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사 오면서 내 모든 물건을 캐리어에 담아 오기는 사실 불가능했다. 처음에는 우체국 EMS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문제는 후덜덜한 가격! 급한 물건이 아니니까 배송이 늦더라도 좀 더 싼 택배를 이용하고 싶었던 차에, 지인을 통해 미국 유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현대해운 드림백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저렴하게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선박 택배인 현대해운 드림백 상세 후기를 적어본다!
국제택배 드림백 서비스는 현대해운에서 제공하는 드림백 또는 개인 가방이나 박스에 담긴 물건을 한국에서 미국까지는 해상운송, 즉 선박으로 보내고 미국 내에 도착해서는 UPS를 통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무게는 35Kg까지 가능하지만 물건+드림백(또는 가방) 총 포함해서 35Kg! 참고로 현대해운 택배서비스 이름도 드림백이고, 회사 측에서 제공해주는 가방 이름도 드림백이다.
한 달 반 만에 드디어 받은 내 택배! 무사히 잘 도착해서 기쁘다. 택배가 배달되기 전까지 업체 직원이 이메일로 진행상황을 알려준다. 분명 이메일에서 택배가 도착하게 되면 UPS 측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 했건만, 전화는 오지 않았고 택배만 그저 집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보통 아마존에서 오는 것이나 일반 택배는 문 앞에 놓아둔다고 치자. 하지만 이건 일반 택배가 아닌데도 연락을 안 줘서 좀 섭섭했다. 자세한 배송 기간과 정보 및 이용 후기는 하단에!
처음 이용했을 때는, 현대해운에서 주는 드림백 대신 개인 가방을 이용했다. 개인 가방을 이용하게 되면 2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마침 네덜란드 교환학생 갈 때 샀었던 이민가방이 있어 이걸 이용했다. (2020년에는 2만 원 할인에서 만원 할인으로 바뀌었다!)
지마켓에서 산 내 이민가방. 좋은 리뷰도 많았고 가격도 엄청 저렴해서 샀지만 역시 싼 게 비지떡. 3단이라 밑에 지퍼를 열어주면 엄청 커져서 물건을 많이 담을 수는 있다만 문제는 끌고 가기가 힘들다!! 정말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계속 쓸 이민 가방을 원한다면 돈 더 주고 좋은 것을 사는 것을 추천!
|이용 가격
+ 2020년 업데이트
미국에서 미국(LA근교)까지의 기본요금은 140,000원이고(내가 마지막으로 이용했던 2017년에는 129,000원이었다.), 거리에 따라 기본요금에 추가 금액이 붙는다. 즉, LA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택배 가격이 더 오른다는 뜻. 한국에서 미국까지는 현대 해운 선박으로 보내 지고 미국에서부터는 UPS로 보내 진다. 기본 가격에 UPS가격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LA에서 멀 수록 UPS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더 비싸지는 것 같다.
타주 지역 가격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만 이것은 대략적인 요금일 뿐 정확한 요금은 상담할 때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 캘리포니아의 Mountain View에 거주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서는 캘리포니아까지 16만 원이라고 되어있지만 직접 상담해보니 20만 원이었다. (2015년 기준)
기본요금에서 2만 원을 할인받으려면 개인 가방이나 박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현대해운에 택배를 갖다 주면 된다. 나는 개인 가방을 이용해 2만 원을 할인받았다. (참고로 개인 가방 + 직접 택배 갖다 주기 = 4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약 35kg 택배를 18만 원에 이용했다. 2020년에는 개인 가방이나 박스 이용 시 개당 만원 할인으로 바뀌었고, 직접 갖다 줄 때 할인이 되는지 모르겠다.
2017년 3월, 한국에서 Sunnyvale로 이사 오면서 2번째로 현대해운을 이용했다. 이번에는 총 16만 원이었다. 이번에는 개인 가방 말고 드림백을 이용해서 할인도 안 받았는데 16만 원이라니! Sunnyvale은 Mountain View 바로 옆 동네인데 4만 원이 더 싸다니! 저번에 상담원이 가격을 잘못 알려준 건가 아니면 더 저렴해진 건가. 흠 어쨌든 싸게 이용하니 기분은 좋다!
|배송 기간
신청에서부터 택배 받기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다. 정확히 말하면 43일 걸렸다! 현대해운 드림백 이용은 일반 택배와 다르다. 신청하기 위해서는 서류를 프린트하고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서류가 접수되었으면 회수 신청도 전화로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길어진다면 택배도 늦게 받을 것이다.
|진행 절차
1. 신청
신청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견적 신청'을 눌러 신청하면 된다. 한국→미국 or 캐나다 택배는 전화로 신청해야 되며 유선상으로 견적 비용과 대략적인 설명을 듣는다. 이후 직원이 이메일이나 문자로 계좌번호를 보내주면 입금하면 된다. 여기는 카드 결제는 안 되는 것 같다.
