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 AMERICA/MEXICO

칸쿤 여행|세노테 아술 (Cenote Azul)

Calisol 2020. 7. 27. 07:29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버스를 타고 세노테 아술(Cenote Azul)에 도착했다. (가는법은 포스트 하단에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입장료는 20년 현재 70페소라고 한다. 한화로는 약 3,700원.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주의사항과 반입 금지 물품을 확인했다. 여기서 구명 조끼나 스노클링 장비를 빌릴 수 있는데, 우리는 수영도 꽤 잘하는 편이고 스노클링 장비도 따로 챙겨와서 패스했다.

 

 

 

남편이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 바위색과 비슷해 이구아나가 있는지도 몰랐다가 발견하고는 놀래서 소리를 질렀다. 몸집만 거대하지 아주 착하고 온순한 아이인데 소리 질러서 미안... 유카탄 반도에는 이구아나를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세노테 아술로 가려면 길을 좀 걸어야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아름다운 물빛의 연못과 바위, 이구아나 덕분에 가는길이 신비로웠다.

 

 

 

 

 

세노테 아술에 도착! 세노테 규모는 그리 크진 않다. 늘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주중 낮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남편(당시 남자친구)은 휴가 받고 온 것이 아니여서 일을 해야했다. 일부로 회의 시간에 맞춰서 세노테 아술에 도착했는데 이 아름다운 곳에서 남편은 일을 하고 나는 혼자 물에 들어가서 놀기로 했다.

 

 

 

 

 

수영을 하려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으.......!!! 긴 수염을 가진 새까만 메기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물속에 들어가려면 이 메기들을 거쳐가야 했다. 평소 물고기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메기 자체도 공격적인 물고기가 아니란걸 알고 있지만 까만 몸뚱아리와 긴 수염의 비주얼 때문에 살짝 공포감을 느꼈다.

 

 

 

 

 

저 메기들과 함께 혼자 수영하느니 차라리 시간 아까워도 이렇게 메기 없는 곳에 앉아서 남편 회의가 끝나는걸 기다리는 편이 나은 거 같다고 생각했다. 발을 담그면 닥터 피쉬같은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각질을 갉아 먹으러 오는데 발에 간지럼을 많이 타는 편이라 혼자 실실거렸다. 바위에는 이끼가 많이 꼈는데 미끌미끌하면서도 푹신해서 카펫 밟는 편안한 느낌이 났다.

 

 

 

 

 

중간 중간 큰 물고기들도 있는데 이들은 내 발에 관심이 없다.

 

 

 

 

 

세노테 아술의 하이라이트인 절벽 점프! 이건 플라야 델 카르멘 근교에 여러 세노테 중에 여길 선택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후기를 읽어보니 절벽도 그리 높지 않아 나같은 고소공포증 쭈구리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본 절벽 높이는 대략 3-4미터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여기서 점프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한껏 쏠리는데, 무서워서 뛰어내릴까 말까한다면 사람들은 할 수 있다며 소리치고,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에겐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묘기를 부리거나 멋지게 점프하는 사람들에겐 커다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세노테 아술에는 물 한 가운데 줄이 있어서 수영을 못하거나 구명 조끼를 입지 않아도 이 줄을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경험상, 내가 가봤던 모든 세노테에는 이렇게 줄이 있었다. 

 

 

 

 

 

자그마한 동굴도 좋았다. 동굴 안으로 가면 신비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또 여기서 보는 세노테 아술 전경도 너무 예뻤다. 사람들이 점프하는 절벽 바로 밑이기 때문에 동굴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항상 점프하는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나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드디어 남편의 회의가 끝났다! 야호! 본격적인 물놀이에 앞서 발을 먼저 담궈보고.

 

 

 

 

 

너무 웃겼던게 남편이 발을 담그자마자 물고기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 장면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우리의 캘리포니아 보이 남편은 수영하기 전 먼저 점프를 해야겠다며 올라갔다. 

