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임신을 준비할 차례! 미국에서 어떻게 임신 준비를 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임신 준비는 이렇게 해야 한다!' 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공유하려 한다.
1. 보험 확인 & 산부인과 가기
남편 회사에서 주는 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이 보험은 스탠포드 헬스 케어 얼라이언스(Stanford Health Care Alliance)를 커버하고 있다. 이 내에 있는 여러 산부인과 중 우리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로스 가토스(Los Gatos)에 있는 로스 올리보스 여성 메디컬 그룹(Los Olivos Women's Medical Group). 여길 선택한 이유는 우선 여성이 여성을 위해 만들었다는 마케팅이 마음에 들었고,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라 가깝고 후기가 좋았다. 정기 첵업 겸 산전 검사도 받을 겸 이 산부인과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산부인과를 정했으면 의사를 정해야 할 차례. 온라인에 소개된 의사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정했다. 우리 기준은 여의사여야 하고 경험이 많고 좋은 학교를 나왔으며 리뷰가 좋은 선생님이었다. 마침 딱 맞는 의사 선생님을 찾았고 예약을 하였다.
직접 만나보니 의사 선생님은 정말 좋았다. 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임신 관련해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진료는 산부인과에서 하지만 출산은 산호세 (San Jose)에 있는 굿 사마리탄 병원 (Good Samaritan Hospital)에서 한다. (2024년 업데이트: 엘 카미노 병원 (El Camino Health)으로 바뀌었고 둘째 출산을 여기서 했다.) 진료는 담당의사가 하지만 출산은 그날 당직인 의사가 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굿 사마리탄 병원이 우리 보험으로 커버 가능한지 확인해야 했고 또 이 병원 출산은 어떤지 리뷰는 좋은지 알아봐야 했다.
다행히도 굿 사마리탄 병원은 우리 보험으로 가능하고 후기도 좋았으며 1인실을 쓸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로스 올리보스는 의사 선생님도 마음에 들었고 직원들 대부분이 거의 여성에다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로스 올리보스에서 진료 & 굿 사마리탄에서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추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 산부인과를 이용했던 남편 직장 동료와 친구들이 있었고 다들 만족했다고 말했다. 또 스탠퍼드 병원에서 일하셨던 우리 시어머니도 잘해주는 산부인과라며 좋은 선택이라고 하셨다.
2. 예산 계획
우리는 카테고리별로 나눠 한 달 & 1년 예산을 정해 놓고 생활하고 있고, 4인 가족에 대한 장기 예산 플랜도 대략적으로 정해 놓는다. 이제 임신 준비를 하니 '임신과 육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새롭게 예산을 짰다. 이 카테고리 안에 생각해야할 건 대략 병원비, 임신 중 필요한 것, 산후조리, 육아 용품 등이었다.
우리는 육아 용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생활비' 카테고리에 넣었다. 나머지는 딱히 비용이 들게 없었기 때문. 참고로 우리는 병원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 우리 보험은 1년에 $2700 deductable인데 이 말은 즉, 1년 안에 발생하는 병원비를 $2700까지 우리가 내고 그 이상부터는 보험 회사가 내주는 것. 운 좋게도 이 $2700도 회사에서 커버해 줘서 실제로 우리가 내야 하는 비용은 없었다.
임신 준비하는 기간 동안은 크립, 유모차, 카시트, 베시넷 등의 필요하지만 비용이 큰 물건 목록을 작성하고 이에 맞춰 예산을 정했다. 본격적인 출산 준비를 했던 임신 후기에는 예산을 다시 계획했다. (참고로 출산하고 나서 한 두 달은 예산을 훨씬 초과했었다. 막상 아기를 낳아보니 생각지도 못한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 쇼핑을 무지막지하게 했다. 다행히도 코로나 덕택(?)에 여행을 못해서 '여행' 카테고리에 써야 할 비용으로 초과한 비용을 대신할 수 있었다.)
3. 복용약과 치료 확인
임신을 하게 되면 못 먹는 약이나 할 수 없는 치료가 있다. 다행히도 나는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질병이 없어서 딱히 검사를 받거나 바꿔야 할 것은 없었다. 다만 겨울이 시작할 시기라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고, 정기적으로 하는 치과 치료로 받았다. 참고로 독감은 임신 중에 맞아도 된다. 치과는 엑스레이와 일부 치료를 제외하면 임신 중에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마침 정기 첵업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받았다.
