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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여행|활기와 장난이 가득했던 헬브룬 궁전 (Schloss Hellbrunn)

Calisol 캘리솔 2018. 1. 30. 07:35

남편과 동유럽 여행 (2017. 09. 21 - 10. 09)

뮌헨 - 퓌센 - 잘츠부르크 - 할슈타트 - 비엔나 - 부다페스트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2020년 1월 정보 업데이트!

 

운터스베르크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헬브룬 궁전역에 내렸다. 표지판을 따라 5분쯤 걸으니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에 도착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장난 분수(Trick Fountains) 투어 덕분에 헬브룬 궁전은 이 때까지 들려본 성 투어 중 제일 활기차고 재밌었던 곳이다. 본격적인 투어 시작 전 먼저 카페인 충전을 하러 샛노란 건물 오른편에 있는 카페로 갔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카페

 

날씨가 따뜻해 야외 테라스에 앉아 카푸치노를 시켰다. 오스트리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키면, 물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귀여운 물잔에 담긴 물, 그리고 쿠키나 초콜렛 하나가 곁들여 나와서 참 좋다. 뭔가 정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카페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다 건물 안과 뒤편을 구경하게 되었다. 건물 안은 크고 화려했다. 각종 결혼식 사진과 앨범이 있는 걸 보아 결혼식 장소로도 이용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음악의 도시답게 음악회가 열리는 홀도 있었다. 시간만 좀 더 있으면 잘츠부르크에서도 음악회에 갈걸, 비엔나에서만 갔던게 좀 아쉽긴 하다.

 

커피를 다 마신 후 매표소에 들어가 잘츠부르크 카드를 이용해 무료로 장난 분수 투어 티켓을 받았다. 알고보니 장난 분수는 개별 입장 불가였다. 지정된 시간에 가이드 동행 하에 투어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우리가 표를 사러 들어온 그 때, 막 투어가 시작했던 것. 다음 투어는 45분 후에나 있었다. 미리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커피를 마실걸, 후회가 밀려왔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양해를 구해보았다. 다행이도 우리 상황을 지켜보던 매니저 분이 빨리 지금 투어가자며 따라오라 하였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직원은 우리 티켓과 열쇠 한꾸러미를 들고 열심히 뛰었다. 덩달아 우리도 열심히 뛰었다. 이 직원 덕분에 우리는 45분이나 기다리지 않고 방금 시작된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자상했던 직원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사람들은 분수 묘기를 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늦게 온 우리는 분수에 가로 막혀 멀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헬브룬 궁전은 1615년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Prince-Archbishop Markus Sittikus) 여름별장으로 지었다. 장난기 많은 대주교는 궁전 곳곳에 분수를 만들어 놓고 초대한 손님들이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즐겼다고 한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저 얕은 연못에는 철갑상어 몇 마리가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고 곳곳에는 익살스러운 동상이 있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넵튠 동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넵튠있는 동굴(Grotto)로 왔다. 조개껍데기로 장식된 이 동굴 안에서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물줄기가 곳곳에서 뿜어져 나왔다.알고보니 물줄기는 가이드가 기계 장치를 이용해 제어하고 있었다. 장난꾸러기 가이드 말을 절대 믿어선 안 된다. 왜냐하면 가이드는 사람들에게 여기 와도 괜찮다하면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물줄기를 사정없이 쏘아댔기 때문! 나도 여러번 당했다! 가이드가 얄밉긴하지만 덕분에 투어가 더욱 재밌어 지는건 사실이다.

 

 

 

 

 

근육질의 넵튠 동상 밑에 있는 혀 내미는 동상은 가히 압권이었다. 처음 봤을 땐 혀가 빼꼼히 나와있어 그저 웃긴 동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혀가 길게 나오면서 눈동자도 막 돌아간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마르쿠스 대주교라는 사람, 참 상상력 폭발하는 재밌는 양반이군.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동굴 천장 모습. 벽화와 함께 조개껍데기들이 함께 장식되어 더욱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넵튠 동굴 입구. 장난꾸러기 가이드는 사람들에게 다른 곳으로 갈 시간이라며 동굴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러고선 사람들에게 분수를 막 쏘아댔다. 우리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가이드의 말을 잘 듣다 물벼락을 맞았다. 그런데 물벼락을 맞으니 더욱 흥이났다. 마치 놀이공원에 들어가자마자 첫 놀이기구를 타고 난 후의 느낌처럼 말이다. 

 

건물 장식인 줄 알았던 사슴 머리에서도, 땅밑에서도, 테이블같이 생긴 것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물줄기가 마구마구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썩소 짓는 얄밉게 생긴 동상.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거북이

 


 

 

동굴을 나와 물의 정원을 거닐었다. 하도 재밌는 볼거리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모차르트 인형극

 

모차르트 음악에 맞춰 돌아가는 인형극.

