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퓌센에 도착했다. 퓌센엔 볼 게 없다는 블로그 포스트를 하도 많이 봐서 우리는 오직 노이슈반슈타인 성만 보고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웬걸.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퓌센 시내를 마치 동화 속 같았다. 높고 푸른 산과 에메랄드 물빛의 강과 호수를 직접 보고 있자니 1박 2일만 있기에는 아깝기만 했다.
퓌센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있던 신기한 분수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 옥토버페스트기간 동안 엄청난 바가지요금의 숙소비를 냈기 때문에 퓌센에서는 조금이라도 아끼려 자그마한 호스텔인 Old Kings Design Hostel에 머물렀다. 건물도 방도 매우 작았던 호스텔이지만 깔끔하고 직원이 친절해서 좋았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섰다.
퓌센이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가깝기 때문이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한 도시인 퓌센은 뮌헨에서 서남쪽으로 약 2시간 정도 기차를 타면 도착한다. 오스트리아 국경과 근접하고 오스트리아 밑으로는 이탈리아와도 가까워 퓌센에서는 맛있는 독일식, 오스트리아식, 이탈리아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넓지 않은 골목을 따라 파스텔 톤의 색색의 건물이 줄지어 있었다. 정말 놀랐던 것은 길거리가 하나같이 깨끗했다. 또한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도 보수가 잘 되어 있어 모든 것이 단정하고 깔끔했다.
지나가다 식겁했던 모자가게.
자그마한 광장에 도착하니 악단이 바이에른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뮌헨에서부터 매일 들었던 음악이지만 지겹기는커녕 들을 때마다 더욱 설레었다.
퓌센 맛집인 독일식 레스토랑 Gasthof Weizenbrauerei에 들어왔다. 레스토랑 바로 앞에 악단이 공연하고 있어서 밥 먹는 내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을 시키면 이렇게 예쁜 잔과 함께 내어준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고 몸은 추워 굴라쉬 수프 하나를 시켰다. 5,90유로. 고기 냄새가 나지 았았던 진하고 얼큰한 굴라쉬와 호밀빵.
튀긴 양파를 얹은 치즈 누들과 샐러드. 9,90유로. 미국의 맥 앤 치즈같은 이런 치즈 누들은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맥 앤 치즈보단 살짝 덜 자극적이었고 샐러드도 신선해서 만족했던 음식.
저녁을 먹고 다시 거리 산책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는 이런 예쁜 철제 간판으로 유명하지만, 퓌센 시내에도 이렇게 예쁘게 장식된 간판을 꽤 흔하게 볼 수 있다.
동화 같은 거리 곳곳에는 색색의 꽃이 거리의 활기를 더해주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손 꼭 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 뒤에는 장난감같이 생긴 시계탑도 보인다.
좁고 긴 색색의 집을 보니 코펜하겐의 뉘하운이 떠오른다.
퓌센 시내 지도.
퓌센 시내를 통과하는 레흐강(Lech)으로 왔다.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에메랄드 물빛의 강물은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강 뒤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든 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짜 동화다 동화."
여기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레흐폭포(Lechfall)도 있다. 호스텔 주인아저씨가 아름답다고 추천해 준 곳이었지만 금세 어두워질 것 같아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퓌센에 1박만 해야 한다는 사실에 울적해지기도 했지만 '당일치기가 아닌 1박 하는 게 어디야.'라며 퓌센에 있는 순간을 즐기자 다짐했다.
다음날에는 심플한 페나성을 닮은 호헨슈반가우 성과 할슈타트 못지 않았던 알프 호수, 디즈니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들렀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퓌센 관련 포스트 ▼
옥토버페스트 관련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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