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국-미국 롱디를 햇던 우리 커플은 오랜만에 유럽을 함께 여행하는 것이라 호스텔 대신 단 둘이 지낼 수 있는 호텔에서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코펜하겐에서 우리가 원하는 위치, 퀄리티, 가격에 맞는 호텔은 없었고 설사 있다하더라도 이미 다 예약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할 수 없이 호스텔 더블 베드 룸으로 가자라고 결정했다. 부킹닷컴을 통해 열심히 호스텔을 찾아보니,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에다가 깔끔하고 평점 놓았던 어반 하우스 바이 마이닝거 (Urban House Copenhagen by MEININGER)를 발견하였다. 7박 8일 동안의 숙박 후기를 자세히 남겨 본다. (사진이 많기 때문에 요약만 보고 싶다면 포스트 하단으로 바로가면 된다!)
|어반 하우스 1층
건물 한 채 전체가 어반 하우스 건물이다. 건물 자체는 높진 않지만 가로로 길고 넓어 룸 수도 많고 1층만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정도다. 1층에는 라운지, 바, 주방, 식당, TV 공간, 각종 게임, 서재 등이 있으며 다양한 인테리어와 함께 쉬거나 놀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정말 많았다.
입구에 들어오면 바 같이 생긴 리셉션이 있다. 이곳에서 직원에게서 체크아웃이나 체크인 또는 숙박 관련 해서 설명을 듣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식사나 음료도 주문할 수 있다.
라운지 왼쪽 공간은 아침에 뷔페로 바뀐다. 아침은 무료제공이 아니기 때문에 원한다면 직접 직원에게 계산하고 먹어야 한다. 조식 뷔페는 75 DKK.
우리는 아침 뷔페를 한 번 먹어봤는데 좋았었다. 다른 날은 호스텔 근처 베이커리나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와 여기서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해결하였다. 커피는 네스프레소였고 아메리카노는 25 DKK, 카페라떼는 30 DKK로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자전거 안장으로 꾸며진 1층의 한 공간. 자전거 안장을 얼핏 보면 박제한 사슴을 달아 놓은 것 같아 보였다. 자전거의 나라에 걸맞는 재밌는 인테리어.
락커룸.
푸즈볼이 있는 휴게 공간. 저녁에 바나 클럽 가기 전에 프리파티하기 딱 좋은 공간!
TV를 시청할 수 있는 휴게 공간.
세탁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
포켓볼과 서재가 있는 곳. 어떤 휴게 공간이든 북유럽 감성에 맞게 잘 꾸며 놓았다.
한국에서 기독교 신자 한 분 왔다 가셨나보다.
코펜하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예쁜 조명.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전구 안 필라멘트가 독특하고 예뻤던 전구.
넓은 주방.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는 넓직한 쿡탑 2개가 있어서 사람이 많이 붐비는 시간에도 요리할 수 있었다.
주방 안에도 식탁이 있다. 여기 1층에는 앉을 공간이 참 많다. 저기 뒤로 보이는 검은색 상자같이 생긴 것은 냉장고.
음식에 체크아웃 날짜를 적은 라벨을 붙여야 하며 라벨이 안 붙여진 음식은 없앤다고 써져 있다.
다이닝 룸. 바로크 무늬같은 벽지와 나무 테이블 때문에 클래식해 보인다.
주말 저녁마다 라운지에서 dj가 공연을 한다.
8월이니 그렇게 춥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얇은 옷만 챙겨 왔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맥주가 마시고 싶었지만 몸 생각해서 핫초코를 먹었다. 핫초코는 30 DKK. 부드러운 생크림과 초콜렛 스프링클을 뿌려주는데 진짜 맛있었다.
|어반하우스 더블 룸
방 문과 건물 안 문은 모두 도어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키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직원이 알려준 비밀번호로 왔다갔다 해서 편리했다.
우리는 2층에 머물렀고,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 2층 전체가 더블 베드 룸인 줄 알았지만 도미토리도 섞여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Double Bed Private. 체크아웃할 때 찍은 사진이라 더러워보이지만 체크인 했을 당시에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방은 조금 좁게 느껴졌지만 천장이 높고 창이 트여 있어서 좋았다. 침대 위에 있는 선반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과 카메라를 충전하기 편했다.
