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에 컨트리 콘서트가 있는 날! 미국 온 첫날에 갔던 콘서트 후로 두번 째 컨트리 콘서트다. 컨트리 빠인 남편은 콘서트 가기 전 내내 컨트리 노래를 전략적으로 틀어주며 내 머릿속에 노래를 주입시켰다. 나는 컨트리 뮤직 팬은 아니지만 예의 상 셔츠 정도는 입어줘야 할 것 같아 청남방 하나 꺼내 입었다. 남편은 플란넬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연한 갈색의 카우보이 부츠로 멋을 냈다. 아직 내게 적응 안되는 카우보이 부츠. 사실 부츠를 신기 전에 남편은 내게 "콘서트 갈 때 부츠 신고가도 돼?"라며 수줍게 물었다. 내가 저런 스타일의 부츠를 좋아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내가 신을 것도 아니고 또 콘서트에 가는거니까 괜찮다며 쿨하게 허락해주니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신나게 부츠를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