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에 살고 있는 여느 주민들처럼 나와 남편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팬이다. 특히 야구 경기는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야구장에서 즐기는 음식과 맥주의 매력에 AT&T Park (현 Oracle Park / 오라클 파크)에 가서 종종 관람하곤 했다. 이번 포스트에는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경기 직관 후기와 미국프로야구 티켓 구매 팁 및 Oracle Park 관람 팁에 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이번에는 친한 친구가 한국에서 샌프란으로 놀러 와서 같이 보러 갔다. 4월 27일(한국시각 28일)에 열린 자이언츠 vs 다저스 경기였는데 마침 한국인의 자랑 류현진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라 나와 남편 그리고 친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AT&T 파크로 향했다.
경기가 시작하는 7시 15분에 맞춰 AT&T 파크에 도착했다. 경기 후에 바와 클럽에 갈 계획이라 이번에는 자이언츠 옷과 모자 대신 일반 옷을 입었다.
이번에 놀러온 내 친구. 친구는 처음으로 직관하는 MLB 경기에다 또 같은 고향 출신인 류현진을 볼 생각에 엄청 들떠있었다. 다저스 색과 깔맞춤 한 가방 센스도 뽐내주시고.
AT&T 파크 입구. 공항 보안검색대처럼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어갈 수 있다.
우리 좌석이 있는 꼭대기층인 View Level로 올라왔다. 이 구역은 야구 경기 보기에는 멀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뷰가 좋아서 나와 남편이 좋아한다.
경기장에 오면 항상 시키는 갈릭 프라이와 치킨 텐더. 그리고 야구에 빠질 수 없는 맥주! 여기에 올 때마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봤는데 제일 좋았던게 갈릭 프라이, 치킨 텐더와 핫도그. 아참 기라델리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있다! 음식 가격은 보통 8달러부터 시작하고 맥주는 미국산 맥주만 마실 수 있으며 12-13달러 정도였다. 비싸다!
경기장 바로 옆에는 바다가 있다. 마침 일몰시간이라 예쁜 바다와 하늘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함성소리가 더해지니 더욱 감동적이었다.
99번 번호를 단 류현진이 나왔다!! 자랑스런 류현진이 속한 자이언츠 최대 라이벌인 다저스를 응원하느냐, 2012년부터 쭉 팬이었던 자이언츠를 응원하느냐 내적갈등이 일어났다. 결국은 류현진도 응원하고 자이언츠도 응원하는 걸로!
이날 류현진, 정말 잘했다! 타자로도 나오고 투수로도 나왔는데, 4회 때 2루타를 때려 2점을 얻었다. 친구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며 흥분의 도가니 상태가 되었고 근처에 앉아있던 다저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난리도 아니었다. 자이언츠 팬으로서 아쉽긴 했지만, 한국인이 미국프로야구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뭉클했다. 류현진 이외 다저스 선수가 나올 때는 다시 자이언츠 팬으로 돌아가 "Beat LA"와 "Let's go Giants"를 열심히 외쳤다.
미국 야구장에서는 한국과 달리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부르는 노래가 없고, 치어리더도 없다. 그치만 응원 구호와 박수를 유도하는 노래도 꾸준히 나오고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전광판을 통해 키스캠이나, 티셔츠 총 쏘기, dj 공연, 선수와 게임하기 등 재미난 영상을 볼 수 있다.
미국 야구장 문화 중 신기한 건 The Seventh-inning Stretch 노래! 7회 초가 끝나면 이 곡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오랫동안 앉아있었으니 일어나서 스트레칭 좀 하라고 나오는 노래다.
"솜사탕 사세요!"
8회 초. 경기가 막바지에 이른 걸 아는지 갈매기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했다. 관람석 위를 날아다니면서 똥을 찍찍 싸대는 갈매기들은 관람객들에게 아주 위협적인 존재! 경기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면 갈매기 무리는 사람들이 남긴 음식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6대4로 자이언츠의 승리로 끝났다! 류현진도 잘했고 자이언츠도 이겼고 우리에겐 일석이조였다. 한국인 야구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해 더욱 특별했던 야구 경기이기도 했다.
|미국프로야구 티켓 구매 + Oracle Park 팁
・ 공식 홈페이지 보다 Groupon 또는 Stubhub 사이트를 통해 예매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특히 Stubhub은 중고나라처럼 개인이 티켓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사이트고 또 Stubhub 자체에서 수수료를 받고 관리해서 믿을 수 있다. 티켓도 간단하게 모바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주말보다 주중 경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화요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경기를 괜찮은 좌석에 택스 포함 12달러에 산 적도 있다. 이번 경기는 금요일이였고 급작스럽게 가기로 결정한 거라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부랴부랴 샀지만 택스 포함 57달러에 구매했다.
・ 경기장이 바다 옆이라 밤에는 추우니 따뜻한 옷 필수.
・ 경기장 내 음료 반입 금지. 경기장 안에는 물이 비싸기 때문에 빈 병 들고가 식수대에서 물 받는 걸 추천.
|Oracle Park 오라클 파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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