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거북이, 밥먹는 거북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쉬는 거북이 등 30분 동안 10마리가 넘는 바다거북이를 보았던 호노케아나 베이(Honokeana Bay). 이곳은 알려지지 않은 마우이 숨은 명소라 호노케아나 베이에 대해 쓴 우리나라 블로거는 아직 아무도 없다. (제가 최초예요. 여러분!!) 이렇게 좋은 곳을 내가 처음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서 야생 바다거북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 숙소인 카팔루아 골프 빌라에서 호노케아나 베이로 이동하는 중. 차 와이퍼 위에 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조그마한 도마뱀이 있었다. 하와이에서는 이렇게 생긴 작은 도마뱀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호노케아나 베이에 가는 길은 꽤 비밀스럽다. 며칠 전에 갔던 마우이의 또다른 숨은 명소인 와이오카 폰드 (Waioka Pond / 비너스 풀)에 가는 길과 얼핏 비슷하기도 하다. 호노케아나 베이 앞에 있는 리조트에 머무른다면 쉽게 갈 수 있지만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라면 나필리 베이로 먼저 들어가 남쪽으로 걸어가면 되는데, 작은 바위를 넘어 좁은 흙길과 수풀 사이를 지나 가야한다. 하지만 나필리 베이에서 호노케아나 베이까지는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호노케아나 베이의 모습. 오전 10시 쯤이었는데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과 카약타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베이 규모는 정말 작기 때문에 호노케아나 코브(Honokeana Cove)라고도 불린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와 내 스노클링 세트. 마우이 여행을 위해 아마존에서 50달러대에 구매한 SealBuddy 사의 스노클링 세트다. 핀과 마스크 질도 우수했고 여행내내 잘 써서 본전은 뽑을대로 뽑았다. (업데이트: 2019년 멕시코에서도, 2021년 다시 온 마우이에서도 거의 4년 넘게 잘쓰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
호노케아나 베이는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공장소이지만 잔디가 있는 리조트 바로 앞은 리조트 사유지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인은 자갈 해변까지 갈 수 없고, 사진 속에 있는 이곳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바위 사이 사이에 자세히 보면 귀여운 치어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도룡뇽 같이 생긴 것도 2마리 봤는데 워낙 빨리 지나가서 사진으론 담지 못했다.
스노클링 준비 중. 이 움푹 파인 곳은 수심이 얕고 바닥에는 돌과 바위로 가득하며 파도가 한번씩 들어오기 때문에 조심해서 진입해야 한다. 나는 오리발을 신고 걸어서 가다가 들어오는 파도에 밀려 폭삭 주저 앉게 되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들어와 뒤로 넘어졌다.
남편은 물속에 위험할 수 있는 바위를 먼저 확인하고 파도가 빠져나갈 때 같이 수영해서 나가자고 했다. 똑똑한 남편 덕분에 다치지 않고 바다에 잘 들어갈 수 있었다. 여튼 이 근처 물 속에서 파도에 밀려온 열대어들과 손바닥 크기만한 새끼 거북이 한 마리를 보았다!
바다에 입수하자마자 반겨주는 열대어들. 바다로 진입했던 곳은 수심이 낮지만 조금 더 들어오면 수심이 꽤 깊다. 호놀루아 베이만큼, 아니면 호놀루아 베이보다 더 수심이 깊은 것 같다.
수심도 깊고 산호초도 많아서 다양한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신나게 물고기 구경하는 도중에 거북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거북이 등에 낀 이끼를 먹으며 거북이를 따라다니는 물고기들과 무신경한 거북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마치 연예인과 팬들을 보는 모습이었다.
바위틈에서 자고 있는 거북이도 발견했다!!
숨쉬러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는 거북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작은 거북이도 나타났다. 이곳에서 세 마리의 거북이를 동시에 본 걸로 기억한다. 우리는 연신 '대박!'을 외치며 거북이를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따라다녔다. 역시 쿨한 마우이 거북이들은 우리가 근처에 있어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바다 밑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던 거북이.
우리 앞에서 스노클링 하던 어떤 부부도 이곳에서 마우이에서 거북이를 제일 많이 봤다며 연신 뷰티풀을 외쳐댔다.
저렇게 가만히 누워 자던 거북이.
자는 거북이 옆에는 또 거북이가 있고... 아니 바다거북이는 멸종 위기 동물이라던데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다니... 여하튼 하와이주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인 바다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거북이를 만지는 것이 불법으로 정해져있다. 그러므로 절.대. 거북이를 만져선 안된다. (거북이를 만지고 싶다면 불법이 아닌 곳에 가서 만지는 걸 추천.)
바위 밑에서 잠자고 있던 또다른 거북이.
우리의 마린보이 남편은 바다 밑바닥까지 수영하러 갔다가 잠자는 또다른 거북이를 발견했다. 내가 들고 있던 고프로를 가져가 다시 바닥까지 내려가서 거북이를 찍어 왔다.
예쁜 물고기도 쉽게 볼 수 있는 이곳!! 여긴 정말 감동의 도가니!!
얘는 아까 물고기 팬들을 거느렸던 거북이일까 아님 새로 나타난 거북이일까.
가만히 있다가 슬슬 움직이던 또다른 거북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거북이... 거북이 수족관 안에서 수영하는 줄!
아까 바다에 진입하는 곳으로 다시 들어왔다.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실어 한번에 들어왔다. 스노클링 장비를 씻다가 문득 바위를 봤다. 여기에 이렇게 생긴 고동들이 수십마리나 붙어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앞에 보이는 해변이 나필리 베이(Napili Bay)다.
마우이 여행 마지막날에 들렸던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인 호노케아나 베이. 앞에선 거북이가 수면 위에서 숨쉬고 있고 발 밑에선 보면 또다른 거북이가 위로 올라오고 있고.. 심심치 않게 바닥이나 바위 틈에 들어가 자고 있는 거북이들을 보았던 호노케아나 베이. 덕분에 우리는 후회없이 마우이를 떠날 수 있었다.
호노케아나 베이가 마우이에서 가봤던 해변 중에 제일 예쁘다고는 할 순 없지만 거북이를 제일 많이 봤던 곳임은 분명하다. 거북이뿐만 아니라 수심이 깊고 산호초가 많아 예쁜 물고기도 많이 보았다. 또한 날씨도 좋고 아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에 내가 가봤던 곳 중 스노클링하기 가장 좋았던 곳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호노케아나 베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도 많이 없어서 좋다. 숨은 명소답게 가는 길은 잘 만들어져있지 않지만 어렵지 않게 충분히 갈 수 있다. 바다속에서 거북이를 원없이 보고 싶다면 무조건 호노케아나 베이를 추천한다!
|호노케아나 베이 위치 & 주차 정보
호노케아나 베이 주차장은 나필리 베이와 카팔루아 베이 주차장인 Kapalua Coastal Trail Free Public Parking 혹은 Napili Bay Beach Access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둘 다 주차장이 넓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주차할 수 있다. 길거리 주차나 좀 더 멀리 가면 카팔루아 테니스 가든 근처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카팔루아 코스탈 트레일 주차장 근처에는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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