돈 1달러에 매각되고 만다. (해체 비용 및 말뫼에서 울산까지 운송 비용은 약 22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크레인 말뫼의 눈물

코쿰스 크레인이 현대중공업 크레인으로.

 

2002년에 말뫼의 자존심이였던 코쿰스 크레인이 1달러에 매각되어 해체될 때 말뫼 시민들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며 '말뫼의 눈물(Tears of Malmö)'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했다.

 

 

 

말뫼를 상징했던 코쿰스 크레인이 있던 자리에 터닝 토르소가 들어섰고, 터닝 토르소는 '북유럽에서 가장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물'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으며 최소의 탄소배출량과 최대의 효율적 에너지 관리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터닝 토르소는 20세기 제조업을 대신한 21세기 새로운 비전의 표상으로 산업전략 대전환의 상징이 되었다. 

 
 

 

 

말뫼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크레인 해체 이후 조선소가 문을 닫자 말뫼 인구 10%인 2만 7000명이 거리로 내몰려싿고 한다. 스웨덴 정부는 말뫼와 코펜하겐을 잇는 7.8 km의 다리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공투자정책을 펼치며 실업자를 흡수하고 도시의 경제권을 넓혔다. 

 

또한 조선업계에 사용했던 재원을 과감하게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현재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다. 이 덕에 말뫼는 유럽을 대표하는 생태 도시(Eco City)로 탈바꿈하며 도시의 수식어가 더이상 '눈물'이 아니라 ‘내일의 도시(City of Tomorrow)’로 바뀌었다.

 

<참고문헌>

1. 13년 전 눈물이 웃음으로···말뫼의 터닝, 중앙일보

2. ‘말뫼의 눈물’만 알고, ‘말뫼의 터닝’은 모르는 대통령, 민중의 소리

 

   

 

터닝 토르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Lilla Varvsgatan 길을 따라 쭉 직진하면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이곳 아파트는 층수가 낮고 흐린 날씨와 어울리는 무채색 외관이다. 1층은 슈퍼나 카페, 레스토랑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파트 단지 사이를 나오면 바다가 펼쳐진다. 저기 멀리 보이는 다리는 코펜하겐과 말뫼를 이어주는 다리 Öresundsbron이다.

 

 

 

 

바다 앞에 이렇게 앉을 수 있는 곳이 있다. 8월이지만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추워 죽을 뻔 했다. 

 

 

 

스웨덴 아파트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파트. 말뫼 날씨와 잘 어울리는 색이면서 또 창문 배치가 너무 세련 됐다. 창문에 비치는 말뫼의 구름도 예쁘고. 맨 위층을 보니 테라스가 있었고 사람들이 정원으로 만들어 놓고 사용하고 있었다. 추위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런 아파트라면 추위따위 신경쓰지 않고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

 

 

 

 

스웨덴 요트

 

아파트들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요트 선착장이 있다. 해운대도 보면 수영만 요트경기장 근처는 부촌이니 아마 이 동네도 부촌이라 짐작된다. 요트 위의 파란 천이 스웨덴의 국기와 잘 어울린다. 

 

우리는 Malmöhus slott (말뫼성, 말뫼 뮤지엄)으로 추운 바람을 맞으며 뚜벅뚜벅 걸어갔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터닝 토르소 위치

 

 

 

 

|3일 차 여행코스

   

 

 

Malmö Centralstation - Stapelbäddsparken (스케이트 보드장) - Turning Torso (터닝토르소) - 터닝 토르소 근처 바다 - Ribersborgsstrandens Hundförening (공원) - Malmöhus Slott (말뫼 성, 말뫼 박물관) - Lilla Torg (광장) - Malmö Central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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