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øget에서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갔다. 오늘 샀던 옷으로 갈아 입은 후 버스를 타고 페스티벌에 왔다. 이날 우리가 참석했던 페스티벌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트렌디한 뇌레브로(Nørrebro) 지역에 있는 수퍼킬렌 공원(Superkilen Park)에서 열렸다.
덴마크 내에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어울려 사는 이곳 뇌레브로에, 아트 그룹 Superflex가 Bjarke Ingels 그룹, Topotek1, andscape Architecture와 합작하여 역동적인 공공장소인 스프킬렌 공원을 만들었다. 2012년에 오픈한 이 공원은 레드 스퀘어, 블랙 마켓, 그린 파크, 이렇게 3가지 컨셉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성'이 주 컨셉인 수퍼킬렌 공원은 지역 주민의 참여로도 만들어 졌다. 공원에는 모로코에서 온 분수, 일본에서 만든 조각상 등 컨셉에 맞게 여러 나라에서 온 흥미로운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코펜하겐에 있었던 8월에는 일렉트로닉 뮤직 이벤트를 여는 Strøm에서 다양한 페스티벌과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날은 우리가 두 번째로 참석한 Strøm 페스티벌이다. (참고로 첫번 째로 갔었던 페스티벌은 Trans Metro Express)
공원 근처에 있는 큰 슈퍼마켓에 들려 캔맥주 여러 개와 간식을 사 왔다. 4명이 함께 디제이하는 광경은 처음 봤다.
Superkilen Park에서는 레드 스퀘어와 블랙 마켓 두 곳에서 각각 다른 장르의 뮤직 이벤트가 열렸다. 여기 레드 스퀘어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테크노, 트랜스 음악이 나왔다. 이제 페스티벌 시작한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보통 부모님들이 듣는 음악은 젊은 사람들이 듣는것과 많이 달라서 이런 광경이 내겐 신기했다.
블랙 마켓으로 가 보았다. 레드 스퀘어와는 음악도, 공원 분위기도 정말 다르다. 이곳에는 신나는 레게 음악이 나와서 춤추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디제이 부스.
검은색 바닥과 하얀색 라인 덕분에 공원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인다.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을 포함해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 하우스와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 내겐 레게 음악에 맞춰 춤추기 어색했다. 음악 감상 좀 하다 다시 레드스퀘어로 넘어가기로 했다.
레드 스퀘어로 다시 돌아오니 신나는 리듬과 함께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어떤 덴마크 여자한테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여자와 같이 온 친구들이 갑자기 우리쪽으로 뛰어 와서 얼떨결에 사진을 함께 찍게 됐다. 친근하고 유쾌했던 사람들. 돌이켜보면 코펜하겐에서 불친절한 사람들은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모두 친절했고 또 친근하게 먼저 말 걸어줘서, 코펜하겐 사람들 하면 좋은 기억 밖에 없다.
덴마크 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휘게 라이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코펜하겐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여기서는 남자든 여자든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자주 입더라.
또다른 디제이 부스.
계속 서서 춤추니 다리가 아팠다. 아까 버스 정류장에서 공원으로 오는 길에 봤던 흔들의자에 갔다. 여기서도 노래소리가 크게 들려서 잠시 쉬기로 했다. 이 곳도 레드 스퀘어라서 시설물과 바닥도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에 쇼핑했던 옷. 자켓은 덴마크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베로 모다 (VERO MODA), 원피스는 코스 (COS).
레드 스퀘어에는 네 다섯 개 정도 되는 흔들 의자가 있다. 초딩 때 옆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흔들의자에서 해지기 전까지 놀았던 생각이 난다. 물론 그 흔들의자는 훨씬 촌스럽고 녹도 많이 슬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스트릿 푸드 페스티벌 CPH (Street Food Festival CPH)'로 향했다. 인공 호수와 예쁜 다리 옆에서 아름답게 지는 저녁 석양과 함께 스트릿 푸드를 즐겼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수퍼킬렌 공원 위치
|2일 차 코펜하겐 여행 코스
에스프레소 하우스 (Espresso House Højbro Plads) - Strøget에서 쇼핑 - 펍 Hviids Vinstue - 수퍼킬렌 공원 (Superkilen Park / Strøm Festival) - 스트릿 푸드 페스티벌 CPH (Peblinge Dossering) - 루이스 여왕 다리 (Dronning Louises 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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