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중앙역과 Nørrebro를 지나는 버스 안. 수퍼킬렌 공원 (Superkilen Park)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 갔다가 '스트릿 푸드 페스티벌 CPH'로 가는 중이다.
덴마크 내에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어울려 사는 이 뇌레브로(Nørrebro) 지역은,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많은 힙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왼쪽에는 루이스 여왕 다리 (Dronning Louises Bro). 앞에 보이는 곳은 인공 호수인 Peblinge Sø가 보인다. 금색과 보라색의 해 질 녘 풍경은 장관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도시인 코펜하겐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호수 오른쪽으로 난 길인 Peblinge Dossering이 바로 스트릿 푸드 페스티벌 CPH (Street Food Festival CPH)가 열리는 곳이다. 이 길에는 푸드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먼저 길 끝까지 쭉 걸어가면서 구경하자고 했다.
아시안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
머나먼 덴마크 땅에서 보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
무지개도 나타났다. 그저 푸드 페스티벌에 온 것 뿐인데 계속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게 되다니. 당장 다음 날이 출국인데 더 떠나기 싫게 만드는구나.
크레페 파는 곳. 여기 있던 푸드 트럭 중에 줄이 제일 길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기다릴까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한바퀴 돌고와도 여전한 줄 때문에 배고픈 우리는 포기 했야 했다.
푸드 트럭 사이사이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다.
이번엔 한국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 신기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봤다. 호수근처라 차가운 바람이 은근히 불어와서 덜덜 떨고 있었던 터라 따뜻한 김치 찌개가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여성분. 김치 써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김치 찌개를 주문하니 조금 밖에 안 남았다고 미안해 하시며 다른 것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오직 따듯한 국물만 먹고 싶었기 때문에 괜찮다며 나가려는 순간, 사장님께서 조금 남은 김치찌개를 종이컵에 탈탈 털어 공짜로 주셨다. 먼 타국에서 느끼는 한국인의 정!
또 이렇게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했다.
호수는 얼마나 깊을까하며 가까이 와 봤다. 생각보다 호수는 깊지 않은 듯 했다.
길 끝까지 왔다. 맥주 파는 트럭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여기에는 쿠바 음식, 멕시코 음식, 핫도그를 파는 트럭들이 있었다. 끝까지 걸어 왔으니 다시 돌아가면서 오늘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의 저녁은 바로 서프 앤 터프 버거 (Surf & Turf Burger). 서프 앤 터프는 새우와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오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며칠 전에 갔던 타이트(Tight) 레스토랑에서도 서프 앤 터프를 먹었지만 여기는 '버거' 형태니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일하는 직원들이 스페인어로 얘기하고 있었다. 한국어만큼이나 스페인어도 잘하는 우리 남편은 직원에게 스페인어로 얘기했다. 처음에 직원은 다소 놀란듯 했지만 이내 남편과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바이벌 스페인어 정도만 아는 나는 멀뚱멀뚱 듣고만 있었다. 남편은 이 직원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스페인어로 얘기해서 그런지 다른 손님보다 우리에게 유독 친절하게 챙겨주셨다. 남편 땡큐.
아들과 아빠의 뒷모습이 귀여워 찍은 사진.
햄버거를 들고 와 호수 바로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저 멀리 백조 무리가 보인다.
서프 앤 터프 버거의 맛은..? 대박 맛있었다! 잘 구워진 고기와 새우, 볶은 양파와 소스..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버거였다! 조만간 아르헨티나 사람의 코펜하겐 드림 스토리가 들릴 것 같은 예감이...
맛있게 버거를 먹고 여왕 루이스 다리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교회가 귀엽다.
암스테르담에서 거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화장실. 사실 남편이 볼 일 보는 동안 뒤에는 꼬마 남자애들이 뒤에서 남편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여왕 루이스 다리 (Dronning Louises Bro). 다리 위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우리는 좀비처럼 음악이 나오는 곳으로 걸어갔다.
다리 위에서는 또다른
Strøm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다리 위에서 페스티벌이라니! 아직 8시 정도 밖에 안 된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다리 위에서 공연하는 디제이! 아니 어떻게 여기서 페스티벌을 열 생각을 했을까.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하는 트랜스 메트로 페스티벌도 그렇고, 참 창의적으로 잘 노는 것 같다.
이 다리 위에서는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 춤추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이 한 데 모인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Strøm 페스티벌 포스트. 이날 밤에는 내가 꼭 가고 싶었던 dj 안탈(Antal)과 후니(Hunee)가 나오는 페스티벌이 열렸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이 출국이라 가지 못해 슬펐던 기억이 나군.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본 덴마크 꾸러기들. 마치 90년대로 온 것 같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정한 90년대 스타일을 한 젊은이들.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바라 봤다.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밤이기에 하늘도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걸까. 깜짝 프로포즈를 받았던 첫 여행지인 티볼리 공원에서부터 형형색색의 하늘의 마지막 밤까지. 우리 커플에게 절대 잊지 못할 코펜하겐을 기억하며 코펜하겐 여행기는 이번 포스트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다.
|7일 차 코펜하겐 여행 코스
에스프레소 하우스 (Espresso House Højbro Plads) - Strøget에서 쇼핑 - 펍 Hviids Vinstue - 수퍼킬렌 공원 (Superkilen Park / Strøm Festival) - 스트릿 푸드 페스티벌 CPH (Peblinge Dossering) - 루이스 여왕 다리 (Dronning Louises 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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