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GERMANY

뮌헨 여행|드디어 꿈에 그리던 옥토버페스트에 가다! Day1 (Oktoberfest 2017)

Calisol 2017. 11. 29. 07:25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후기 전통 바바리안 의상 레더호젠 디언들 독일 남자 여자

 

이번 뮌헨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동생은 디언들(Dirndl)레더호젠(Lederhosen)을 갖춰 입고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로 왔다. 믿기지 않는 엄청난 규모에 바이에른(바바리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찬 이곳. 맥주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유쾌한 옥토버페스트에서의 첫날 후기를 기록해본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Goetheplatz 역으로 오면 보이는 입구. 옥토버페스트 입구는 여러개 있기 때문에 굳이 제일 혼잡한 Theresienwiese 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호텔에서 가까운 메트로 U3과 U6 호선 Goetheplatz 역을 이용했다. 옥토버페스트 입구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소지품 검사를 후에 들어가야 한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놀이기구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놀이기구

 

드디어 옥토버페스트에 들어왔구나! 감격의 순간이었다. 디즈니 랜드 같은 환상적인 모습이 펼쳐져 내 마음은 더욱 설렜다. 맥주가 너무나도 고팠지만 텐트에 들어가기 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바이에른 전통의상으로 멋을 낸 사람들이 내 눈앞에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네 명의 여자를 거느린 흥 넘치는 아저씨가 우리 동생한테 왔다. 갑자기 "치커 차커 치커 차커"를 외쳐댔다. 그 후 동생에게 따라 해 보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동생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치커 차커 치커 차커"를 따라 했다. 그러더니 이번엔 '치커 차커 치커 차커 호이 호이 호이'를 외쳤다. 우리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곧잘 따라 하는 동생의 모습이 너무 웃겼고 또 이 상황이 뭔지 궁금했다.

 

나중에서야 이 것이 옥토버페스트 노래 중 하나란 걸 알게 되었다. 원제는 'Zicke Zacke Zicke Zacke Hoi Hoi Hoi'. 이 노래가 나오면 텐트 안에 있는 독일 사람들은 다 따라 부른다. 우리도 이 아저씨 덕분에 알게돼서 같이 따라 불렀다. 

 

 

 

 

뢰벤브로이 파울라너 간판 옥토버페스트

왼쪽은 맥주를 들고 있는 사자 동상이 귀여운 뢰벤브로이(Löwenbräu)와 오른쪽은 파울라너(Paulaner). 파울라너 텐트가 재밌다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 먼저 파울라너에 가보기로 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파울라너 텐트

 

들어 온 순간 엄청난 규모와 사람들 그리고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우와.... 헉!!"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린 세 명이라 테이블을 미리 예약할 수 없었기에 빈자리를 찾아야 했다. 

 

복도를 지나가갈 때 한복 입은 세 명의 여자가 우리 바로 뒤에 있었다. 앞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촬영팀도 있었다. 연예인인가 하며 다시 얼굴을 보니 한 명은 박명수 부인이었다. 며칠 후 알게 된 사실은, 그들은 '싱글 라이프' 방송 촬영을 위해 온 것이었다.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솔직히 황당했다. 미국인 남편도 이해하기 힘들다 했다. "왜 독일 바이에른 축제에 한복을 입고 오는걸까?" 만약 한복을 입는 한국 전통 축제가 있다 치자. 외국인이 자기 나라 전통 의상을, 예를 들면 기모노나 레더호젠을 입고 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입고 오는 건 본인 자유이지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방송용으로 입고 온 듯 보여 조금 씁쓸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파울라너 텐트

 

음식 나르는 웨이트리스.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모두 다 디언들, 레더호젠을 입었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혼잡한 곳에서 맥주와 음식을 프로페셔널하게 나르고 있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파울라너 텐트

 

아무리 찾아봐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어 당황하던 차에, 서 있어도 맥주를 시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행이도 바바리아 악

단이 공연하는 무대 뒤에 서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발견했다. 웨이터를 보자마자 얼른 맥주를 시켰고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1리터 맥주가 나왔다. 사진 한 방 찍고 벌컥벌컥 마셔댔다. 정말 시원하고도 달콤한 맥주였다. 

