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잘자흐(Salzach) 강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다리가 여러개있다. 그 중에서 사랑의 자물쇠로 유명한 마카르트(Makartsteg) 다리. 자물쇠 덕분에 파리 센 강의 예술의 다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다리에서 본 신시가지 쪽 강변 풍경.
앞에 보이는 다리는 슈타츠 다리(Staatsbrücke). 숙소가 왼편 신시가지에 있어 오른편 구시가지로 올 때마다 잘자흐 강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래서 잘츠부르크에 있는 내내 우리는 슈타츠 다리와 이 마카르트 다리를 건넜다. 슈타츠 다리는 차도와 인도 둘 다 있지만 마카르트 다리는 인도만 있고 호엔잘츠부르크 성채가 잘 보여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 앞에는 한 노부부가 걷고 있었다.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가 걸린 다리를 배경으로 담기 딱 좋은 모델이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편으로 다시 넘어와 아우구스티너 브로이로 향했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일부로 강변에 난 길을 걸어가며 석양이 지는 잘자흐 강의 모습을 구경하며 걸어갔다.
강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여자를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전화하면서 자꾸 길에서 무얼 찾고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걸까 생각하며 그녀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 그녀가 주운 것은 다름아닌 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강변을 따라 쭉 심어져 있는 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모두 다 밤나무였다.
나무에는 덜 익은 밤송이도, 다 익어 입이 벌어진 밤송이도 있었다. 길에도 떨어진 밤송이도 밤도 뒹굴거리고 있었다. 밤나무란걸 이제 인식해서 그런지, 길을 걷다 나무에서 밤송이가 떨어지는 모습도 여러번 보았다. 그 때마다 남편과 나는 신난 아이마냥 밤송이 안에 있는 밤을 꺼내 주웠다.
혼자서 즐겁게 그네를 타고 있던 여자. 그 뒤로는 바위와 붙은 건물. 잘츠부르크에는 저렇게 생긴 건물이 많아 신기했다. 저렇게 바위와 딱 붙어있는 건물 내부는 어떨까, 안에도 바위가 있을까? 무지 궁금했다.
열심히 운동하는 오스트리아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 미소도 한 번 지어주고.
뮐너 다리(Müllner Steg). 이 다리를 마지막으로 강변 산책은 끝이 났다. 이제 수도원 맥주를 맛보러 골목으로 들어가야 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마카르트 다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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