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성(Malmöhus Slott)에서 릴라 토그(Lilla Torg)로 가는 길에 또 예쁜 공원을 보았다. 여느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말뫼도 공원이 많았다. 말뫼 공원만의 매력을 꼽자면 아마도 울창하고 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박하고 빈티지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공원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주친 집. 회색 바탕에 내가 좋아하는 청록색 창문틀과 몰딩 그리고 발코니에 소박하게 놓아져 있는 4개의 화분의 조화가 빈티지함을 풍긴다.
아까 본 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그 건물 옆에 앙증맞은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땅이 넓어 모든 집이 큼직할 것만 같은 스웨덴에서, 빨간색과 초록색의 조화로운 땅콩같은 작은 집이 있었다.
다양한 컬러감을 지닌 남유럽 국가의 건물들과 다르게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보통 무채색의 건물이 많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컬러풀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튀거나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모든 컬러가 약간은 톤이 다운되었다. 특히 노란색 건물을 가장 많이 본 것 같은데, 스웨덴 국기 색깔이라 그런것일까?
말뫼의 건물들을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가니 어느덧 릴라 토그에 다 왔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여자분 뒤로 스웨덴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릴라 토그다.
릴라 토그도 여느 유럽의 광장처럼 카페, 바,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다.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져 재빨리 건물안으로 피신해야 했다. 다행이다 릴라 토그에 다 와서 소나기가 쏟아지다니.
우리는 노란색 건물에 있는 'La grappa'에 들어갔다. 테라스에도 따뜻한 난로가 있었지만 강풍+비 때문에 녹초가 된 우리는 더 따듯한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스웨덴에 왔으니 스웨덴 맥주를 시켰다. 우리는 수염이 멋있는 바텐더에게 맛있는 스웨덴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하였다.
바텐더가 추천해 준 스웨덴 맥주. 하나는 Falcon이었지만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질 않아..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언제 비가 왔다는듯이 비가 그쳐버렸다. 코펜하겐 날씨처럼 여기 날씨도 참 변덕쟁이다.
비가 그치자 다시 말뫼역으로 가려고 일어났다. 갑자기 남자친구가 포켓몬이 떴다고 포켓몬을 열심히 잡고있는게 아닌가. 내가 여행했던 2016년 8월 당시 포켓몬고가 엄청 유행했을 때였다.
코펜하겐처럼 말뫼도 평지라 그런지 자전거가 아주 많았다. 코펜하겐과 말뫼를 여행하며 자전거를 구경하는 것은 클래식 자전거 빠인 나에게 천국이었다.
말뫼역으로 가면서 본 성당. 이름은 Tradesmen's Chapel Sankt Petri kyrka. 말뫼역에서 5분거리 성당인데 엄청나게 크다. 이 성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계속 쭉 걸어가면 강이 보이고 건너편에 말뫼역이 보인다.
코펜하겐에서 말뫼에 올 때 버스로 타고 와서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갔다. 기차를 타면 버스처럼 밖에 풍경을 감상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차표 사는 것도 훨씬 간단하고 쉬워서 좋고 코펜하겐 까지 가는 시간도 덜 걸린다.
강풍과 비를 번갈아가며 맞으며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따듯한 기차 안에서 쉬니 벌써 하루가 다 지나간 느낌이다. 하지만 저녁에 Trans Metro Express 페스티벌에 갈 예정이라 숙소에서 옷 갈아입고 꾸미고 다시 나와야 했다. 처음으로 가 보았던 덴마크 뮤직 페스티벌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Lilla Torg 위치
주소
Möllevagnsgatan, Möllevångsgatan 27, 214 20 Malmö, Sweden
|3일 차 여행코스
Malmö Centralstation - Stapelbäddsparken (스케이트 보드장) - Turning Torso (터닝토르소) - 터닝 토르소 근처 바다 - Ribersborgsstrandens Hundförening (공원) - Malmöhus Slott (말뫼 성, 말뫼 박물관) - Lilla Torg (광장) - Malmö Central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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