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Halloween! 매년 꾸준히 할로윈 때마다 친구들이랑 코스튬을 챙겨 입은 우리. 재작년에 남자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나는 뱀파이어로, 남자친구는 저승사자로 분장을 했다. 나는 서양 귀신으로 남자친구는 한국 전통 귀신을 하면 뭔가 재밌을 것 같아서였다.
당시 홍대에 놀러 갔었는데 남자친구의 저승사자 코스튬이 엄청 인기가 많았다. 내가 추천한 것이라 내심 뿌듯해 하고 있었지만, 가는 곳마다 여기저기서 다 (대부분 여자들이!!) 남자친구랑 사진 찍자고 해서 나는 사진만 엄청나게 많이 찍어줬다. 뱀파이어 복장 직접 만들고 열심히 분장했는데 뭔가 포토그래퍼가 된 기분이었다. 휴
어쨌든 이번 할로윈은 처음으로 미국에서 보내는 것이고, 남자친구랑 같이 보내는 두 번째 핼러윈이기에 좀 더 커플다운 걸 해 보자고 생각했다. 마침 재밌게 보고 있는 The Man in the High Castle이라는 미드와 Pinterest의 게시물에서 영감을 받아 수병과 간호사가 되어보기로 했다.
사실 남자친구는 위사진처럼 피넛버터젤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좀더 이쁜 걸 하고 싶었다. 물론 피넛버터젤리 코스튬이 귀엽긴 하지만 내 첫 미국에서 보내는 핼러윈 날에 젤리가 되긴 싫었다!
이렇게 우리는 수병과 간호사가 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밌는 할로윈을 보냈다!
우리가 따라한 사진의 원제는 'V-J Day in Times Square'로, 여기서 V-J는 Victory over Japan을 뜻한다. 종전 소식을 들은 후 한 수병이 기쁨에 취해 지나가는 간호사와 키스한 사진이라고 하는데 20세기 유명한 사진 중 하나다.
의상은 아마존에서 'Vintage dress'라고 검색해서 찾았고, 다른 소품들은 할로윈 전용 상점인 Spirit Halloween에서 구입했다. 저 간호사 모자는 남자친구가 두꺼운 종이로 직접 만들어 준 것!
메이크업은 내가 좋아하는 40-50년대 스타일로, 맥 러시안 레드로 입술은 빨갛게 눈은 윗속눈썹만 진하게 하였다.
우리는 남자친구의 친구가 호스팅하는 하우스 파티에 초대받아, 칼트레인을 타고 친구집으로 갔다. 칼트레인 안에서도 사람들이 다 할로윈 의상을 입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친구집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핑거푸드!! Trick or Treat에 쓰는 캔디바구니도 보인다. 저녁을 안 먹고 갔던 상태라서 계속 음식 주변을 서성거리며 하나씩 먹었다.
사람들도 다 할로윈 의상을 입고 왔다. 저기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슈퍼맨 옷을 입은 친구가 보이는가? 나중에 슈퍼맨 의상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더와서 저 친구는 같은 옷을 입었다고 조금 속상해했다. 똑같이 슈퍼맨옷을 셔츠 안에 입고 셔츠를 조금 푼 것까지 아주 똑같았기 때문이다.
사진 오른편에 보면 테이블에 술을 올려 놓고 바처럼 꾸며 놓았다. 보통 미국 하우스 파티에 가면 게스트가 술을 사가는데, 호스트가 보드카를 좋아해서 우리는 보드카를 사 가지고 갔다.
호스트가 부엌에 팝콘과 맥주, 와인 등을 구비해 놓았다.
이 날 계속 보드카를 마시고 있어서 맥주를 안 마셔봤지만, 귀여워서 찍어 본 맥주!
수병과 간호사 그리고 해골.
저 오리의상 입은 여자는 30대 후반 여자 같았는데, 의상 덕분에 더 어려 보이고 귀여워 보였다. 나도 나이 들면 어려 보이게 저런 거 입어야겠다.
테라스에서 집 안을 바라본 모습.
호스트가 부잣집 아들에 변호사라 그런지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으로 악명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자 혼자 사는 집이 정말 넓고 좋다. 게다가 위치와 뷰도 좋아서 너무너무 부러웠다.
다른 테라스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야경. Bay Bridge가 보인다.
친구집이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있어서 주위에 높은 건물이 많다.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뉴욕 같다. 오른편에 삼각형처럼 생긴 빌딩은 Transamerica Pyramid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23년 업데이트: 포스트 썼을 때 당시 가장 높았던 건물이지만 현재는 Salesforce Tower가 제일 높다.)
야경이 너무 끝내주게 좋은거 아닌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끝으로 이번 2015년 할로윈 파티는 끝이 났다. 남자친구 덕분에 파티에서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다양한 코스튬도 보며 핼러윈을 즐길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할로윈 시즌에 일반 가정집부터 가게까지 어디든 가도 호박, 유령, 거미줄 등으로 꾸며 놓았고 꼬마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든 각자의 방식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모습이 한국과 달라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내년에는 어떤 코스튬을 입을까? 벌써부터 내년 할로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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