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SILICON VALLEY LIFE

산호세 컨트리 뮤직 콘서트|Jon Pardi with Cam & William Michael Morgan

Calisol 2017. 5. 26. 06:49

 

산호세에 컨트리 콘서트가 있는 날! 미국 온 첫날에 갔던 콘서트 후로 두번 째 컨트리 콘서트다. 컨트리 빠인 남편은 콘서트 가기 전 내내 컨트리 노래를 전략적으로 틀어주며 내 머릿속에 노래를 주입시켰다.

 

 

 

 

 

나는 컨트리 뮤직 팬은 아니지만 예의 상 셔츠 정도는 입어줘야 할 것 같아 청남방 하나 꺼내 입었다. 남편은 플란넬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연한 갈색의 카우보이 부츠로 멋을 냈다. 하 카우보이 부츠... 

 

 

 

 

사실 부츠를 신기 전에 남편은 내게 "콘서트 갈 때 부츠 신고가도 돼?"라며 수줍게 물었다. 내가 저런 스타일의 부츠를 좋아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내가 신을 것도 아니고 또 콘서트에 가는거니까 괜찮다며 쿨하게 허락해주니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신나게 부츠를 신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William Michael Morgan, Cam, 그리고 메인인 Jon Pardi, 이렇게 3명의 가수가 이날 콘서트에서 공연했다. William Michael Morgan의 공연으로 콘서트가 시작됐다. 우리는 공연 중간에 갔지만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윌리엄 마이클 모건의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 왔다. 사실 맥주 때문에 올라 왔다. 1층 바에 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 예상대로 꼭대기 층 바에는 1층 바보다 줄이 훨씬 짧아 맥주를 빨리 마실 수 있었다.

 

 

 

 

 

꼭대기 층 바에서 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한 남자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유쾌하게 먼저 말 걸어 주었던 그 남자는 자신이 Jon Pardi 친구라며 소개했다. 그 사람화 덕분에 잘 몰랐던 Jon Pardi의 정보도 알게 되고 심심하지 않게 줄을 기다릴 수 있었다.

 

 

 

 

 

막간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Cam의 공연이 시작됐다. 컨트리 여왕인 Cam은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뽀글거리는 짧은 금발을 휘날리며 나타났다. 남편이 하도 캠은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른다며 캠의 노래를 자주 틀어주곤 했는데, 직접 노래하는 것을 들으니 컨트리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빠지게 되더라.

 

 

 

▲캠 공연 동영상 

 

 

 

 

캠 노래 중에 유명한 것으로는 'Burning House' 'Mayday' 등이 있다.

 

 

 

 

캠이 관객들 보고 핸드폰을 손에 들고 양 옆으로 흔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도 핸드폰을 꺼내 흔들었다. 

 

 

 

▲캠 공연 동영상 

 

 

 

 

캠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쉬는 시간이 왔다. 공연장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컨트리 가수들이 거의 모두가 백인이라 그런지 콘서트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인이었다. 그래도 다양한 인종이 많은 산호세 지역답게 동양인이나 라틴계 사람들도 보았지만 그 수는 전체의 10% 될까 말까였다.

 

남자들은 거의 '브로'들이었다. 남자들 패션은 보통 플란넬 셔츠 or 그냥 셔츠 + 청바지 + 카우보이 부츠 or 부츠 스타일이었다. 여기에 카우보이 벨트와 카우보이 모자는 옵션으로. 여자들 패션은 보통 셔츠 or 민소매 티 + 스키니진 + 부츠 or 샌들 스타일이었다. 내가 이런 패션 속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Jon Pardi 공연이 시작할 예정이라 우리는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사람은 더 많아졌긴 해도 옆사람과 계속 부딪힐만큼 빽빽한 건 아니라 앞쪽으로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Jon Pardi는 이번 콘서트 메인이다. 존 파디가 나오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존 파디 공연에는 열정적으로 바이올린 켜는 사람도 나왔다. 어릴 때 서부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맨 왼쪽의 기타리스트는 소매가 없는 플란넬 셔츠를 잠그지도 않고 긴 금발 머리를 풀어헤친 채 미친듯이 기타를 쳤다. 모두 눈으로 직접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라 참 신기하고 재밌었다.

 

 

 

▲존 파디 공연 동영상

 

 

 

존 파디의 유명한 노래로는 '

Head Over Boots', '

Dirt on My Boots', 'Up All Night' 등이 있다.

 

 

 

 

 

존 파디의 마지막 노래. 앵콜 두 곡 하고 다시 들어갔다. 

 

 

 

 

 

공연이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남편도 유명한 노래 1 곡을 아직 안 불렀으니 다시 앵콜하러 나올거라며 기다리자고 했다. 

 

 

 

 

 

하지만 몇 분이 흘러도 존 파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무대 앞으로 왔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 바로 뒤에 서서 존 파디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존 파디는 나오지 않았다. 존 파디를 다시 보진 못했지만 대신 여자들 싸움 구경은 볼 수 있었다. 키 크고 덩치 큰 여자 2명이 미친듯이 욕하며 싸우는데 무서우면서도 은근히 즐겼다. 이날 하루 신기한 광경을 참 많이 보고 가는 구나.

 

 

 

 

 

컨트리든 일렉트로닉이든 늘 콘서트장 안에는 이렇게 기념품 파는 곳이 있다. 남편은 기념으로 하나 사야겠다며 캘리포니아 주기에 'Cam Country'라고 적힌 티셔츠를 하나 샀다. 

 

이렇게 나는 벌써 2번의 컨트리 콘서트에 갔다. 하지만 남편이 미리 사 놓은 6개의 콘서트가 아직 남아있다. (하 많다.. 허허) 처음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콘서트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그냥 따라가줘야지라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콘서트에 직접 가서 그 분위기 속에서 함께 즐기고 또 차 탈 때마다 컨트리 라디오 스테이션을 은연중에 듣다보니 컨트리 음악이 서서히 머릿속에 들어오긴 한다. 다음 콘서트에서는 더 잘 즐길 수 있겠지 생각하며 오늘의 포스팅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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