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마운틴 뷰(Mountain View) 다운타운에서 열린 와인 페스티벌에 갔다. 와인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다운타운의 Castro St(캐스트로 거리)을 중심으로 수공예 제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부스 등이 있고 각 교차로 마다는 와인부스가 있다. 길에서의 음주가 법으로 금지된 미국에서 이렇게 낮에 와인을 마시며 돌아다닐 수 있어 즐거웠다.
티켓 판매하는 부스로 가서 와인 글래스를 사고 티켓을 사면 된다. 와인 글래스는 한 잔당 6달러, 페스티벌 티켓 또한 한 장당 6달러로 와인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생각보다 비싸다. 하지만 와인잔은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어 좋다.
이곳에서 마실 수 있는 와인은 모두 캘리포니아산 와인. 우리는 샤도네를 마시며 페스티벌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악세서리부터 옷, 신발, 화장품까지 구경할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파는 제품들도 생각보다 비싸 직접 구매는 하지 못하고 눈으로만 즐겼다.
군데군데 공연도 하고 먹을거리도 많이 판다. 흥겨운 음악소리와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 덕분에 페스티벌의 흥이 점점 나기 시작했다.
퍼펫 인형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쿠키몬스터가 있나 없나하며 기웃거렸다.
소세지를 굽는 아저씨. 보통 크기의 소세지 같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소세지 냄새에 넋을 잃은 상태로 능숙하게 소세지를 굽는 아저씨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 보았다.
우리는 왕 소세지가 들어간 핫도그 대신 남자친구가 먹고 싶어한 포크 샌드위치를 먹었다. 너무 허기져서 사진찍을 생각도 못한 채 길바닥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드러머가 왜 이렇게 작지하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가보니 꼬마 아이가 연주하고 있었다. 약간 짜증난 표정을 유지한채로 드럼을 치고 있었다. 가족 밴드 같아 보이는데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지 못하고 억지로 부모님 손에 끌려나온 것 같아 보인다.
샌드위치로는 만족하지 못해 디저트를 하나 먹어야 했다. 마침 보이는 것이 누텔라 딸기(Nutella Strawberries)! 저거 하나에 7달러나 했다. 싱싱한 딸기에 따뜻하게 녹인 누텔라를 입힌 것. 녹은 누텔라가 굳어지니 더 맛있었다. 맥도날드에 파는 초코콘 같다. 어쨌든 맛은 정말 최고! 누텔라는 사랑이다.
남자친구 회사 로비.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곳에서 쉴 겸 화장실도 갈 겸 잠시 들렀다.
시청 근처에 라틴음악이 크게 흘러 나왔다. 사람들도 다 광장을 바라보며 구경하고 있길래 우리도 근처로 가 보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라틴댄스를 추고 있었다. 춤추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미나 남미 사람들로 보였다. 나도 라틴 댄스 좀 추는데..(마지막 학기 교양시간에 배운 자신감) 몸이 근질근질해 끼어들고 싶었지만, 다들 전문 댄서처럼 잘 춰서 난 그저 구경꾼들 사이에 끼어 혼자 리듬만타고 있었다.
지역 방송국 촬영. 나는 가운데 아저씨의 긴 양말 밖에 안 보일까.
야구와 미식축구를 모티브로 한 철제 사인도 팔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야구팀은 가운데에 보이는 주황색 자이언츠! 우리나라 롯데와 같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실력이 어마어마하다. 월드 시리즈 챔피언십에서 우승도 많이 했던 팀이다. 마지막으로는 2014년에 우승했는데 이 때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샌프란시스코 사는 친구들의 자이언츠 우승 소식 게시물로 도배가 되기도 했다. 작년 AT&T 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 야구셔츠를 입은 한국 남자를 본 것도 문득 생각난다.
하와이에서도 유명했던 쉐이브드 아이스. 너무 더워서 먹을까 말까 수차례 고민하다 그냥 시원한 집에가서 얼음물 마시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와인 페스티벌이라해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에 대해 알고 맛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갔지만 내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마치 파머스 마켓(주말 장터)에 와인을 마시며 돌아 다닌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비록 기대엔 못 미쳤지만 먹을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아 재밌긴했다. 조용하던 마운틴뷰만 보다가 이렇게 사람으로 가득차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보니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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