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KOREA

네덜란드 친구들과 서울 나들이

Calisol 캘리솔 2016. 11. 12. 20:33


내 베프라고도 할 수 있는 네덜란드 친구 J. 3년 전 J가 우리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교환학생-멘토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참 진국인 친구라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해오고 있다


이번에 여름 방학이라 J는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에 다시 놀러왔다! 내가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에 J와 J의 여자친구인 T가 너무나도 나한테 잘해 주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 더욱 잘해줘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아직 이모티콘 없이 사진 올리기 민망하지만, 네덜란드 친구들은 내 블로그에 자기 얼굴 올려도 된다고 해서 모자이크 없이 올렸다.



 



나는 부산에서 잠시 일하고 있는데다가 친구가 한국에 있는 동안 토요일 근무가 있어서,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 동안만 같이 있었지만 이동안 홍대, 이태원, 종로, 강남을 넘나들면서 알차게 놀았다.


여기는 연남동의 한 술집. 친구의 친구가 하는 곳이라 들려봤는데, 모히토로 유명한 집이라 모히토를 시켜보았다.

   

 


연남동 길 옆에 있던 한 술집. 캐나다식 감자튀김인 푸틴 (Poutine)이 맛있었던 곳이다. J가 한국 술게임 중에서 '타이타닉'을 가장 좋아해서 이곳에서 T에게 술게임 타이타닉을 가르쳐줬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술게임 중에 타이타닉만큼 쉽고 신나는 게임은 없는 것 같다. 

   

 


이태원 파우스트 (Faust). J와 내가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내가 서울 떠나고 나서 새로 생긴 거라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하우스와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최고였던 클럽! 이태원의 Mystik 클럽처럼 유러피안 언더그라운드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여기 클럽에는 위에 테라스도 있다! 잔디도 있고 잘 꾸며 놓아서 클럽 안에서 놀다가 쉴 때 딱 좋았다. 

  



불타는 토요일을 보내고 그 다음날은 경복궁으로! 매표소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커플을 보았다. 많이 부러웠다.


  


J는 경복궁이 세 번 째지만, 여자친구가 처음이기 때문에 여기로 오자고 했다. 서울에 있는 궁 중에서 경복궁이 아무래도 가장 크고 예쁘서이다.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도 경복궁에 한 세번 정도 와 봤지만, 경회루에는 항상 와보지 못했다. 옛날 만원권 지폐 뒷장에 등장했던 경회루. 직접보니 너무나도 아름답다. 


 

 




T는 나보다 얼굴이 훨씬 작지만 키는 네덜란드 사람답게 훨씬 크다. 부럽다.



 

  

 



이곳도 처음 와 본 곳 같다. 예뻐서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빗방울이 물 위에 부딪히는 모습이 예뻐서 한참을 쳐다 보았다. 내 소니카메라로는 그 순간을 절묘하게 잡아낼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 


 




다음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광장시장으로 가기고 결정했다. 하지만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갑자기 소나기가 되어 비가 세차게 내렸다. 다행이도 근처에 박물관이 있어 안에 들어가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구경하였다. 하지만 비는 여전히 세차게 퍼붓고...




박물관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택시를 잡으려고 후문쪽으로 뛰어 나왔다. 지나가는 택시도 없었고 카카오택시, 콜택시도 안 잡혀서 거의 30분 가량을 기다렸다. 


우리가 비를 피하며 기다렸던 곳 옆에 말뚝박기 동상이 있었는데, 친구는 도대체 쟤네들 뭐하는 거냐고 왜 머리가 다른 사람 다리 사이에 있는 거냐고 물어왔다.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라며 설명해 줬는데, 의아해하는 친구 모습을 보니 재밌었다.

  



겨우 택시를 잡고 장시장으로 갔다. 날씨와 어울리게 막거리와 빈대떡을 먹었다. 입맛 까다로운 T가 맛있다며 잘 먹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가 훌륭한 사진을 찍어줬다. 

 

 


강남으로 가는 버스를 타다 무심코 창 밖을 보니, 이렇게 또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났다. 하루종일 눈호강하는 날이었다. 



친구에게 꼭 먹여주고 싶었던 설빙 초코 빙수. 설빙 빙수는 정말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디저트인것 같다. 내가 돈만 많으면 다른 나라에가서 설빙 지점 하나 내고 싶을 정도다.

 

 


강남역에 있는 한스 크래프트 (Hans Craft).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러 여기에 들렸지만 배가 출출해져서 치킨도 한 마리 시켰다. 매콤하면서 바삭바삭해 정말 맛있었다. 역시 맥주에는 치킨, 치킨에는 맥주!


 


치킨을 소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찾은 곳은 비어앤볼. 압구정의 삐에로 스트라이크 같은 곳인데 가격은 좀더 저렴하다. 하지만 맥주가 거의 9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새벽 버스를 타러가야 해서 우리는 볼링을 끝으로 헤어졌다. 거의 2년만에 본 친구인데 내 일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밖에만 같이 못 있어서 아쉬웠고 또 미안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 먹으며 못했던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 곳도 많이 가며 추억도 쌓아서 좋았다. 


남자친구를 포함하여 내 친한 친구들이 거의 외국에 살기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미 익숙해졌지만, 항상 헤어질 때 힘든건 사실이다.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에 이해해야 하지만, 자주 못 만나고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참 서글프긴 하다. 하지만 곧 다시 볼거니까 행복하게 Tot ziens!




마지막으로, 스트룹와플(Stroop Wafels)을 사랑하는 내게 J와 T가 가져온 선물! 이 더치스러운 예쁜 통 안에는 스트룹와플이 들어가 있다! 이번에 네덜란드 갈 때에는, J가 사랑하는 소주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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