2. 계약
-드림백 이용 시
입금 확인이 되면 직원은 드림백을 집으로 발송한다. 만약 4시 전에 입금 확인이 되면 그다음 날에, 이후에 확인이 되면 2일 후에 드림백을 받을 수 있다. 드림백에 서류 2장이 동봉되어 오며 작성하면 된다.
-개인가방 이용 시
입금 확인이 되었다면 직원이 드림백 이용 방법과 서류가 첨부된 이메일을 보내 준다. 이 서류를 프린트해서 작성해서 스캔한 후 여권 사본과 함께 이메일로 다시 보내면 된다.
3. 포장
・ 보낼 물품을 가방에 넣는다. 물품+드림백 무게가 총 35Kg까지만 가능하며 자세한 포장 방법은 아래 사진 참조.
・ 여권 사본, 드림백 계약서 등을 가방 앞면 지퍼 주머니에 넣는다. 계약서를 쓸 때에는 택배 안에 담긴 물품 내역과 물품 가치(Value)를 USD로 적어야 한다. 참고로 물품 전체 가치가 USD 450이 넘을 경우 손해배상액 최고 한도는 USD 450으로 지급된다.
4. 회수
위의 방법대로 포장을 다 끝냈다면 회수 신청을 해야 한다. 02-722-8000으로 전화해 회수 신청을 하면 추후 택배 직원의 전화가 올 것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
|현대해운 이용 후기
택배 보낼 때 내가 미국에 먼저 와 있던 상태라, 동생에게 부탁해서 진행했었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아서 동생에게 이것저것 시키기 좀 미안했었다. 여하튼 35kg에 18만 원이면 괜찮은 딜인 것 같다. (2020년은 가격이 올랐어도 여전히 괜찮은 딜!) 우체국 EMS를 이용했었으면 훨씬 더 비싼 데다가 우체국까지 그 무거운걸 직접 들고 갔어야 했는데, 현대해운 드림백은 배달 기사분이 집으로 직접 오셔서 회수하기 때문에 좋다.
또한 내 택배가 이동할 때마다 현대해운 측에서 친절히 이메일로 알려 줘서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택배가 왔을 때도 손상된 곳 없이 잘 왔다. 나는 액체가 무거우니까 일부로 액체를 캐리어에 넣지 않고 택배로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공지사항에 보니 액체류는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보내지 않으려다, 내가 보내려고 했던 액체는 쓰던 샴푸, 린스, 화장품 등의 뷰티 제품들이었다. 작은 사이즈에다가 총 액체 용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하며 새지않도록 잘 포장해서 담았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잘 도착했다.
아쉬운 점은 내가 택배를 신청하고 18일이 지나서야 선적이 되었다는 것. 나는 한국에서 미국 간 배로 이동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건만, 정작 이 기간은 11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청하면 바로바로 배에 실어서 보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2021년 5월, Audrey님의 댓글로 알게된 사실: 요즘엔 선편이 줄어 배송이 최소 3개월, 최대 4개월 걸린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직원과 상담할 때 배가 출항하는 날짜를 먼저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조급하게 언제 올 것인지 택배는 무사한지 여러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짐을 옮길 때, 비싼 가방이나 액세서리, 또는 잃어버려선 안 되는 소중한 물건 같은 경우에는 현대해운을 이용하지 않고 내가 직접 캐리어에 담아 왔다. 물론 2번의 택배 모두 무사히 잘 도착했지만, 언제든 분실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해운으로는 책이나 옷, 신발 등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지만 비싸지 않은 것들로 담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현대해운 택배의 손해배상액 최고 한도는 물품의 전체 가치가 450달러가 넘을 경우에 450 달러가 지급된다고 한다. 이 규정은 드림백 계약서에 나와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택배뿐만 아니라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으로도 보낼 수 있으니,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보내고 싶을 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때는 현대해운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고 편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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