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달라스 근교에는 남자친구 아버님 가족이 계신다. 달라스에 올 때마다 아버님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나는 한번도 다운타운이나 유명한 달라스 관광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이런 날 위해 이번에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달라스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같이 가자고 하셨다. 부랴부랴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찾은 달라스 아버리텀 보태니컬 가든(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 / 달라스 식물원)에 가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추수감사절 전 달인 10월이라 식물원 전체를 호박을 메인으로 꾸며 놓았다. 입장하자마자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신기한 모양과 크기의 호박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보태니컬 가든의 모든 길은 옆에 색색깔의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이 길을 보니 네덜란드 큐켄호프의 튤립축제가 생각났다. 튤립들이 너무 환상적이라 다음에는 꼭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랑 와야지 다짐했는데, 이곳도엄마를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다
귀엽게 생긴 가제보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 오른편에 보면 청록색깔의 신기한 호박도 있다!
내게 보통 호박이라고 하면 애호박이나 늙은 호박 밖에 몰랐다. 늙은 호박은 보통 시골집 할머니 방구석에 있는, 할로윈 조각할 때 쓰는 그런 큰 호박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손에 들어오는 새끼 호박(?)부터 백조 같이 생긴 호박, 거대한 호박까지 온갖 사이즈의 호박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어머니도 신기하신지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며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지셨다.
펌프킨 빌리지로 가는 입구. 보송보송하게 생긴 노란꽃들을 따라 호박이 진열되어 있었다.
Welcome to the Dallas Aboretum Pumpkin Village!
호박이 지천에 널려있는 풍경은 처음이라 생소하고 신기했다!
호박으로 만든 집!
식물원답게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았다. 아이들은 호박 위에 앉아서 놀거나 작은 호박들을 들고 다니면서 즐거워 했다.
보자마자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Iron Thron 같았다. 뭔가 왕좌의 게임 농장 버전이랄까. 이 의자에 앉아 다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좋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했다. 다들 알고 있는 팁이겠지만, 사진 부탁할 때 좋은 카메라를 들고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면 거의 대부분 사진을 잘 찍어 주신다. 이분들은 초보부터 프로까지 실력이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열심히 찍어주셔서 참 좋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로고가 그려진 호박들.
신데렐라 마차를 형상화한 작품!
호박이 귀엽다는 생각은 난생처음 해본 것 같다.
바나나! 사실 바나나가 저렇게 열리는지 처음 알았다. 나는 코코넛처럼 아주 높은 나무 위에 달려있는 줄 알아서 처음에 봤을 때 이게 바나나 나무인지 몰랐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따라와보니 이곳을 발견했다. 구엘공원을 쏙 빼 닮았다. 남자친구랑 작년에 구엘공원에도 같이 갔었는데, 바르셀로나 여행의 추억이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우리는 방금 결혼식을 올린 커플을 발견했다. 신랑 넥타이도, 꽃고 브라이드 메이드 옷을보니 결혼식 컬러는 노란색인가보다. 보통 미국 결혼식에는 원하는 색상을 하나 정해서 그 색을 메인으로 브라이드메이드 옷이나 신랑 신부 악세서리나 연회장 장식을 한다.
열심히 땅을 파고 있던 청솔모 궁둥이!
공연장 및 잔디 공원. 멀리 보이는 곳은 White Rock Lake. 이곳에서는 일반 공원처럼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공연이 있는 시간에는 무료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뒤편으로 보면 야외 결혼식장이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아까 그 커플이 결혼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갑자기 정글 분위기.
보태니컬 가든에서 사진 촬영하는 팀을 많이 보았다. 여긴 핫한 포토스팟인가보다.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핫핑크 드레스 소녀! 엄청 앳되어 보이는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이 소녀가 되었다.
나: "이 여자애,미인대회에 나가려고 하는걸까?"
남자친구: "아니야, 이거Quinceañera야."
나: "그게 뭐야?"
남자친구: "Quinceañera는 여자애가 15살이 되면 크게 축하해주는 라틴문화야. 그래서 여자애가 15살이 되면 예쁜 드레스를 입고 기념사진도 찍고 사람들 불러서 집에서 파티도 해."
나: "아 그렇구나! 한국에도 이런 문화 있었으면 좋겠다!"
이 대화가 있은 일주일 후 영화 McFarland를 보았다. 여기서 Quinceañera 주인공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 축하하고 흥겹게 파티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런 흥 많은 문화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한테나 맞는 벤치에 키 큰 어른이 앉아보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 건축물의 조화가 아름다웠던 보태니컬 가든에서의 산책은 너무나도 좋았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나 덕분에 아름다운 곳에서 같이 산책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셔서 기분도 더 좋았다. 사실 여기에서 남자친구 부모님집까지 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라 혹시 싫어하실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참 고마웠다.
예쁜 꽃이 만개한 산책길을 걷고 싶다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나마 자연 속에 있고 싶다면, 가족여행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댈러스 관광지다. 포토 스팟도 많아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도 완벽한 곳이다. 시즌에 따라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댈러스 아버리텀 보태니컬 가든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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