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시내(다운타운)에서 머무르던 우리는 근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날의 일정은 칸쿤 시내 - 플라야 델 카르멘 - 세노테 아술 - 플라야 델 카르멘 - 칸쿤 시내. 칸쿤 시내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으로는 보통 버스로 이동하므로, 시내 중심에 있는 Ado 버스 터미널로 왔다. 가는 법은 포스트 하단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Carboncitos에 들어왔다. 여행 책자에서 보고 들어온 식당인데,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적당한 가격에 제공하며,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가 좋았다.
Jugo de Naranja. 생 오렌지 주스!
엔칠라다(enchilada)와 프리홀레스 레프리토스(frijoles refritos). 프리홀레스 레프리토스는 영어로 refried beans라고 불리는데 핀토 빈과 고기 지방으로 만든 사이드로 나오는 음식이다.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왔다. 식당은 Calle Quinta Avenida라는 거리 근처에 있다. 이 거리는 카페, 식당, 기념품 샵 등이 모여있는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유명한 쇼핑 거리다.
플라야 델 카르멘 시내 근처 해변가에 도착했다. 물색은 영롱한 터키색에 모래는 어쩜 이리 새하얗던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 있던 어느 캐리비안 섬에 갔을 때의 느낌이 문득 떠올랐다.
저 멀리 크루즈선도 보이고.
플라야 델 카르멘의 어느 주택. 물고기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플라야 델 카르멘 시내와 해변을 구경한 후, 우리는 플라야 델 카르멘 근처에 있는 세노테 아술(Cenote Azul)에 잠시 다녀왔다.
세노테 아술에서 신나게 물놀이한 후, 다시 플라야 델 카르멘으로 돌아왔다. 허기가 져서 먹을 곳을 찾아보던 중, 입구도 따로 없고 완전 오픈되어 있는 한 허름한 식당을 발견했다. 안에는 현지 사람들만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이 현지 김밥천국이구나하며 들어왔다.
그냥 주는 나초칩. 날씨는 더웠지만 물놀이 후에 먹는 컵라면 국물이 땡겨 시킨 포졸레(pozole). 포졸레는 고기와 야채로 만든 멕시코식 수프인데, 한 숟가락 먹자마자 폭풍 감동이 밀려왔다. 현지인들만 보고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들어온 곳인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나다니!
포졸레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었다. 이후 미국에서도, 다른 멕시코 도시에서도 먹어봤지만 이곳 포졸레만큼 맛있는 데를 찾지 못했다. 약 2500원이라는 무지 저렴한 가격인데도 고기도 많이 들어있고 양도 푸짐했다. 포졸레에는 이렇게 왕옥수수가 들어가 있는데 이 왕옥수수, 정말 달고 구수하고 맛있다.
타코! 한 개에 500원도 안한다면 믿으시려나...? 정말 이게 바로 진짜 길거리 타코!! 또띠야 2장에 고기는 듬뿍, 야채는 오직 양파와 고수 라임뿐. 떡볶이로 비유하자면, 당면이나 기타 야채가 들어가지 않은 떡과 어묵으로만 맛을 낸 진정한 길거리 떡볶이라 할까. 어떤 고기를 시켰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알 파스토르(al pastor)나 치킨을 시켰던 것 같다. 이 맛집은 정확한 위치는 기억이 안 나서 아쉽지만, 플라야 델 카르멘 버스 정류장 근처였던 것 같다.
든든히 먹고 버스 터미널 근처 해변으로 걸어가는 중에 만난 하얀 카톨릭 교회인 Capilla de Nta Señora del Carmen. 해변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인 Los Fundadores Park 내에 있다.
공원을 거닐다, 커다란 기둥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보았다. 호기심에 가보니 볼라도레스(Voladores) 공연을 하고 있었다. 줄에 매달려 공중에서 묘기를 펼치는 고대 세레모니. 막 끝났을 때 도착해서 못 봐서 아쉬웠다.
플라야 델 카르멘의 랜드마크 포르탈 마야(Portal Maya).
포르탈 마야 아래에선 마야 전사 공연이 막 시작되었다. 볼라도레스 공연을 못 봐서 아쉬워하던 차에 다행이었다.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한 전사들(댄서들)의 의상, 무언가를 태워 연기를 피우는 의식과 전통 춤, 둥둥거리는 드럼 소리와 주문을 외우는 소리, 고성을 지르는 소리까지 더해져 모든 것이 신비로웠다. 무료 공연이지만 공연이 끝나면 팁을 줄 수 있다. 우리는 공연을 너무 즐겁게 봐서 팁을 후하게 냈다.
공연을 잘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해변가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칸쿤에 온다면 플라야 델 카르멘은 꼭 추천한다! 다른 유명한 해변 도시처럼 아름다운 해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고, 맛집과 펍/바도 많고, 구경할 것 많고, 쇼핑하기도 좋은 곳이기 때문.
게다가 무료로 볼라도레스와 마야 전사 춤같은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전통문화를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기에 멕시코 여행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 반나절만 있어야 했던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오고 싶다. 그때는 적어도 하루 이상 머무르며 플라야 델 카르멘을 즐기고 싶다.
|칸쿤 시내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 가는 법
칸쿤 시내에 있는 Ado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스비는 2020년 기준 편도 $65(한화로 약 3600원)이며, 시간은 약 1시간 5분 소요된다. 더 비싼 것도 있지만 소요 시간도 10분 더 길고 운행 편수도 더 적다.
스케줄은 30분, 1시간, 2시간 간격 등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미리 Ado 웹사이트를 참고하는걸 추천한다. 웹사이트는 스페인어만 지원되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를 쓰면 된다.
Ado 웹사이트 ▼
칸쿤 시내 Ado 터미널 위치 ▼
플라야 델 카르멘 버스 터미널 위치 ▼
|칸쿤 여행 지도 &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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