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여행|베이커 비치(Baker Beach) - 금문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해변가

Calisol 2016. 2. 5. 13:18

 

2015년 7월 어느 일요일, 샌프란시스코답지 않게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화창해 딱 피크닉하기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우리 커플은 남자친구의 베프인 J와 함께 Baker Beach로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베이커 비치는 Presidio에 있는 해변가다. 샌프란시스코 관광객들에게도 로컬에게도 인기 있는 해변가로, 이곳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골드 게이트 브리지(금문교) 서쪽부분과 울퉁불퉁한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누드 상태로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며 문화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베이커 비치 근처에는 주차공간이 여러 군데 있지만, 이날은 따뜻한 주말이라 우리처럼 주말의 햇빛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가 힘들었다. 우리는 주차장에 하지 못하고 길가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주차한 곳에서 베이커 비치까지 꽤 멀어서 피크닉 용품을 들고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자세한 주차정보는 하단에.

 

 

 

 

 

해변 뒤편에는 바베큐 장소가 있다. 여기서 빈 테이블과 바베큐 그릴을 공짜로 사용할 수있다.  

 

J의 친구 두 명도 왔다. Presidio에서 룸메들과 한 집에 사는 J의 룸메와 룸메의 친구였다. 사실 J는 이 룸메와 썸타는 중이다! 룸메로 지내다가 갑자기 썸을 타게 돼서 그런지 그 둘을 보면 어색어색한게 보여서 재밌었다.

 

 

 

 

 

핫도그 소세지와 빵, 모듬 야채 꼬치와 당근. 남친이 좋아하는 망고, 파파야, 수박 그리고 빠져서는 안 될 칩과 술! 

 

 

 

 

 

야채 굽는 J. 육식주의자인 우리들에게 야채가 너무 많았다. 결국 거의 다 남겼다.

 

 

 

 

 

핫도그! 야외라서 그런지 양파나 야채 없이 빵에 핫도그 소세지 그리고 케첩만 있어도 꿀맛이었다. 

 

 

 

 

 

J의 친구들은 볼 일이 있어 가야한다고 해서 떠나고 우리는 해변으로 왔다. 내 생각에 그 친구들은 절대 볼 일이 있어 간게 아니라 J와 있기 어색해서다! 여자의 직감으로 100퍼 장담!

 

 

 

 

 

우리는 해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쉬다가 저기 보이는 금문교로 향했다. 짐을 다 들고갈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딱히 훔쳐갈게 음식 밖에 없어서 그냥 돗자리 위에 다 두고 왔다.

 

 

 

 

 

해변가 끝으로 가면서 자연주의자들을 많이 보았다. 내 말은 옷을 훌러덩 벗은 사람들 말이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특히 할아버지들이 정말 많이 벗었다. 할아버지들은 남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누드상태로 열심히 비치 발리볼을 하셨다. 공 잡으러 뛰어갈 때 그 부분도 덩달아 흔들려서 경악!!! 아니 사실 안 보면 되는데 이런 광경이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계속 눈길이 갔다.

 

여기 누드비치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할아버지들 말고도 꽤 많은 젊은 남녀들도 누드로 있거나 돌아다니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인 남자친구와 친구도 사람들이 여기서 이렇게 벗고 다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해변에서 금문교 쪽으로 쭉 오면 바위가 많이 있다. 이 바위를 넘고 넘어야 금문교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우리는 운동화보다 맨발로 가는게 좋아서 맨발로 다녔다. 돌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아프지 않았다. 이 바위를 지날 때도 누드로 지나는 사람들을 몇 명 보았다.. 나도 그런 용기를 가져보고 싶다.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잘 쓰고 있는 사진. J가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웠다. 우리는 이 바위를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뒤로 아주 살짝 보이는 해변은 Marshall's Beach로 게이들이 사랑을 나누는 곳으로 역사가 깊으며 금문교를 더욱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샌프란의 숨겨진 명소다. 

 

 

 

 

 

J와 함께! 얘는 키도 190에 금발에 진짜 잘생겼는데 요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아저씨가 다 됐다. 

 

 

 

 

 

독사진으로도 한 컷!

 

 

 

 

 

샌프란시스코답게 여기도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다. 엇 사진을 다시 보니 바위 뒤에 자연주의자 한 명이 있다.  

 

 

 

 

 

다시 우리 자리로 가면서. 내가봐도 사진 잘 찍은 것 같다 헤헤.

 

 

 

 

 

해변 끝에는 낙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선 어떤 물고기가 잡히는지 궁금했다.

 

 

 

 

 

짧고 통통한 나와 길고 날씬한 남자친구. 다시 돗자리에 돌아가 맥주를 마시고, 누워서 햇빛도 받고 하니 금세 피곤해졌다. 

 

Baker Beach에서 바라보는 금문교는 참 예쁘다. 보통 때는 금문교 주위에 안개나 구름이 잔잔히 끼는 전형적인 금믄교 모습도 장관이지만 우리가 간 날은 날씨가 맑고 뚜렷해서 더욱 장관이었다. 이곳은 다른 관광지보다 관광객들이 바글거리지 않아서 경치를 감상하거나 사진찍기 딱 좋으며 근처에 트레일도 있어 산책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도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샌프란시스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기 때문에, 긴팔을 들고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가 갔었던 7월에는 수영하기에 아직 물이 차다. 그래서 수영하고 싶으면 웻수트를 입는 것이 좋다. 또한 해변 끝에는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누워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놀라지 말길.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조금 힘들기 때문에 차를 타고 오는 것을 추천하며, 날씨 좋은 주말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해변 근처에 주차하고 싶거나 바베큐 그릴을 쓰고 싶다면 서둘러 오는 것이 좋다.

 

 

 

 

|Baker Beach 위치 및 주차 정보

 

주차장은 크게 두 군데 있다. 제일 가까운 곳은 Baker Beach Parking Lot이며, Gibson Rd와 Bowley St을 따라서도 주차할 공간이 많다. 우리가 갔던 주말에는 주차장이 모두 만차라 저 멀리 Lincoln Blvd까지 가서 주차해야했다. 화장실은 베이커 비치 입구와 가까운 주차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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