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뮤어 비치 (Muir Beach)에서 캠프파이어 한 날

 

오랜만에 남편 친구 J와 만나기로 했다.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던 차에,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J는 뮤어 비치(Muir Beach)에 가서 Bonfire(캠프파이어)를 하자며 제안하였고, 우리 커플은 J의 여자친구 그리고 8개월 된 강아지와 함께 뮤어 비치에서 즐거운 일요일을 보냈다.

 

 

 

 

 

 

 

분명 서니베일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무지하게 좋았다. 하지만 골든게이트 파크 밑에 있는 동네인 Sunset부터 갑자기 날씨가 구려지더니 금문교에서까지도 구린 날씨가 이어졌다. 뭐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 안개가 자주 끼긴 하지만 이렇게 앞이 안 보일 정도는 처음 보았다. 

 

 

 

 

 

금문교를 딱 지나니 날씨가 좋아졌다. 화창한 날씨 아래 산 위에는 거대한 안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동네마다 날씨가 다르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과극을 실감나게 경험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는 비치 근처 Safeway에 가서 캠프파이어를 위한 장작과 와인을 사고 푸에르토리칸 맛집인 'Sol Food'에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한 후 뮤어 비치로 향했다. 

 

 

 

 

 

분명히 마트에서는 날씨가 좋았는데 뮤어 비치에 오니 안개가 가득하고 춥다. 흠 분명 8월 여름인데 말이야... 어쨌든 이 다리를 지나고 한 5분 정도 걸어가면 뮤어 비치가 나온다. 

 

 

 

 

다리에서 뮤어 비치 주차장을 바라본 모습. 주차장 뒤로는 뮤어 비치 뷰를 볼 수 있는 주택들이 꽤 많았다.

 

 

 

 

우월한 기럭지들. 남편과 J는 190이 넘는데다가 J의 여자친구도 180이나 된다. 160도 안되는 스머프인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고.

 

 

 

 

뮤어 비치는 아담한 해변이다. 그리고 해변 양 옆에는 캘리포니아 코스트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멋진 바위들이 있다. 날씨가 별로였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심지어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단하다..!

 

 

 

 

뮤어 비치에는 캠프파이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나무 장작을 들고와 친구와 또는 가족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온다. 참고로 이렇게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에서만 캠프파이어가 가능한데,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운 좋게도 딱 1군데 빈자리가 있었다. 

 

 

 

 

 

테이블 없이 힘들게 음식을 먹으며 샤도네 한 잔하니 캠핑하는 기분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덕분에 음식과 와인잔에는 모래와 잿가루가 듬뿍 들어갔다. 하지만 무지 배고팠기에 모래와 함께 잘근잘근 잘도 먹었다.

 

 

 

 

검은 강아지가 J의 강아지 헨드릭스!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믹스견이라고 했다. 갈색 강아지는 우리 뒤에 있던 가족이 데리고 온 강아지였는데 호기심 많은 헨드릭스가 먼저 킁킁거리며 다가가더니 어느새 친구가 됐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하니 벌써 밤이 되었다. 불 앞에 있어도 밤이 되니 더 추워졌다. 혹시나해서 담요를 들고 갔는데 안 들고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시도때도 없이 춥기 때문에 추운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한번씩 텍사스나 샌디에고로 이사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J와는 베이커 비치를 마지막으로 거의 2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안개가 잔뜩 끼어 뮤어 비치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니 좋았다.

 

뮤어 비치는 관광객들에겐 덜 알려진 샌프란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한 해변이다. 옆에는 탁 트인 바다와 캘리포니아 코스트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 자체도 워낙 예뻐서 샌프란에서 사진찍기 예쁜 곳 중 하나다. 날씨 좋은 날 다시 꼭 들려보리라 마음 먹으며 이번 포스트는 끝!

 

 

 

｜뮤어 비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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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월 28 오후 7:10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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