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시내 중심에 위치한 원형 탑 전망대 (Rundetaarn / Rundetårn / The Round Tower). 우리는 첫 번째 여행지인 티볼리 공원에서 전망대로 향했다. 코펜하겐 다운타운은 아주 작기 때문에 웬만한 관광지에는 모두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Copenhagen City Hall. 코펜하겐 시청 건물. 티볼리와 중앙역 근처인 우리 숙소에서 코펜하겐 시내로 올 때는 꼭 이 건물 앞을 지나쳐야 한다. 그래서 아마 시청 건물은 코펜하겐에 있으면서 제일 많이 본 건물일 듯싶다.
시청 앞 광장은 Rådhuspladsen라고 불린다. 이 광장에는 스케이트 보드 타는 사람들도 많고 주말에는 마켓도 열린다.
시청 앞 광장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스케이트 보더. 가뿐하게 벤치를 넘어가며 성공!
코펜하겐에서 스케이트 보더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 운하에서 보트 타면서 스케이트 보더 대회하는 것도 본 적이 있었는데 스케이트 보딩이 덴마크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무지개로 멋을 낸 세븐 일레븐. 이 세븐 일레븐은 시청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코펜하겐에 세븐 일레븐 장난 아니게 많은데,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편의점이 많은 것이 아니라 유독 세븐 일레븐만 많고 코펜하겐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이곳 세븐 일레븐은 내게 생명의 은인이다. 새벽에 얼어 죽을 뻔한 내게 유럽에서 보기 힘든 24시간 영업 덕분에 따뜻한 피신의 장소를 제공해 주었고, 해장으로 적합한 피자와 코코아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8월의 코펜하겐의 기온은 17-18도 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17-18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기에 여름옷 잔뜩 + 걸칠 얇은 옷들 몇 개를 가져왔었는데 추워 죽을 뻔했다. 코펜하겐은 샌프란시스코처럼 항구도시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고 햇빛 아래에서는 따뜻하지만 그늘 아래에서는 매우 춥다. 특히 새벽은 그냥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속 사람들의 옷을 봐라.. 이것이 여름인가!
Caritasbrønden. 전형적인 유럽의 광장처럼 광장 주위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으며, 광장 한가운데는 예쁜 분수가 있다.
원형 탑을 찾아가는 방법은 쉽다! 대충 지도를 보면서 방향만 잘 잡고 가다가 이렇게 생긴 높은 탑이 보이면 그곳으로 따라가면 된다! 이 근방에는 높은 건물이 잘 없기 때문에 탑을 찾기가 쉽다.
코펜하겐에는 자전거가 이렇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보통 기둥이나 자전거 주차대에 묶어 놓지 않고 자물쇠를 주로 프레임과 뒷바퀴에 묶어 놓고 다니거나, 자전거 자체에 뒷바퀴를 잠구는 자물쇠가 붙어 있어서 그걸 이용하거나 한다. 이후 자전거만 따로 또 포스팅할 예정이다.
우리는 Strøget 길을 따라가다 왼쪽으로 한번 꺾은 후 Store Kannikestræde 길을 따라 원형 탑에 도착했다. 이 Store Kannikestræde 길에는 빈티지한 감성적인 가게들이 많아서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드디어 원형 탑 입구에 도착! 평일 낮이라 그런가 Strøget에서 득실대던 관광객들이 이곳엔 없다. 보통 크기가 작은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붐비기 마련인데, 이곳은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티켓을 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안네의 집'이 생각난다. 그 조그만 집에 관광객이 몰려서 1시간가량 기다렸던 기억이..)
입구를 들어가려고 하는 도중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동상을 자세히 봤더니..! 입구 오른쪽 동상에 누가 이렇게 장난을 쳐 놓았다.
타워를 올라가는 경사는 완만하고 복도 폭은 넓다. 계단으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이렇게 올라가기 쉬운 경사로가 나오다니, 기분이 좋군.
원형 탑은 Christian 4세에 의해 17세기에 지어진 원형 탑이며 목적은 천문 관측을 위해 만들어진 천문대이다. 탑 안에는 층마다 교회, 박물관, 전시회장, 전망대 등 건물 하나 안에 다양한 목적을 가진 장소들이 많다.
원형 탑 안의 교회 모습. 내 기억으로는 아마 못 들어가는 걸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기둥을 깎아 만든 조그마한 공간이 몇 군데 있다. 이거 무슨 용도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뭐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탑 꼭대기 근처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사람이 없어서 올라가는 도중에 서로 장난치며 올라오니 거의 다 올라왔다.
경사로를 다 올라오면 있는 뚫린 큰 창문에서 볼 수 있는 뷰.
우리는 다 올라온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아주 조그마한 나선형의 계단이 근처에 있었고 그 비좁은 계단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다 내려온 후 그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성인 한 명이 걸을 수 있는 폭이라 내려오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들이 동시에 계단에 있을 수가 없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가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복잡할 때는 계단 올라가고 내리는 거 기다린다고 시간 다 잡아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선형 계단을 다 올라오면 펼쳐지는 풍경. 아까 말했다시피, 코펜하겐 다운타운에는 그리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이 원형탑을 찾아오기가 쉽다고 했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아름다운 코펜하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망대 역시도 이 원형 탑의 꼭대기가 아니다!
전망대에서 기둥 근처를 보면 계단이 하나 있다.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진 벽 사이의 나선형 계단으로, 여기를 올라가야지만 탑의 꼭대기로 갈 수 있다. 비좁은 나선형 계단을 또 한 번 올라가 보면..
짜잔! 천문대답게 천체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이 부분은 아주 어둡게 만들어 놓았고 벽을 따라 박물관처럼 천문과 관련된 책표본이나 그림액자를 걸어 놓았다.
다시 전망대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했다.
다시 내려가는 길. 아까 기둥을 깎은 공간 안에 어떤 특별한 것이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다!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놓아서 밑바닥도 다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높아서 아찔했다. 차마 두 발은 못 올려놓고 한 발만 살짝 올려 보았다.
올라오면서 지나쳤던 박물관, 전시회장 등을 내려가는 길에 들려 보았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아주 작지만 흥미로운 물건들이 많다.
그 밑의 층으로는 전시회장이 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전시회에는 8월 당시 근대시대 때 세계 각지로 선교활동을 했던 덴마크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회장에서 원형 탑 관련 기념품도 팔며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물론 돈 내고.
내려가는 길에 본 화장실. 저 뚜껑을 열어서 밑을 보고 싶었지만 더럽게 생겨서 차마 만지질 못했다. 아 이 화장실은 옛날 화장실을 보존해 놓은 것이고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은 박물관층에 따로 깔끔하게 있다!
원형 탑을 잘 구경한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바로 소나기가 쏟아졌다. 탑 바로 앞에 처마가 있는 길에 다른 덴마크 사람들과 함께 비를 피하며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금세 그칠 줄 알았던 비는 그칠 기미가 안 보였고.. 우산이 없는 우리는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를 좀 맞더라도 근처 술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하자며 비를 맞으며 술집으로 향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원형 탑 위치 및 정보
|2일 차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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