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테라리움(Terrarium) 만들기

 

나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친구가 많이 없다. 이런 나를 위해 남편 절친의 여자친구 L은 자기 친구들의 모임에 초대했다. 남편 친구의 친구들도 아니고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들이라니! 처음 겪는 상황이라 어색할 것 같았지만 사려 깊은 초대를  받았으니 참석하기로 했다.

 

L은 대학생 때 미인대회를 준비하며 만났던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는데 이번 달에는 좀 더 의미 있게 테라리움 (Terrarium/테라리엄)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테라리움이 뭔지 몰랐지만 초대를 받았으니 Orchard와 Target에서 재료를 사서 들고 갔다.

 

 

 

 

 

L은 베트남계 미국인이다. L이 준비했던 미인대회도 베트남계 미국 대학생들만 참가하는 거였는지 친구들도 모두 베트남계 미국인들이었다. 이중에 외국인이자 한국인은 나 혼자라 처음엔 어색했다.

 

친구들 모두 20대 중반들이었는데, 이미 결혼을 한 친구도 있었고 또 대부분의 친구들이 결혼에 관심이 많아서 놀랬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프러포즈와 약혼반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라 그런지, 어떻게 프러포즈받고 싶은지 또 어떤 약혼반지를 받고 싶은지 모두 생각해 놓았을 정도다. 덕분에 유부녀인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친구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문화라 그런지, 어떻게 프로포즈 받고 싶은지 또 어떤 약혼반지를 받고 싶은지 모두 생각해 놓았을 정도다. 덕분에 유부녀인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친구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테라리움을 만들자고 제안한 친구가 흙, 자갈부터 시작해서 온갖 종류의 다육식물, 공중식물 등 관련 재료를 정말 많이 사들고 왔다. 이 친구의 지도 아래, 자갈 깔기 → 흙 깔기 → 식물 넣기 → 장식 자갈 깔기 → 장식하기 순서로 테라리움을 만들었다.

 

 

 

 

 

내가 준비한 미니 선인장과 다육식물.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 L.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일하는 이쁘고 똑똑한 친구!

 

 

 

 

 

산 마테오(San Mateo)에 있는 어떤 아파트 라운지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친구 중 한 명이 이 아파트 회사에서 일해서 무료로 편하게 사용했다.

 

 

 

 

 

내 옆에 있던 친구가 만든 테라리엄. 색색깔의 이끼와 모래로 장식해서 뭔가 바닷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내가 만든 테라리움! 온라인에서 예쁜 테라리움 화분을 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타겟에서 부랴부랴 샀다. 사실 화분이 아니라 1.99 달러짜리 밥그릇이다. 처음 테라리움을 만들어보는 터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 많이 헤맸지만 결과는 그럴싸하게 나와서 다행이다.

 

 

 

 

 

우리는 만들면서 Pinterest에 있는 사진처럼 만드는 건 너무 어렵다며 투덜거렸지만, 이렇게 한 곳에 모아 놓으니 예쁘긴 예쁘다.

 

 

 

 

 

여기 아파트에서 일한다는 친구의 강아지가 나타났다!! 털이 복실복실해서 곰돌이 같은 엄청난 귀여움을 자랑하는 강아지였다. 알고 보니 털도 털이지만 살이 많이 찐 통통한 강아지였다. 모든 이들의 관심은 한순간에 테라리움에서 강아지로...

 

 

 

 

밥그릇에 만든 완벽하지 않은 테라리움이지만 우리 집 거실 테이블에 놓을 장식품을 손수 만드니 좋았다. L 덕분에 이런 모임에도 초대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돼서 너무 고맙다. 한창 운전 배우는 뚜벅이인 날 위해 차로 픽업하고 집에 데려가주기까지 했던 사려 깊은 L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다음에 또 같이 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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