4. 임신과 육아 공부
개인적으로 새로운 걸 배울 때에는 책으로 시작하는 걸 좋아해 책을 샀다. 'New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를 한국에서 구입하고 택배로 받았다. 임신과 육아에 대해 아주 무지한 나에게 기본 틀을 잡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어로 된 책으로는 'Mayo Clinic Guide to a Healthy Pregnancy'를 샀다. 미국에서 꽤 유명한데 이 책은 남편이 주로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쿠팡 & 아마존 링크 ▼
Mayo Clinic Guide to a Healthy Pregnancy: https://amzn.to/4dWJwTa
여러 사이트와 앱도 참고했다. Parents, What to Expect, Mayo Clinic는 모두 영문 웹사이트로, 전문가들이 포스트를 쓰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전반적인 정보를 얻기에 좋았다. 화해, 15minutebeauty.com은 화장품 성분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
한국 화장품은 화해를 통해, 외국 화장품은 15minutebeauty.com를 이용했다. 후자는 엄마이자 의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로 유해한 화장품 성분 리스트, 브랜드와 상품별로 임신 중 사용 가능한 화장품 리스트 등을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이 모두 모유수유하는 지금도 자주 애용하고 있다.
웹사이트 & 애플 스토어 앱 ▼
5. 영양제 먹기
임신 준비할 때부터 미리 엽산을 먹으면 좋다고 하여 영양제를 알아봤다. 내가 구입한 영양제는 Bayer 사의 'One A Day Women's Prenatal 1 Multivitamin'. 리뷰도 좋았고 엽산 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 오메가 3 등 임산부가 필요한 영양이 소프트 겔 한 알에 들어있다. 하루에 하나만 먹으면 되는 거라 귀차니즘인 나에게 딱인 영양제였다. 보통 30 count 보다는 60이나 90 count가 들어간 대용량이 한 알당 가격이 더 저렴해서 대용량을 자주 구매했다.
'One a Day Women's Prenatal Advanced Complete Multivitamin'도 먹었다. 이건 똑같은 위에 언급한 제품과 똑같은 것인데 브레인 서포트 효과가 있는 콜린(choline) 성분이 든 통 하나가 더 추가된 것. 더 비싸지만 한번씩 타겟이나 아마존에서 그냥 멀티비타민보다 훨씬 더 싸게 팔 때가 있어서 더 싸면 이걸 사서 먹었다.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 이 영양제를 보여주니 임신 준비할 때도, 임신 중에도, 산후에도 좋은 거니 꾸준히 먹어라고 하였다. 임신되기 2달 전부터 먹기 시작해 출산 5개월인 현재도 매일 먹고 있다. 이 영양제 때문에 임신이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도움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남편 건강도 중요하기에 커플 팩으로 같이 먹었다. 이제는 더 이상 커플 팩으로 나오지 않고 여성 것만 나온다. 커플 팩에서 남성을 위한 영양제는 건강한 정자를 위한 비타민 C, E, 세레늄, 아연, 라이코펜 등의 성분이 들어가 있었는데, 현재는 성분과 함량이 똑같은 제품은 없지만, 'Pro Edge'나 'One a Day Men's Health Formula' 가 비슷하다.
아마존 ▼
One A Day Women's Prenatal 1 Multivitamin 90 Count: https://amzn.to/3duYsO1
One A Day Women's Prenatal 1 Multivitamin 60 Count: https://amzn.to/3AiSbxR
One A Day Women's Prenatal 1 Multivitamin 30 Count: https://amzn.to/3JWFPhS
One A Day Women's Prenatal Advanced Multivitamin 120 Count: https://amzn.to/3dA7MQQ
One A Day Women's Prenatal Advanced Multivitamin 60 Count: https://amzn.to/3C6aDev
One A Day Men's Pro Edge Multivitamin 50 Count: https://amzn.to/3PhTGk8
6. 임신 관련 앱 사용
임신 준비 전에는 생리 주기 앱을 따로 쓰진 않고 구글 캘린더에 대충 기록했었다. 임신 준비 시작한 첫 달에는 가임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모른 채 배란통이나 기타 증상 등 오직 내 몸이 주는 신호만으로 감을 잡고 준비했었다. 그런데 첫 달에 아무 소식이 없자 내가 가임기에 맞춰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고, 자세히 기록하고 가임기를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 앱을 사용하기로 했다.
영어로 된 Ovia Fertility & Cycle Tracker와 한국어로 된 핑크 다이어리 2개를 함께 사용했다. 둘 다 무료 앱이다. 그동안 캘린더에 기록해 두었던걸 앱에 업데이트를 했는데, 똑같은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두 앱에서 알려주는 배란기 기간, 임신 확률이 높은 날, 생리 예상일이 살짝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Ovia 앱이 더 정확했다. 또 Ovia 앱에서는 임신 확률이 높은 날을 1-10점으로 말해줘서 좋았고 사용하기 편리했다.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두 앱을 함께 쓰는 거 추천한다.
