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샌프란시스코 미식축구팀 49ers가 수퍼볼에 갔다! 이를 기념하여 재작년 49ers의 경기를 직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나와 남편은 내 친구 A 덕분에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A는 49ers 팀 코치(코디네이터)님들 중 한 분의 집에서 오페어로 일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경기를 보고 싶은 지인들이 있다면 주라며 A에게 무료 티켓을 건넸고, 고맙게도 몇 장을 우리에게 주었다!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공짜로 49ers의 홈 경기장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 입구에 도착했다!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갈 때에는 주차하기 힘들어서 우버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이날은 우버를 타고 도착했다.
대형 49ers의 헬멧에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다. 이벤트로 GIF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친구가 준 티켓! 심지어 클럽 패스까지 들어가있었다!! 이 클럽 패스는 United Club, Yahoo Fantasy Football Lounge, Levi's 501 Club에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패스였다! 감동!!
이렇게 투명 가방도 공짜로 받고 야호 신난당!!
이 라운지를 통과해서 섹션으로 들어갔다. 여기에는 조그마한 기념품 샵이 있었다. 49ers 악세서리도 없고 허전해서 여기서 좀 살까하다 결국 나중에 경기장 내에 가장 큰 기프트샵인 49ers Team Store에 가서 샀다.
드디어 자리에 도착했다! 이 날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와 경기했다.
친구와 아이들. 친구가 돌보는 코치님 아이들도 있고 다른 코치와 선수의 아이들도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영락없는 활발한 개구쟁이들이었는데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눈빛이 달라지더니 엄청난 몰입과 함성이 이어져서 신기했다.
친구 말로는 우리가 있었던 구역이 49ers의 선수나 코치, 직원 등의 가족, 지인들을 위한 티켓을 소지한 사람들만 출입 가능한 구역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고, 내 친구도 다른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안부를 전한다고 바빠 보였다.
이제 경기 시작!!
미식축구 1도 모르는 나에게 직관은 재밌을까 내심 걱정되었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선수였고 워낙 미식축구를 좋아하기에 엄청 신이 나있었지만 나는 미식축구가 왜 재밌는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일요일 아침에 남편이 티비로 미식축구를 볼때 나도 한 번씩 옆에 앉아서 본다. 그렇지만 도통 이해할 수가 없으니 재미도 없고 미식축구에 흥미도 못 느끼겠더라.
미식축구는 축구처럼 공을 골대에 넣으면 득점하는 것이지만 공이 골대에 가기까지의 과정은 내게 너무 지루하고 생소하다. 축구는 공을 몰아서 상대방을 제치고 골을 넣거나 상대방에게 빼앗기기도 하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가 있지 않는가. 미식축구도 속도감 있게 전개가 될 때는 엄청 재밌는데, 시작하자마자 선수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가 끝나버리고, 다시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이 때는 광고가 잔뜩 나오고. 축구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스포츠지만 미식축구도 고도의 전략뿐만 아니라 규칙도 많은 복잡한 스포츠라 이해하기 더욱 어려웠다.
다행히도 직관은 무지 재밌었다! 일단 직접 내 눈으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고, 군중의 함성소리가 경기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줬다. 우리 팀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몰라도 옆에서 소리 지르면 나도 덩달아 소리 지르고, "Go Niners!"라고 하면 또 따라 하고. 게다가 옆에 아이들이 "이렇게 막았어야지." "저렇게 파고 들어갔어야지" 등등 실시간으로 스포츠 중계를 해줘서 경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치 클럽처럼 힙합 노래를 스타디움 전체에 빵빵하게 크게 틀어줘서 내 흥을 더 돋워주었고, 중간중간 재밌는 이벤트도 많아서 경기 이외에 볼 것이 많아 좋았다.
하프타임 시작하기 전에 Yahoo Fantasy Football Lounge에 들어왔다! 패스 덕분에 입장은 공짜지만 다른 건 모두 사야 한다는 것!
인스타 사진을 위한 황금 의자에도 앉아보고, 점심으로 갈릭 프라이와 핫도그 그리고 이에 잘 어울리는 라거 맥주를 곁들였다.
Levi's 501 Club으로 구경 왔다. 시대별로 청바지를 장식한 게 인상적이다.
기념품도 되고 나중에 집에서도 쓸 수 있을 거 같아 추가 요금 좀 더 내고 이 컵으로 콜라를 샀다.
49ers 치어리더 언니들. (아니 동생들....?)
중간에 티셔츠를 총 같은 것에 담아 사람들에게 쏘는, 티셔츠를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마침 티셔츠는 딱 친구 앞으로 날아왔고 친구는 운 좋게도 한 번에 잡았다. 옆에 있던 아이들은 부럽다면서 계속 자기한테 달라고 애교를 부렸는데, 친구는 "너희 아빠한테 받으면 되잖아." 하면서 쿨하게 티셔츠를 가져갔다. (맞아... 너희 아빠 코치잖어...)
기프트샵에서 산 커플 모자와 담요를 장착하고 한 컷. 햇빛이 없어 추웠던 날씨에 딱 좋았던 담요!
경기장을 떠나 집으로 가는 길. 우버 정류장은 경기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꽤 걸어가야 했다.
우버 정류장. 정말 잘 되어 있다. 여기는 이니셜이 크게 적혀있는데 자기 이름 이니셜로 가면 된다. 우버 부른 사람의 이름이 Kevin이면 K에 서면 되는 것. 우버 탑승자에게도 기사에게도 쉽고 간편한 시스템인 것 같다.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와본 리바이스 경기장, 그리고 처음으로 본 미식축구 경기. 재밌었다! 이 재밌는 경험 덕분에 티비에 미식축구가 나오면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더라. 보면 볼수록 점점 이해하게 되니까 더 재밌어지고 말이다. 정말 난 평생 미식축구에는 흥미를 못 붙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미국화 되어가는 건가. 새롭다.
이제 49ers가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에 간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번 2020년 수퍼볼은 캔자스 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와의 대결인데, 이때까지 잘해온 만큼 이번 수퍼볼에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 직관 이후에도 남편 회사 파티에 참석하러 리바이스 경기장에 다시 가본 적이 있다. 회사 파티는 경기 보러 오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였다. 다음에 포스팅할 예정!
|리바이스 스타디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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