 

 

 

 

1분여 동안 인형극을 감상하고 다른 동굴로 향했다. 재밌는건 인형극이 끝난 후 가이드가 사람들보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선뜻 따라가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몇 번이나 가이드 말을 믿었다가 물을 쫄딱 맞았기 때문. 사람들과 가이드가 서로 눈치 싸움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왕관

 

왕관 동굴(Crown Grotto)로 들어왔다. 이 동굴에서의 하이라이트인 왕관 분수대. 물줄기에 의해 왕관이 위아래로 왔다갔다한다. 왕관은 천장에도 몇 번 부딫히기도 할 정도로 높게 올라간다. 여기엔 깊은 의미가 있다. 왕관은 권력을 상징하고,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행위는 권력이 언제나 높이 올라갔다 밑으로 내려갔다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이드는 설명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다른 동굴과 마찬가지로 조개껍데로 장식되어 있고 착시현상 그림에서 보았을 법한 무늬가 장식되어 있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장난 분수

 

동굴을 다 구경하고 나가는 길. 양옆에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나가야 했다.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가이드는 또 괜찮다며 얼른 오라 손짓했다. 이미 빠져나간 사람들은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고 우리는 가이드와 눈치 싸움을 벌였다. 먼저 나간 남편은 무사 통과! 하지만 얄미운 가이드는 내게 또 물벼락을 선사했다! 

 

나는 자켓을 머리 위에 덮은 채로 길을 빠져 나갔고, 다 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가이드는 바로 앞에서 내게 물줄기를 쏘아댔다. 으악! 사람들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내 모습을 보며 껄껄 웃으니 나도 따라 껄껄 웃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40분 동안의 장난 분수 투어가 끝난 후 헬브룬 궁전 정원을 둘러 보았다. 물을 워낙 좋아하는 내게 물이 많은 헬브룬 궁전은 딱 내 취향저격이었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연못 수심은 정말 낮지만, 몸집이 큰 물고기들이 많이 있어서 깜짝 놀랬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철갑상어

 

여기 연못에서도 철갑상어(sturgeon)가 있다. 그 말로만 듣던 캐비어를 생산하는 녀석을 실제로 봤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아까 장난 분수의 영향일까, 남편은 철갑상어가 있는 연못가에 서 있는 내게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해주시고...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헬브룬 궁전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키스하는 장면을 찍은 가제보가 있다. 우리는 피곤해서 그냥 지나쳤지만 관심있는 사람은 들려보면 좋을듯하다.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잘츠부르크 여행 헬브룬 궁전 정원 연못

 

곳곳에 물든 단풍 덕분에 더욱 운치있었던 잘츠부르크 공원의 모습. 정말 내 취향저격이었던, 그리고 이 때까지 들린 성 중에서 제일 익사이팅했던 헬브룬 궁전을 뒤로하고 잘츠부르크 시내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만난 귀여운 강아지. 

 

 

 

잘츠부르크 여행 잘자흐 강변

 

버스타고 다시 잘츠부르크 시내로 돌아가는 길. 강변 잔디밭에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런 모습을 보며 외국인들의 여유가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하지만 부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저들도 우리처럼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바쁜 일상을 살고 있고 잠시 쉬는 순간을 우리가 포착했을 뿐. 오히려 저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도시 속에서 일상을 보낸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럽긴하다. 우리는 게트라이데 거리를 또다시 걷고 잘자흐 강변을 따라 산책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헬브룬 궁전 위치 & 정보

 

 

+ 20년 1월 업데이트

|헬브룬 궁전 운영 시간 3월 28일 - 11월 1일

 

4월, 10월: 9 AM - 4:30 PM

5월, 6월, 9월: 9 AM - 5:30 PM

7월, 8월: 9 AM - 6:00 PM

7월 8월 이브닝 투어: 6 PM - 9:00 PM 

 

 

|헬브룬 궁전 팁

 

  • 티켓은 성인 13,50유로.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 입장!
  • 모든 티켓은 장난 분수 가이드 투어, 궁전 오디오 투어, Folkmuseum이 포함되어 있다.
  • 장난 분수 투어 시간은 약 40분, 궁전 투어는 약 40분이 걸린다.
  • 장난 분수뿐만 아니라 궁전 투어도 가능하며 정원도 넓으므로 제대로 돌아보고 싶다면 시간을 여유롭게 잡는게 좋다. 
  • 잘츠브루크 시내에서 헬브룬 궁전으로 가는 법은 25번 버스를 타고 가면된다.
  • 웹사이트: https://www.hellbrunn.a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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