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전 로펌 동료로 알게되어 남편의 친한 친구가 된 R이 자신의 40번째 생일 파티에 우리를 초대했다. 20대 후반인 나와 30대 초반인 남편에 비해서 R의 나이는 꽤 많지만 친한 친구다. 마음이 따뜻하고 진솔한데다가 동안 외모에 20대 못지 않게 잘 놀기 때문!
이번 생일 파티는 R이 살고 있는 다운타운 산호세의 아파트 라운지에서 열렸다. 선물을 어떤걸 해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다. 남편은 "남자들끼리는 그냥 좋아하는 술 사가면 돼."라고 했지만 R은 남편에게 좋은 친구니 나도 뭔가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분명 큰 파티이지만 포토그래퍼가 없다고 하니, 파티 사진을 찍어 선물로 주기로 한 것. 처음으로 가보는 미국식 생일 파티는 과연 어떨지 설레이며 카메라를 들고 파티장소로 향했다.
파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역시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이틈을 타 케이터링 음식과 디저트 사진을 찍었다. R의 여자친구가 대부분의 파티를 준비했는데 R의 취향에 맞게 초콜렛으로 가득했다.
아기 때 R의 사진도 있고.
케이터링 음식은 모두 인도 음식이었다. 카레와 난 빼고는 다른 인도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보았다. 인도 음식이 이렇게 맛있었다니!
파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술. 애주가답게 바와 바텐더까지 있다!!
바 옆에는 맥주버켓이 있고.
R의 어머니와 얘기 중인 남편. R은 인도계 미국인으로 부모님께서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오셨던 분들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인도 전통 의상을 갖춰 입으신 R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정말 보수적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다보니 뭐 겉으로만 전통 의상을 입으셨지 안에는 내가 봤던 어느 어머니들보다 쿨함이 가득차신 분이어서 깜짝 놀랬다!
잠시 테라스에 잠시 나가 보았다. 야외 라운지에 바베큐 그릴이 있고 수영장이 있었다.
점점 모여드는 사람들! 역시 파티가 5시에 시작해도 딱 5시에 맞춰 오는 사람들은 잘 없다. R 친구들을 보니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남편에게 물어봤다.
나: "원래 미국인 생일파티에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오는 거야?"
남편: "아니, 보통 비슷한 나이 친구들끼리 파티하지. R은 나이에 상관 없이 모두 친해지는 특이한 친구라서 그래."
손님이 많아질수록 바텐더도 쉴 새 없이 바빠지고.
R이 다니는 테니스장 친구들, 로스쿨 친구들, 로펌 동료들 등 다양한 사람이 있었지만, 지난번 리버모어 와이너리 투어갔을 때 만났던 직장 동료들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대화에 끼어들거나 또는 우리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우리를 소개를 해주거나 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잘 대화하고 알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파티.
갑자기 R이 포크를 유리잔에 치며 주목해 달라고 했다. 이곳저곳에서 얘기하던 사람들은 모두 R에게 주목했고 R은 파티에 와줘서 고맙다는 토스트를 했다. 토스트가 끝난 후 어떤 사람의 리드로 다 같이 생일 축하 건배를 했다.
R의 토스트를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생일 파티가 시작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둘러 앉아 R을 주목하고, R은 친한 친구들을 한 명씩 불러내어 소개하고 앞에 나온 친구는 토스트를 하기 시작했다.
맨 먼저 나온 사람들은 가족인 R의 누나와 어머니. 누나는 로펌 파트너인데, 아들 딸 모두 변호사라 엄마는 매우 자랑스러울 거 같다.
R의 베스트 프렌드인 우리 남편도 앞에 나가 R과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R과 테니스장에 같이 다니는 이 아저씨들.. 정말 웃겼다. R이 술 취해서 찍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혀꼬인 발음으로 막말이 난무하는 황당한 동영상에 대한 사람들 반응. 나도 저 동영상을 보며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가 생일 케이크를 들고 나와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후에는 다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얘기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3명이 제일 친하다. 둘 다 우리 결혼식을 위해 한국까지 오기도 한 고마운 친구들! 모두 같은 로펌에 다녀서 알게되었지만 절친이 되었는데 남편만 로펌에 남아있는 상태다. 왼쪽 J는 자기 사업과 동시에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가 사업 규모가 커져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고, R은 힘든 로펌을 벗어나 한 IT 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친구 L이 초콜렛 케이크를 나눠줘서 낼름 받아 왔다. 그 와중에 탐나는 골드 일회용 접시와 스푼.
파티가 끝나고 R의 아파트에서 또 애프터 파티!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많이 알게 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친구 생일 파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 파티는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재밌었다! 다음에 있을 큰 파티로는 남편 친구 커플의 약혼 파티, 결혼식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알게 될지 또 어떤 경험을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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