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으로 나파 밸리에 다녀왔다. 12월의 나파 밸리는 사람들로 덜 북적거렸고 잎사귀가 다 떨어진 포도밭 풍경덕분에 황량했지만 와이너리에서 마시는 와인 맛은 여전히 풍부했다.
와이너리에 가던 중 대로변에 커다란 감나무 하나를 발견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감이 흔한 과일이 아니라 신기했다. 대로변에 있는 감이니 주인 없는 감나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재미삼아 따러 가보자 했다. 어릴적 외할아버지집에서 신 나게 감을 따던 추억에 기대에 잔뜩 부풀었다.
감나무 밑에는 작은 무인 가게가 있었다. 1개에 50센트, 3개에 1달러로 팔고 있었다. 감을 돈 주고 사야하는 것보다 감을 직접 못 딴다는 사실이 좀 아쉬웠다. 감 3개를 집어 들고 저금통에 1달러를 넣고 다시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브이 사투이 와이너리 (V. Sattui) 정원에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유명한 와이너리다. 남편 친구가 일하고 있는 곳이라 온갖 종류의 와인을 무료로 마셨다.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at Greystone에서. 여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와이너리가 아니라 약자로 CIA로 불리는 유명한 요리학교다. 나파에 있는 요리학교답게 안에는 나파 밸리 와인과 맛있는 식사로 인기가 많으며 유럽의 성같이 생긴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기도 하다.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at Greystone 내부.
오렌지 나무. CIA 앞 정원 곳곳에는 식재료로 쓰이는 레몬, 오렌지, 감귤 등의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베린저 와이너리(Beringer Vineyards). 우리 커플과 다른 한 커플 이렇게 총 4명이서 와이너리 투어를 했다. 유명한 와이너리에서 여유로운 투어라니, 겨울에 오는 것도 괜찮은데?
와인셀러를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를 끝내고 라인 하우스(Rhine House)로 왔다. 베린저 와이너리하면 빠질 수 없는 유명한 라인 하우스 건물은 독일 이민자인 베린저 사람들이 라인 강 이름을 따라 지은 웅장한 저택이다.
12월에도 남아 있는 단풍.
저택 앞뒤로 잘 가꿔진 정원이 있었다. 봄, 여름에 오면 얼마나 예쁠까.
라인하우스 건물 내부도 외관만큼이나 고풍스럽고 멋있었다. 이 건물에서도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하고 기념품 가게가 있다.
메리베일 와이너리(Merryvale Vineyards) 와인 저장고. 다른 나파밸리 와이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도 훨씬 작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절한 직원과 맛좋은 와인이 있는 곳. 이벤트 장소로도 인기 있는 예쁜 와인 저장고에 반해버렸다.
메리베일은 와이너리라는 느낌보다는 조명이 밝은 모던한 바 분위기 였다.
집으로 가는 길. 석양이 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왔으니 차를 잠시 세워 사진을 찍었다. 하늘색과 분홍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해 질 녘 하늘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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