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7

산호세 맛집|Adega - 미슐랭 1스타 포르투갈 레스토랑

생일이자 발렌타인 기념으로 오랜만에 좋은 식당에서 데이트 나잇을 했다. 미슐랭 1스타 포르투갈 레스토랑인 아데가(Adega). 미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미슐랭 스타를 받은 포르투갈 식당이다. 우리는 9시에 예약했었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고 옆에는 4팀이 있었다. 메인 요리를 먹을 때는 1팀만 남아 있어서 마치 레스토랑을 빌린것 처럼 프라이빗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의 코스 메뉴. 발렌타인 데이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쉐프의 스페셜 메뉴로 총 7 코스가 나온다. 메뉴는 미리 알 수 없고 식당에 직접 가서야 어떤 메뉴가 나올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는 동안 너무 궁금했었다. 다행히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기대가 되었다. 매일 뭐 먹을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인데 오랜만에 주는대로 먹으니 ..

미국 일상|트리 없이 보낸 조금은 특별한 시댁 가족과의 크리스마스

우리나라의 설과 추석처럼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연휴다. 크리스마스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물을 주고받고 개봉하는 재미가 더해져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도 시댁식구들과 함께 했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는 조금은 특별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어머니집에 오자마자 캣타워에 놓인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캣타워가 반기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쿨하신(?) 시어머니는 이번해에는 트리를 따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뭐 트리 없으면 어떠냐. 11월부터 곳곳에서 지겹도록 봤던게 트리인데 뭘. 어쨌든 우리도 시댁식구들을 위해 준비한 하늘색 포장지로 감싼 선물들을 캣타워에다가 살포시 놓..

미국 일상|시댁과 함께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맛보기

2017년의 11월 23일은 바로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땡스기빙 데이 (Thanksgiving Day)였다! 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와 독립기념일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이제 나도 미국에 살고 있고 미국인 가족이 생겼으니 미국 전통을 따라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따뜻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전날밤은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친구들은 날 위해 추수감사절 역사를 설명해 줬다.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 청교도들이 정착 후 첫가을 수확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열었고 이때 원주민들도 초대하여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다는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추수감사절은 추수에 감사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와의 화합이 담겨있어 더 의미 있다. 추수감사절은 매년..

미국 일상|처음 가 본 미국인 친구 생일 파티 @다운타운 산호세

남편의 전 로펌 동료로 알게되어 남편의 친한 친구가 된 R이 자신의 40번째 생일 파티에 우리를 초대했다. 20대 후반인 나와 30대 초반인 남편에 비해서 R의 나이는 꽤 많지만 친한 친구다. 마음이 따뜻하고 진솔한데다가 동안 외모에 20대 못지 않게 잘 놀기 때문! 이번 생일 파티는 R이 살고 있는 다운타운 산호세의 아파트 라운지에서 열렸다. 선물을 어떤걸 해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다. 남편은 "남자들끼리는 그냥 좋아하는 술 사가면 돼."라고 했지만 R은 남편에게 좋은 친구니 나도 뭔가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분명 큰 파티이지만 포토그래퍼가 없다고 하니, 파티 사진을 찍어 선물로 주기로 한 것. 처음으로 가보는 미국식 생일 파티는 과연 어떨지 설레이며 카메라를 들고 파티장소로 ..

산호세 컨트리 뮤직 콘서트|Jon Pardi with Cam & William Michael Morgan

산호세에 컨트리 콘서트가 있는 날! 미국 온 첫날에 갔던 콘서트 후로 두번 째 컨트리 콘서트다. 컨트리 빠인 남편은 콘서트 가기 전 내내 컨트리 노래를 전략적으로 틀어주며 내 머릿속에 노래를 주입시켰다.     나는 컨트리 뮤직 팬은 아니지만 예의 상 셔츠 정도는 입어줘야 할 것 같아 청남방 하나 꺼내 입었다. 남편은 플란넬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연한 갈색의 카우보이 부츠로 멋을 냈다. 아직 내게 적응 안되는 카우보이 부츠.      사실 부츠를 신기 전에 남편은 내게 "콘서트 갈 때 부츠 신고가도 돼?"라며 수줍게 물었다. 내가 저런 스타일의 부츠를 좋아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내가 신을 것도 아니고 또 콘서트에 가는거니까 괜찮다며 쿨하게 허락해주니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신나게 부츠를 신..

미국 일상|시댁 식구들과 처음으로 함께 한 미국 이스터 데이!

이번 해 4월 16일은 세월호 3주기이자 동시에 이스터(Easter) 데이였다. 우리나라말로는 부활절. 우리 부모님은 불교를 믿으시고 나와 동생은 무신자인지라 부활절 이벤트는 내게 멀고도 먼 얘기였다. 시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카톨릭 신자이셔서 이번 이스터를 어머니집에서 함께 즐기기로 했다. 미국에서 이스터를 처음 맞는 나를 위해 어머니께서는 이스터 에그 염색 이벤트를 준비하셨다. 샌프란시스코하면 기라델리 초콜렛. 이스터하면 부활절 토끼 또는 이스터 토끼 (Easter Bunny)! 기라델리에서도 이스터를 기념해 다양한 토끼모양의 초콜렛을 내 놓았다. 어머니에게 줄 작은 선물로 제일 귀여운 버니를 골라 사 왔다. 어머니집 고양이들 중에 내가 제일 예뻐 하는 고양이 보이드! 안녕! 부활절 계란 꾸미기는 삶은 ..

산호세 컨트리 뮤직 콘서트|Ryan Kinder & Chris Janson

수많은 서류절차가 끝나고 이제 ESTA가 아닌 영주권을 받고 드디어 미국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영주권 받기까지 거의 약 1년이, 미국에 다시오기까지는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미국에 여러번 왔지만 이제는 잠시 체류하는게 아니라 내 동반자와 함께 이곳에서 둥지를 틀어햐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샌프란 시간으로 오전 11시 쯤에 샌프란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인앤아웃을 먹고 집으로 왔다. 쉬고 있는 내게 남편이 슬그며시 물었다. "저녁에 산호세에서 컨트리 콘서트가 있는데 같이 갈래?" 시차 적응하는데 젬병이기 때문에 미국 온 첫 날에는 집에서 푹 쉬고 싶었다. 하지만 낮잠 좀 자니 컨디션도 괜찮아졌고 맥주도 마시고 싶어 가자고 했다.        이렇게 오게 된 컨트리 콘서트. 말이 콘서트지 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