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아메리카와 리바이스 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산타 클라라 컨벤션 센터 (Santa Clara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실리콘 밸리 오토 쇼 (Silicon Valley Auto Show)에 다녀왔다! 1년에 한번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벤트인데 계속 타이밍을 놓쳐 못 가다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다.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의 차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타고 만져볼 수 있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인 오토쇼. 우리 만 3세 아이가 무척이나 즐거워했던 오토쇼에 함께 구경하러 가보자!
전시장에 들어가자 마자 나오는 도요타. 운전석에 앉아도 된다고 하니 너무 신나 했다.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차에 타자마자 시동 버튼부터 누르는 모습에 빵 터졌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미니밴. 마이크로버스에서 영감을 얻은 귀염뽀짝 차.
폭스바겐 로고가 빛나는 모습이 예뻤다. 폭스바겐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색칠놀이 책과 크레용도 줬다. 하지만 색칠놀이도 잠시. 몇 분 칠하다 말고 다시 차에게로 달려갔다.
오토 쇼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인기 많았던 테슬라 사이버트럭 (Cybertruck)! 실리콘 밸리에 살다보니 도로나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을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져보고 타본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진~짜~ 크고 진~짜~ 튼튼하게 생겼다.
인기가 많은 만큼 줄도 오래 선 후에야 탈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미국에 살다보면 여기 사람들은 질서를 참 잘 지킨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항상 느끼는 건 새치기하는 빌런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것. 사람들이 길게 줄 서고 있는데도 모른척하며 새치기하는 빌런들이 여기에도 나타났다.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내 앞에 있던 아저씨가 예의 있게 사이다 한마디 해주신 덕분에 빌런들은 퇴치되었다. 아저씨에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니 아저씨는 이런 건 꼭 말해야 한다며 말씀하셨다.
사이버트럭 트렁크.
트렁크 문이 자동 셔터처럼 열리고 닫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신기했다.
전기차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Polestar). 자주 가는 밸리 페어 몰에도 매장이 있어서 익숙한 브랜드. 다른 전기차 브랜드로는 루시드 (Lucid), 리비안 (Rivian) 등이 있는데 요즘 리비안이 대세인지 차가 크코 튀어서 그런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비안이 꽤 자주 보이더라.
처음에 실리콘 밸리에 왔을 때 테슬라가 자주 보이는게 신기했는데, 요즘은 그때보다도 훨씬 많아져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문이 위로 열리는 모습은 여전히 신기!
지프 (Jeep)의 루비콘 (Rubicon). 우리는 좀 더 큰 차를 사려고 알아보는 중이라 지프차를 좋아하는 남편은 계속 지프차를 사자고 한다. 나도 지프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고 싶은 차가 따로 있어 계속 반대 중인데, 와 이 색상의 루비콘은 너무 예뻐서 혹했다. 우리 아이도 지프 정말 좋아하는데 지프로 가야 하나.
미국 살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픽업트럭 램 (RAM). 특히나 픽업트럭 경우에 차체를 높이 올려 타고 다니는 것, 영어로 'lifted'라고 하는데 이게 여기선 쿨함의 상징이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다닌다. 자매품으로 큰 바퀴로 교체하기도 한다.
포르쉐 타이칸 (Taycan). 이야 곱디고운 하늘색이 너무 내 스타일이다!!! 아이에겐 카스에 나오는 캐릭터인 샐리와 비슷한 차라며 설명해 줬다. 참고로 샐리는 911 카레라.
닛산 프런티어 (Frontier).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몇 번 봤어도 미국 살면서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애스턴 마틴 (Aston Martin)! 애스턴 마틴 하면 내게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니는 차로 남아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카스 2의 핀 (Finn)이라는 캐릭터도 애스턴 마틴이라 핀이랑 비슷한 차라며 설명해 줬다.
애스턴 마틴 옆으로 가니 레이싱 차 2대가 있었다. 아이 눈에 트로피는 카스에 나오는 피스톤 컵 (Piston Cup)처럼 보였는지 흥미로워했다.
