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를 더욱 알차고 신나게 즐기는 10가지 방법

옥토버페스트 하커 텐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커다란 텐트 안에서 맛있는 맥주만 마시는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정말 많다. 우리 커플은 2017년에 다녀왔던 옥토버페스트가 너무 재밌어서 코로나 터지기 전 마지막 옥토버페스트였던 2019년도에 한번 더 다녀왔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더 알차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바이에른 전통 의상 입고 가기

옥토버페스트에 가보면 독일 사람이든 아니든 바바리아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전통의상을 입고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여자는 디른들 (디언들/던들/dirndl)을 남자는 레더호젠 (레더호즌 / lederhosen)을 입는다.

 

 

디른들은 보통 가슴 부분이 깊게 파여있는 원피스와 그 위에 앞치마가 있는 형태인데 여기에 블라우스를 함께 입는다. 앞치마 리본 위치에도 의미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리본을 매면 결혼했거나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의미이고, 왼쪽으로 매면 싱글이라는 의미다. (나는 처음 갔을 때 이걸 몰라서 마음대로 리본을 맸었는데 알고 나니 남편한테 미안했다.)

 

 

 

 

 

레더호젠은 가죽으로 만든 반바지인데 어깨끈이 달려있으며 셔츠와 함께 입는다. 셔츠는 무늬 없는 흰색이나 색깔 있는 체크무늬 셔츠를 입는다. 직접 갔을 때 느꼈던 건 독일 사람들이 셔츠와 레더호젠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조끼나 재킷을 함께 입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양말 색을 조끼 색에 맞춰 신은 모습도 많이 보았다. 

 

여기에 맞춰 액세서리도 함께하면 좋다. 에델바이스 관련 액세서리 (노래로도 유명한 '에델바이스'는 바이에른을 상징하는 꽃이라 에델바이스 액세서리나 장식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무집게 (Glupperl), 레프쿠헨헤르츠 (Lebkuchenherz. 렙쿠헨헤르츠. 하트 모양의 진저브레드 쿠키) 목걸이나 핀, 모자 등을 매치할 수 있다.

 

 

 

 

 

의상은 아마존이나 독일 쇼핑몰, 뮌헨 시내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짐을 가볍게 하고 싶거나 구매를 원치 않으면 뮌헨 시내에 렌탈하는 곳도 여럿 있다.

 

 

 

 

2. 음식 즐기기

옥토버페스트에는 맥주도 맛있지만 맛있는 음식도 너무너무 많다. 제일 강추하는 건 바로 왕프레첼! 텐트 안에는 엄청나게 큰 프레첼을 파는데 쫀득한 식감에 겉바속촉 짭짤하고 정말 맛있다. 크기가 커서 어떻게 다 먹지 해도 술 마시다 보면 금방 해치운다.

 

옥토버페스트 프레츨

 

바이에른 전통 음식인 흰색 소세지 바이스부어스트 (Weisswurst)도 추천! 머스터드랑 먹는 게 정석인데 꿀맛이다. 그 외 독일 음식인 학센, 소시지, 구운 소고기, 샌드위치, 감자 요리, 구운 아몬드 등을 맛보며 먹방의 재미도 빼먹지 말자.

 

참고로 텐트 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프레첼과 식사 위주의 음식이며, 밖에서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파는데 종류가 다양하다. 하나의 팁은, 텐트 안에는 공복 상태에 들어가지 말기. 텐트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음식 주문을 할 수 없다. 텐트 안에서 도수가 센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마시며 오래 놀 거라면 밖에서 배를 조금이나마 채우고 텐트에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3. 노래 같이 따라 부르기

옥토버페스트 안에는 밴드가 항상 라이브로 공연하고 있다. 옥토버페스트 주제가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인 프로짓 (Ein Prosit der Gemütlichkeit)은 꼭 알고 가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Ein Prosit, ein Prosit Der Gemütlichkeit 이 두 번 반복되는 아주 짧은 노래다. 이 노래가 끝나자마자  “Oans, zwoa, drei, gsuffa!”라고 하며 주변 사람들과 건배를 하는데, 의미는 '하나, 둘, 셋, 마시자!" 1시간에 적어도 1번 이상은 나오기 때문에 처음 들어봐도 텐트에 몇 시간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in Prosit 유튜브 영상 ▼

 

 

 

독일 노래도 많이 나오지만 신기했던 건 옛날 팝송도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것. 하도 많이 듣고 따라 불러서 옥토버페스트에 다녀온 후에도 입에 맴돌 정도였다. 우리가 자주 들었던 노래로는 아래와 같다. 

 

- Fliegerlied (동요 같은 독일어 노래. 비행기, 호랑이, 기린 등의 단어가 나올 때 각자의 안무가 있다. 사람들 보며 따라 하면 된다.)

- Viva Colonia - Höhner 

- Sweet Caroline - Neil Diamond ("So good, so good, so good." 넣어 부른다.)

- Highway to hell - AC/DC 

- Living Next Door to Alice - Smokie ("who's fxxxxing Alice"를 넣어 부른다.)

- Seven Nation Army - The White Stripes (유럽 축구 볼 때 흔히 듣는 노래인데 옥토버페스트에서도 자주 나왔다)

- Zicke zacke, zicke zacke, hoi hoi hoi (노래는 아니고 사람들이 같이 외치는 구호)

 

 

참고하면 좋은 유튜브 영상 (영문) ▼

 

 

 

 

 

4. 놀이기구 즐기기

옥토버페스트를 처음 볼 때는 놀이동산 같다.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관람차, 범퍼카 등 여러 놀이기구가 있다. 

 

Teufelsrad (Devil's Wheel)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놀이기구는 아래와 같다.