우리 방 뷰. 옆 건물이 바로 사람 사는 아파트라 그런지 우리도 왠지 코펜하겐에 사는 기분 같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코펜하겐에 있는 아파트 테라스를 보면 대부분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 있다.
아담한 화장실이지만 깨끗했고 조명도 밝아서 화장하기 좋았다. 헤어 드라이어는 방에 따로 없지만 1층 리셉션에서 빌릴 수 있다. 여권이나 다른 사진 들어간 신분증을 맡겨야지만 빌릴 수 있다.
벽에 걸려있던 코펜하겐 지도가 있는 액자. 역시 디자인의 나라답게 참 예쁘게도 만들어 놨다. 참고로 코펜하겐을 덴마크어로 쾨벤하운 (København)이라고 한다. 어반 하우스가 있는 지역은 지도 7시 방향에 있는 Vesterbro다.
|자전거 대여
어반 하우스에서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우리는 코펜하겐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 자전거를 빌려 타고 싶었지만 세찬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리는 구린 날씨 때문에 그나마 비올 확률이 적었던 이틀 동안만 대여했었다.
자전거 대여비는 6시간에 95 DKK, 하루 동안 135 DKK, 한 번 빌리고 다음 날도 빌리면 95 DKK, 무제한 6000 DKK. 자전거 휠 사이즈는 모두 700 CC였고 사이즈와 디자인만 달랐다. 남자나 아니면 키 큰 여자한테 700 cc 자전거는 괜찮지만 160도 안되는 나같은 호빗한테는 사실 좀 커보이긴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700 CC 자전거를 가지고 있고 또 타는데 무리 없기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도 잘 탈 수 있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결론
어반 하우스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던 숙소였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어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하고 유명한 티볼리 공원도 5분 거리다. 어반하우스는 코펜하겐에서 힙한 지역 중 하나인 Vesterbro 지역에 있는데, 이 지역은 요즘 뜨고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곳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더블 베드 룸은 깔끔하고 침대도 푹신해 머물기 좋았다. 내 비행기가 먼저 출발해서 남편은 도미토리에 하루 더 있었는데 남편이 말하길 도미토리도 깔끔하고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1층에는 쉴 수 있는 공간, 놀 수 있는 공간, 식사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많았다. 프리 워킹 투어, 주말 저녁마다 dj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기 때문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아침 뷔페나 커피 등 제공하는 식음료도 맛있었고, 직원 수도 많았고 대부분 친절하게 잘 도와줬다. 규모가 큰 호스텔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많이 봤었다. 일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개별 여행자들, 5명 정도의 그룹, 대외활동 때문에 온 것 같아 보이는 15명이 넘는 그룹도 보았었다.
2017년 8월 기준으로, 일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박 8일 동안의 더블 베드 숙박비는 총 6937 DKK. 25%의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다. 1박 당 991 DKK로 약 우리돈으로 16만원 후반 대이다.
단점을 꼽자면 첫째, 저녁이 되면 호스텔 주위에 약 파는 사람들이 꽤 서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약을 많이 사니까 호스텔 앞에 매일 있는 것 같다. 둘째, 호스텔 출입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에 딱 봐도 게스트가 아닌 것 같은 사람들도 꽤 들어 왔었다. 직원들이 눈치 채고 그런 사람들을 못 들어오게 제지했던 장면도 몇 번 목격했었다. 마지막으로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호스텔 규모가 큰 만큼 머무르는 게스트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3명 이상의 그룹이라 친해지기 힘들었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게 목적이라면 규모가 작은 호스텔에 가는 게 좋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큰 규모의 호스텔을 좋아하는 사람, 친구들과 함께 또는 그룹으로 여행하는 사람, 숙소 위치가 중요한 사람, 밖에서 사 먹는 것 보다 직접 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 등에게 추천하는 호스텔이다.
|어반 하우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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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여행 후기를 한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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