 

 

 

 

 

"회의 끝났다아ㅏ~~~"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리는 남편. 우리 남편 멋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내가 점프하러 호기롭게 올라갔다. 아니 그런데 절벽에 서니 왜 훨씬 더 높아 보이는거지!!?

 

사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리고 뛰어 내릴 때나 놀이기구를 탈 때 훅 하고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 너무나도 싫다. 그래서 무서운 놀이기구는 타보지도 않았고 워터 슬라이드나 바이킹은 탈 수는 있지만 눈감고 타는 쭈구리다...(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절벽 앞에 선 나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밑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남편은 할 수 있다며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내 뒤에 있는 남자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아... 찌질하게 돌아갈 것인가 멋지게 뛰어내릴것인가 내적갈등이 계속되었다. "그래 나보다 어린애들도 잘 뛰어내렸는데! 언제 다시 멕시코 세노테에서 점프해보겠냐!"며 손으로 코를 잡고 미친듯이 점프했다.

 

떨어질 때의 그 느낌은 피해갈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견딜만 했다. 쭈구리인 내가 고소공포증을 조금이나마 극복해서 뿌듯했다. 그 이후로 남편과 나는 몇 차례 더 뛰어내렸다. 항상 느끼지만 처음이 어렵다. 

 

 

 

 

 

 

 

 

|세노테 아술 후기

세노테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있는 곳, 하늘 아래 탁 트인 곳, 아주 작은 곳부터 큰 곳까지 다양하다. 세노테 아술은 탁 트인 오픈되어 있고 적당한 크기에 수심도 깊지 않아서 어두컴컴하거나 답답한 곳을 무서워하거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괜찮은 곳 같다. 물색도 너무 예뻤고 절벽 점프도 너무 재밌어서 보다 더 익사이팅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니 주중에 가는것이 좋을듯 한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세노테 아술 가는 법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세노테 아술까지는 콜렉티보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플라야 델 카르멘의 Ado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세노테 아술 정류장은 따로 없고 그곳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면된다. 버스 기사가 '세노테 아술'이라고 외치면 그때 내리는 방식이다. 버스 내에서 우리만 외국인에다가 과연 버스 기사분이 세노테 아술에 세워줄까 계속 걱정했지만, 버스 기사님은 갑자기 고속도로 한복판에 버스를 세우시더니 크게 세노테 아술이라고 외쳐주셨고 덕분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몇 번 버스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매표소 직원이 알려주는 버스를 탔었고, 당시 알아봤던 콜렉티보 요금보다 더 저렴했던걸로 기억한다.

 

 

세노테 아술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으로 돌아올 때는 콜렉티보를 탔다. 세노테 아술 앞 큰 도로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서 콜렉티보가 오면 손을 흔들면 되는데 이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차들이 빨리 지나가는 도로라 건너갈 때 무서웠다. 게다가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에서 이렇게 아무 차나 타도 정말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콜렉티보를 타자마자 기사분이 플라야 델 카르멘까지의 요금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정확한 요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콜렉티보 안에는 6명 정도의 현지인들이 타고 있었는데 몇몇은 호텔 유니폼을 입은걸로 보아 호텔 직원들 같았다. 특히 여성분들은 나와 눈 마주칠 때마다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해주어 안심이 되었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 무사히 잘 도착했고 요금을 지불하고 내렸다.

 

 

 

세노테 아술, 플라야 델 카르멘, 칸쿤 시내를 여행한 후 우리는 인생 처음으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 갔다. 우리가 칸쿤에 간 목적인 친구 결혼식이 열리는 곳이자 우리의 숙소였던 드림스 리비에라 칸쿤 리조트 앤 스파 Dreams Riviera Cancun Resort & Spa에서의 첫날은 다음 포스트에 계속!

 

 

 

|세노테 아술 위치

 

 

 

|칸쿤 여행 지도 & 코스

 

 

 

 

칸쿤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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