이 차는 카스 2의 프란체스코 (Francesco) 같다며 '노란색 프란체스코'라 부르며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았던 차.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레이스 카라 운전석이 깊으니 아이가 앉았을 때 아이 얼굴이 보이지 않아 웃겼다.
미국 대표 스포츠카 중 하나인 포드의 머스탱 (Mustang). 사실 우리도 한때 머스탱 컨버터블을 가지고 있었다. 마우이에 갔을 때 머스탱을 렌트로 탄 후에 반해버려 샀는데, 동네 크루징부터 조슈아 트리, 요세미티, 데스 밸리 등 로드트립까지 너무 잘 타고 다녔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아이가 태어나니 탈 일이 거의 없어 결국 팔아버렸지만 말이다. 남편과 나의 애정이 가득했던 차라 한 번씩 그리워하는데 아이가 크면 다시 꼭 사려고 마음먹고 있다.
오토쇼 모습.
Kia Niro PHEV. 새로 나온 기아 하이브리드 전기차 SUV.
굿즈도 절대 빠질 수 없지! T-Mobile, Xfinity, CEFCU 등의 스폰서 회사들의 홍보 부스에 가면 받을 수 있다. 쿨러 슬리브, 시장바구니, 장난감 차, 볼펜, 차량용 정리함, 차량용 휴지통 등 다양하게 받아왔다.
오토 쇼 옆에는 커스텀 차 쇼케이스 (Custon Car Showcase)가 있어 들어와 보았다. 여기는 차 주인의 취향이 돋보이는 색색의 커스텀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에 살면서 재밌는 점 중 하나가 도로에서 다양한 차를 볼 수 있다는 것!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오니 차 브랜드도, 모델도, 색상도, 연식도 너무 다양한게 많은게 아닌가! (아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유럽 브랜드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유럽 브랜드는 드물긴 하지만. 예를 들면, 시트로엥, 스코다, 르노, 세아트 등.) 게다가 클래식 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말이다. 특히 공휴일이나 이벤트가 열릴 때 클래식 카 퍼레이드가 열릴 때면 눈이 즐겁다.
엔진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엔진 구경하는 게 은근히 재밌더라.
카스에 나오는 윙고 (Wingo)처럼 보라색과 형광 연두색으로 만들어져 있어 아이가 좋아했던 차.
빈티지 임팔라 (Impala). 카스의 라몬 (Ramone) 차인데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로우라이더.
오토바이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산호세 주립대학교의 레이스 카. 그리고 산호세하면 가장 유명한 스포츠 팀은 바로 아이스하키의 샥스 (Sharks)! 샥스 부스에서도 아까 룰렛처럼 게임이 있었다. 오락실에 가면 있는 에어 하키 퍽을 넣고 상품 받는 게임! 우리는 여기서 쿠션으로 만든 샥스의 아이스하키 퍽, 그리고 스티커를 받았다.
|실리콘 밸리 오토 쇼 후기
자랑스러운 한국 국산 차인 기아와 현대 그리고 미국 국산 차인 포드, 캐딜락, 테슬라, 지프, 닷지, 램을 포함해 폭스바겐, 포르쉐, 혼다, 도요타, 닛산, 폴스타, 렉서스 이렇게 여러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구경하고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테슬라를 포함해 테스트 드라이브도 가능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좋은 기회인 오토 쇼! 특히나 남자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를 포함해 신나지 않은 아이들이 없었다.
오토 쇼뿐만 아니라 커스텀 카 쇼케이스도 함께 구경할 수 있고 굿즈 받는 재미도 쏠쏠해 더욱 즐거웠다. 내년에도 시간이 맞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실리콘 밸리 오토 쇼 웹사이트 ▼
오토 쇼를 둘러보고 우리는 점심 먹으러 근처 인 앤 아웃에 들어왔다! 보통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먹는데 이날은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 매장에서 먹어보았다. 친절한 직원은 아이를 위해 모자와 스티커도 줬다.
오랜만에 애니멀 스타일 감자튀김. 스타벅스에서 우유와 커피를 마지막으로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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