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이지만 처음보는 부산 불꽃축제!
예전에 한강에서 불꽃축제를 한번 봤다가 식겁하며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불꽃축제에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현재 광안리 로스트펭귄에서 잠시 거주 중이라 집에 식겁하며 돌아갈 필요도 없고 게다가 광안리 바로 앞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불꽃축제를 즐기자는 로스트펭귄 주인 언니의 초대를 받아 불꽃축제를 보게 되었다.
불꽃 축제 보기 전 언니와 언니친구들과 함께 광안리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프리 프티를 즐겼다.
우리는 와인과 직접 구운 소세지를 들고 갔었는데, 무화과, 치즈, 멜론, 치킨 등 맛있고 다양한 음식이 앞에 놓여 있어 불꽃축제를 볼거라는 설렘을 잠시 잊은 채 내 손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광안대교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에서 유쾌한 언니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불꽃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불꽃축제가 8시부터 시작된다고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니면 리허설을 위해? 간간히 불꽃을 터뜨려 주었다.
대망의 불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온 모든 사람들은 사람들은 창문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불꽃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불꽃이 마치 별같이 아름다웠다.
내 기억으로는 오프닝 다음으로 중국의 불꽃 작품이 터졌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I'm still loving you"노래도 나오며 화려한 빨간색의 불꽃이 타올랐다.
지금부터 나오는 사진은 모두 동영상 캡쳐본이다. 카메라기종 (Sony Rx-100 Mk3)
화려한 중국의 불꽃이 끝나고 EDM이 흘러나오며 LED 조명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 곳곳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센 물줄기를 이용해서 날아다녔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재밌어 보였다.
이제 한국 작품이 시작되었다. 배철수의 나레이션과 함께 마치 아지랑이를 연상시키는 불꽃이 나왔다.
한국 작품은 '사계'를 테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각각의 컨셉에 맞는 노래와 불꽃이 나왔다. 하지만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지막 부분!
'사계'를 테마로 한 불꽃이 끝나자 곧 웅장한 음악이 나오며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웅장한 음악은 더욱 웅장해지면서 불꽃을 막 터뜨려 주신다.
불꽃이 화려하게 그리고 사정없이 내 바로 앞에서 터지는데 현실 속이 아니라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더욱이 불꽃이 터지면서 내 앞으로 훅 다가올 때는 마치 뭔가에 홀린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렇게 꿈 같은 상황에서도, 이 몇 분동안 터뜨린 불꽃의 가격은 얼마나 어마어마할까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마지막 부분은 장관이었다. 금색빛을 내며 쏟아지는 불꽃이 마치 금색 폭포수 같았다.
불꽃 축제를 본 그 1 시간은 정말 지옥철에서 답답하게 끼여 가도, 피난민처럼 사람들 속에서 치여 걸어다닌다 해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또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서로 맞대며 불꽃축제를 보니 더욱 로맨틱했다.
당분간 불꽃축제가 주었던 이 강렬하고 황홀한 느낌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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