 

・ 관람차 (Ferris Wheel)

옥토버페스트 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앞에서는 예쁜 인스타 사진 찍기에 딱 좋다. 

 

・ 회전 그네 (Chair Carousel)

아주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있다. 낮은 회전그네는 타면서 예쁜 인스타 사진 찍기에 딱 좋다. 이것도 은근히 높아서 고소공포증 있는 내겐 살짝 무서웠다. 

 

・ Toboggan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가 슬라이드로 내려오는 놀이 기구. 

 

・ Teufelsrad

Devil's Wheel이라고 부르는 전통 놀이기구. 이건 무조건 강추다! 이 놀이기구는 커다란 회전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이면 회전 테이블은 돌아간다. 직원들은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 밧줄, 커다란 쿠션 등을 이용한다. 한 게임마다 테마가 있고 MC가 시작 전에 말한다. 예를 들면, "여자만 나오세요.", "18세 이상 디른들 입은 여자만 나오세요." "바이에른 전통 의상 안 입은 사람만 나오세요." 등인데, 참여하고 싶으면 그냥 나가면 된다. 공짜다. 참여하는 것도 재밌지만 보는 게 훨씬 더 재밌다. 

 

 

옥토버페스트 놀이기구 토보간 (Toboggan)

 

매표소는 보통 각자 놀이기구 앞에 있다. 많은 놀이 기구를 즐기려면 자유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다. 현명하게 놀이기구를 먼저 타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러 가자. 

 

 

 

 

 

 

5. 게임하기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오락실처럼 사격, 풍선 터뜨리기, 공 던지기 등의 즐길거리도 정말 많다. 게임을 하고 상품을 받는 것도 하나의 쏠쏠한 재미다. 인형, 나무집게핀, 조화 꽃 등이 상품으로 의상에 매치해도 좋다. 

 

옥토버페스트 사격 게임

 

 

 

 

6. 옥토버페스트 공식 앱 사용하기

옥토버페스트 공식 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여기서는 옥토버페스트 전체 지도, 텐트 점유율, 이벤트 날짜, 팁, 뉴스 등의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영어로 되어 있으며, 앱은 미리 설치해서 여행 계획에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앱스토어 ▼

‎Oktoberfest – The official App

 

 

 

 

7. 이벤트 보기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에는 여러 이벤트를 한다. 공식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정이 맞다면 보는 걸 추천한다.

 

옥토버페스트 바이에른 전통 음악 콘서트

 

유명한 이벤트로는 아래와 같다. 

- Entry of the proprietors: 옥토버페스트 시작 날 맥주 회사 지주들 입장 퍼레이드.

- Opening ceremony: 옥토버페스트 시작날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통을 오픈하고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는 걸 알림.

- Costume and Riflemen's Parade: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 소총수들, 밴드 악단의 퍼레이드.

- Open-air concert: 바이에른 음악 동상(Bavaria statue) 앞 계단에서 금관악기로 바이에른 전통 음악을 연주.

 

 

 

8. '옛날 옥토버페스트' 가기

옥토버페스트 안에는 옛날 옥토버페스트 (Oide Wiesn) 라는 곳이 따로 있다. 이곳은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인데, 옥토버페스트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러 비어 텐트와 비어 가르텐, 뮤지엄 텐트, 옛 모습을 간직한 놀이기구 등이 있다. 비어 텐트 안에는 다른 옥토버페스트 비어 텐트처럼 맛있는 음식과 밴드 공연을 볼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전통 춤 공연, 채찍질하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옛날 방식대로 도자기 맥주잔에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옛날 옥토버페스트 (Oide Wiesn)

 

 

 

 

9. 쇼핑하기

쇼핑은 옥토버페스트에서도 빠질 수 없다. 통닭 모자처럼 우스꽝스러운 소품, 의상에 같이 매치할 수 있는 렙쿠헨헤르츠 (하트 모양의 진저 브레드 쿠키), 나무집게, 머플러 등의 악세서리, 맥주잔, 열쇠고리 등 옥토버페스트와 관련된 여러 기념품 사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다. 

 

옥토버페스트 렙쿠헨헤르츠 (Lebkuchenherz)

 

 

 

 

10. 새로운 친구 사귀기

술과 분위기의 힘일까, 텐트 안에서 맥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옆사람들과 친해지게 된다. 우리 커플이 옥토버페스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맥주'라는 매개체로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되는 건 옥토버페스트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우리는 운이 좋았던 건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동생 생일이라고 손가마 태워준 독일 청년들, 오랫동안 다양한 얘기를 많이 나눴던 독일 의대생들, 서로 친척이었던 독일과 영국 아저씨들, 매년 옥토버페스트에 와서 옥토버페스트 전문가가 다된 벨기에 청년들, 독일인 부인 따라 독일로 이민 온 크로아티아 출신 치과 의사, 스위스에서 온 대학생들, 친한 친구들끼리 온 미국 청년들과 아저씨들, 흥부자 네덜란드 아저씨들, 긴 여자 화장실 줄을 기다리며 만난 스윗한 독일 여자들. 유쾌하고 친절한 그들 덕분에 우리에게 옥토버페스트는 더욱 따뜻하고 풍성한 추억이 되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더욱 뜻깊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보는 어떨까?

 

 

 

 

코로나 사태 이후로 처음으로 열리는 2022년 옥토버페스트! 이번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당장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재 미국에서 2살 아이를 육아하는 처지라 글로 추억하는 수밖에. 아이가 더 크면 아이와 함께 꼭 가려고 마음먹고 있다. 어쨌든 이 글을 통해 더욱 알차고 신나게 옥토버페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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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정보를 담기 위해 옥토버페스트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했다. 

 

옥토버페스트 공식 홈페이지 ▼

Herzlich Willkommen auf dem Oktober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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