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여행|자전거 타고 금문교 건너기

Calisol 2015. 10. 16. 16:03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놀러 온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다 생각난 것이 골든 게이트 브리지 자전거 투어였다. 예전에 뉴욕에 사는 미국인 친구가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고 추천한 것도 떠오르고 나도 한국에서 자전거가 내 교통수단이었고 타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자전거 대여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여소 위치와 대여료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 뒤, 금문교와 가깝기도 하고 리뷰도 많으며 가격도 저렴한 스포츠 베이스먼트 (Sport Basement)에 가기로 결정 하였다.

 

 

 

 

 

스포츠 베이스먼트는 크리시 필드(Crissy Field) 메이슨 스트릿(Mason st)에 있다. 이곳에는 자전거 렌털뿐만 아니라 스포츠 용품도 저렴하게 파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제일 저렴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 대여료에 헬멧도 포함된다! 32달러로 하루 종일 탈 수 있지만, 하루종일은 힘들 것 같아 3시간에 24달러로 빌렸다. 자전거를 대여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한데, 친구와 나는 단순히 술집에 안 갈 거니까 여권은 필요 없겠지 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폰에 주민등록증과 학생증 사진을 찍어 놔서, 혹시 이걸로 빌릴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폰에 있는 사진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였다. 다행히도 가방을 뒤적거려 보니 네덜란드 거주등록증이 있어 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다. 꼭 사진 있는 신분증 지참 필수!!

 

 

 

 

 

우리의 계획은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건너 비스타 포인트를 들렸다가 기라델리 스퀘어에서 모카라테를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 후 자전거를 반납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도를 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골든 게이트 브리지만을 보며 달렸다. 헷갈리는 길이 몇 군데 있었지만 어떻게든 잘 도착했다.

 

 

 

 

 

자전거를 막 대여하고 나왔을 때! 이때까지 우리는 정말 신났었다.

 

 

 

 

 

그렇지만 금문교까지 가는 길은 언덕의 연속이다... 자전거 또한 무거워서 언덕 오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예쁜 경치를 보며 사진 찍으면서 쉬엄쉬엄 갔다.

 

 

 

 

 

저렇게 생긴 귀여운 차를 빌려 샌프란시스코를 투어 할 수도 있다. 다음에 해봐야지!

 

 

 

 

 

열심히 달리는 체력 좋은 내 친구! 금문교가 가까워지고 있다. 다와 가고 있다!!

 

 

 

 

 

여기서부터 신나는 라이딩 시작이다! 평일이라 사람 그렇게 많이 없었다. 그렇지만 간간히 자전거 타는 관광객들과 취미생활하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워우 다리가 많이 높다!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와보니 좀 떨렸다. 그렇지만 다리 형태가 약간 아치형이기에 중간에 경사 올라가는 게 은근히 힘들었다. 그리고 1월이라 그런가, 매서운 태평양의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가니 몸은 후끈후끈 하지만 얼굴은 얼얼해서 정신이 없었다. 아 오른쪽으로 보면 멀리 알카트라즈도 보인다!

 

 

 

 

 

비스타 포인트에 도착! 버스 타고 온 관광객들로 엄청 붐볐다. 날씨가 화창하진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운치가 있다. 왼편으로는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 지구가 보인다. 엠바카데로(Embarcadero)에 있는 파이낸셜 지구는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데, 샌프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Transamerica Pyramid가 있다.

 

 

 

 

 

다시 돌아가는 길. 이번에는 바람이 뒤에서 불어와 자전거 타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가는 도중에 앞에 사람들이 막고 있어서 비켜 간다고 아주 잠시 왼쪽으로 달려 추월했는데 반대편에서 자전거로 엄청 빨리 달려오는 아저씨가 큰 소리로 “Right! Right!”라고 소리쳐서 깜짝 놀랐다. ㅠㅠ 나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 우측통행 잘하고 있었는데, 바람 때문에 정신까지 없어서 괜히 더 속상했다. 여기서 라이딩한다면 우측통행 잘 지키시길!

 

 

 

 

 

금문교에서 나와 토피도 와프를 지나는 길을 따라갔다. 이렇게 산책하는 귀여운 강아지도 보고 엄청 큰 펠리컨들도 봤다. 태평양 바닷바람에 기가 다 빠진 우리는 기라델리 광장을 포기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자전거로 쌩쌩 달리다가 내려서 걷는 기분이란! 자전거가 다시 그립고 먼 길을 뚜벅이로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더 빠졌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샌프란의 광경을 보니 힘든 것도 차차 녹아들어 간다.

 

금문교에서의 라이딩은 정말 즐거웠고 짜릿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자라면 꼭 추천한다!!! 힘들었지만 경치도 직접 느낄 수 있고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스포츠 베이스먼트에서 대여한 자전거는 가격대비 좋았다! 게다가 직원들도 친절하게 자전거 상태를 잘 살펴주고 우리가 원하는 자전거를 고를 수 있었다. 자동차나 뮤니를 타고 온다면 이곳은 정말 추천한다! (우리는 돈 아낀다고 걸어왔지만..) 만약 걸어온다면 뮤니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빌려 걸음을 최소화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만 17세 이하는 법적으로 무조건 헬멧을 써야 한다 (18세 이상은 상관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이라도 태평양 바람은 세다는 걸 말해두고 싶다. 이번에 자전거 새로 샀는데, 이거 끌고 금문교에 라이딩하러 와야겠다! 조만간 자전거리뷰 포스팅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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