애플 스토어 앱 ▼
7. 식습관 관리
남편과 나는 영양보다는 맛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신선한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가공식품, 전자레인지 음식, 마트에 파는 미리 준비된 음식, 테이크 아웃 음식을 많이 먹었다. 술도 좋아해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는 걸 즐겼고 주말에 나가 놀 때면 진탕 마시곤 했다.
임신 준비를 위해 우리는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전부 바꾸는 건 불가능한 걸 알기에 조금씩 바꾸는걸 목표로 몸에 좋은 음식을 최대한 자주 접하려고 노력했다. 술은 본격적인 임신 준비를 시작한 이후로는 먹지 않았다. 아 물론 임신 테스트기가 꽝이라고 나왔을 땐 에라이! 하며 마시긴 했다.
커피는 끊지 않았다. 커피 2잔 (카페인 200 mg) 까지는 태아에 영향이 가지 않기 때문. (참고로 여기서 말한 카페인 200 mg은 내가 받은 산부인과 책자를 참고하였고 카페인 양이 얼마만큼 괜찮은지는 연구마다 다르다.) 카페인 도움 없이 일하기는 힘들어 평소대로 하루에 1잔, 힘들 때는 2잔을 마셨다. 다만 임신 초기 몇 주 동안은 마시지 않았고, 일 하지 않는 날에는 커피 대신 낮잠으로 기력을 보충하며 커피를 최대한 덜 마시려 노력했다.
8. 꾸준한 운동
나와 남편은 자체가 활동적이고 같이 운동하는 걸 좋아해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임신 준비 기간에는 임신이라는 목표가 생겨 조금 더 열심히 했었다.
매일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태권도를 다녔다. 임신 준비 당시에 태권도장에서 3마일 달리기 시험을 봐야 해서 격일로 달리기 연습을 했고, 춤을 좋아해 유튜브를 보며 카디오 댄스를 췄다.
의사 선생님께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을 계속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태권도, 조깅, 춤추기는 임신 준비에도 임산부에게도 좋은 운동이라 꾸준히 하라고 하셨다. 다만 태권도 겨루기는 하면 안 되고 어떤 운동을 하든 간에 격렬하게 무리하게는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9. 맘카페 입문
그 말로만 듣던 맘카페에 가입을 했다! 지인들의 추천으로 맘스홀릭과 미씨 USA에 처음으로 가입을 하였는데 다양하고 수많은 스토리가 존재하는 맘카페는 내게 신세계였다.
임신과 육아라는 공통점 아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할 수 있고, 미국 생활과 임신 & 육아 관련해 도움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조언을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반면 전문가가 아닌 대부분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 곳이라, 내가 읽고 있는 글이 부정확하고 사실이 아닌 정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 예를 들어, 태아는 초음파의 '빛'을 싫어한다는 말은 내게 가히 충격적이었다. (초음파는 빛이 아니라 소리란걸 학교다닐 때 배우지 않나...) 또한 부정적이거나 우울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으니 걸러 듣는 게 좋은 것 같다.
10. 임신 테스트기 구입
임신 준비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품,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했다. First Response와 Clearblue 사에서 나오는 임테기를 이용했고 자세한 정보와 후기는 아래 링크 클릭!
11. 긍정적이고 편한 마음가짐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즐겁게 준비하라고 하셨고, 가임기에 맞추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배테기 사용은 추천하지 않으셨다. 우리도 같은 생각이라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평소대로 즐겁게 준비했다.
하지만 첫 달의 노력이 무산되어버리니 솔직히 허탈한 마음이 들긴 하더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에 떨어진 기분이랄까. 고작 한 달일 뿐인데 괜히 안 좋은 생각도 들고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우린 젊고 건강하니까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야!' '우린 운이 좋을 거야!'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덧붙여, '이번에 임신이 되면 너무 좋겠지만 안되어도 언젠가는 되겠지'하며 임신 걱정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려놓으려 노력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많이 도움되었던 것 같다.
12. '222' 방법
임신 준비 중에 아이가 있는 언니를 만났었다. 그 언니는 222라는 임신 확률을 높여주는 방법을 소개해줬는데, 222란 가임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을 기점으로 그 날과 이틀 전, 이틀 후에 한번씩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틀에 한 번씩 하면 매일 하는 것보다 정자의 양이 많고 질도 좋다고 하기 때문인데, 밑져야 본전이니 나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앱에서 임신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이라고 하는 날에 맞춰 222 방법을 실행해 보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임신이 되었다. 그렇지만 가임기가 아닌 날에도 사랑을 나눴기에 이 222 방법으로 인해 임신이 되었다고는 확신하긴 어렵다. 다만 이런 방법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임신 준비한 지 2달 만에 우리에게 뽁뽁이가 생겼다! 계속해서 미국에서 유명한 임신테스트기 브랜드 2곳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후기에 관해 적어보려 한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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