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 AMERICA/MEXICO

칸쿤 여행 프롤로그|커플 여행으로 2번 다녀온 칸쿤

Calisol 캘리솔 2020. 5. 31. 05:53

멕시코 유카탄 칸쿤 여행 피라미드 치첸이사 커플 사진

 

멕시코 동쪽 유카탄 반도 킨타나 로오(Quintana Roo) 주에 위치한 칸쿤. 미국과 가까워서 미국인들에게 유명한 휴양지이자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핫한 신혼여행지로, 마야 유적, 하얀 모래 백사장을 가진 캐리비안 해변과 세노테 등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여행지이다.

 

우리 커플은 칸쿤에 2번 다녀왔다. 처음으론 16년 3월, 칸쿤 근교의 한 리조트에서 열리는 남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두 번째는 19년 3월, 멕시코 서부에서 열리는 남편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겸 우리 결혼기념일 여행으로 다녀왔다.

 

 

 

 

부서진 캐리어 에어 캐나다
싸게 사서 고장날 때까지 정말 잘 쓰고 다녔던 정든 내 캐리어

 

16년 여행은 시작부터 힘들었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에어 캐나다 (Air Canada)로 9시간 30분 타고 거기서 15시간을 체류한 후 새벽에 Air Transat을 타고 5시간 45분의 이동시간 끝에 드디어 칸쿤에 도착했기 때문. 보통 우리나라에서 칸쿤을 가면 미국을 경유해 가는게 일반적이고 저렴한 방법이지만, 당시 나는 한국에 살면서 미국 배우자 비자 신청 중이라 미국 입국을 못했기 때문에 훨씬 더 비싸게 힘들게 갔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심각했다. 멀쩡한 캐리어 잠금장치가 부서져서, 닫히지 않는 캐리어와 가방을 끌어안고 벤쿠버 공항에서 인생 최초로 공항 노숙을 했다. (공항 노숙은 정말 젊을 때, 안전한 도시라면 해볼만한 경험 같다.) 이외에 에어 캐나다 비행 자체는 괜찮았다.

 

 

 

 

멕시코 칸쿤 여행 세노테 아술
멕시코 칸쿤 여행 미국인 결혼식 데스티네이션 웨딩

 

어쨌든 한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여정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내 인생 첫 멕시코 여행이었기에 모든게 신기하고 재밌었고, 미국에서만 봤던 친구들을 다른 나라에서 만나서 놀고, 처음 참석해보는 데스티네이션 웨딩도 잊지 못했다.

 

우리는 6일 동안 칸쿤을 여행하였다. 2박은 칸쿤 시내에 머물며 시내, 플라야 델 카르멘 (Playa del Carmen)과 세노테 아술(Cenote Azul)을 여행했고, 3박은 푸에르토 모렐로스(Puerto Morelos)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Dreams Riviera Cancun Resort & Spa에서 왕처럼 지내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 결혼식에 참여했다.

 

 

 

 

멕시코 칸쿤 유카탄 여행 세노테
멕시코 서부 미국인 여행 데스티네이션 웨딩

 

19년 여행에서는 멕시코에는 10일 동안 있었다. 그중 5일 반은 칸쿤 - 바야돌리드 - 메리다 경로로 유카탄 반도를 여행했고 나머지는 멕시코 서부 휴양지인 사유리타(Sayulita)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데스티네이션 결혼식에 참여했다.

 

이 여행에서 칸쿤은 공항만 이용했을 뿐이라, 칸쿤 여행보다 칸쿤 근교 여행이 더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칸쿤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치첸 이사, 여러 세노테, 핑크 라군 등 전에 못 가봤던 곳을 로드트립하며 다녔다.  

 

19년에 다녀온 여행은 전보다 훨씬 좋았다. 사실 '칸쿤'이 더 좋아졌다기 보다는 우리가 느끼는 '여행' 그 자체가 더 좋았다. 우선 멕시코 치안 상황이 더 나아졌고, 캘리포니아에서 가는거라 비행시간도 짧았고, 남편과 편하게 가서 시작부터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라틴 문화에 관심이 엄청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라틴 팝인 '레게톤'을 엄청 좋아하게 되었고 라틴 관련 미드(제인 더 버진, 나르코스 등)를 즐겨 보고, 스페인어도 조금 더 할 줄 알게 되었고, 멕시코 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멕시코 음식에 빠져버렸고 그토록 싫어했던 고수도 어느순간 잘먹게 되었다. 이렇게 관심이 더 많아지고 더욱 잘 아는 상태로 여행을 하니 훨씬 더 재밌었다. 또 남편은 스페인어를 아주 잘하고 학생 때 멕시코에서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다 멕시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좋아하게되니 남편도 나와 여행하는게 더 재밌었다고 한다.

 

 

 

 

멕시코 유카탄 칸쿤 여행 핑크 라군 라스 콜로라다스

 

2번을 다녀와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지만, 칸쿤을 여행하며 했던 경험, 이색적인 결혼식 후기, 꿀팁과 정보 등을 공유하며 남편과 나의 커플 칸쿤 여행기를 천천히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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