 

마침 우리 옆에 서 있던 미국 사람들과 친해져서 같이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맥주 마시고 노느라 정신없어 페북 친구도 못하고 이름도 다 잊어버리고 아쉽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파울라너 텐트

 

우리 동생은 이 남자가 디즈니 왕자님 같다며 잘생겼다며 너무 좋아했다. 나는 우리 동생이 한 말을 그대로 이 남자에게 전하니 남자는 정말 좋아했다. 참고로 둘 다 게이 아니다. 이 잘생긴 디즈니 왕자는 동생보다 5살이나 어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다. 우리도, 디즈니 왕자도 서로 할 말을 잃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파울라너 텐트

 

같이 놀던 한 남자는 Dslr을 스트랩 없이 저렇게 레더호즌 속에 넣고 다니는 모습이 웃겼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열심히 포즈를 취해줬다.

 

 

 

 

옥토버페스트 진저 브레드 하트

 

허기진 우리는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음식을 시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왔다. 왼쪽은 진저브레드 하트! 먹을 수 있는 쿠키지만 사람들은 보통 악세서리 용으로 목에 걸고 다닌다.

 

 

 

 

옥토버페스트 독일 바바리아 전통 남자 의상 레더호젠 자켓

 

샌드위치 하나씩 집어들고 바바리안 동상(Bavarian Statue)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옥토버페스트 이벤트 중 하나인 'Open Air Oktoberfest Music'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300명의 연주자가 바이에른 음악을 연주하는 이 이벤트가 마침 다다음날 진행해서 가보려 했지만 과음으로 인해 가지 못했다. 

 

여하튼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초록색을 입은 남자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셔츠+레더호젠 조합이 아닌 조끼+레더호젠에 자켓을 갖춰 입은 남자들이 은근히 많았다. 셔츠보다 조끼가 훨씬 멋있어 보이긴 하더라. 우리 남편 눈에도 굉장히 멋있어 보였는지 다음에 올 때 꼭 조끼 입고 오겠다며 다짐했다.

 

 

 

 

 

구름이 너무나도 예뻤던 뮌헨의 하늘.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놀이기구

 

거리에서 사진 좀 찍으려고 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달려온다. 뒤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옆에 딱 붙어서 일행인 척 같이 포즈를 취해서 덕분에 재밌기도 했지만 독사진 찍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놀이기구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이제 시간은 막 6시가 되었다. 호프브로이에 가고 싶었지만 제일 인기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아 조금 여유있는 아우구스티너로 왔다. 전날 밤 아우구스티너 켈러에 갔지만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기도 했고 또 아우구스티너 텐트도 재밌다고 들었기에 가보기로 했다. 금요일 6시라 자리가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하며 들어갔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초록색이 메인인 아우구스티너 텐트에 들어가자마자 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텐트마다 각각 고유 색상이 있다고 했고 들어가고 싶은 텐트와 같은 색상의 옷을 입는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파울라너는 노란색이었는데 텐트 안에서도 밖에서도 노란색 셔츠는 본 적이 없었다. 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하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자리를 찾다가 없어서 테이블 근처에 서서 맥주를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너 브로이는 파울라너와 다르게 서서 맥주를 시킬 수 없었다. 신 나게 노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어서 빨리 맥주와 함께 봉인된 흥을 해제시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드디어 한 테이블에 빈 자리 2개를 찾았다. 테이블에게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여기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하였다. 맥주를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또 너무나도 고마웠던 순간!

 

친절하고 유쾌한 아저씨들은 영국인 한 명과 나머지는 독일인들로 구성된 친척들이었고 이 테이블을 예약했다고 했다. 동생 옆에 있는 아저씨가 영국 사람으로 친척이 뮌헨 사람들이라 어릴 때부터 자주 독일에 놀러 왔다고 한다. 매년 옥토버페스트에 왔다고 하셨는데 독일어도 잘하시고 부러웠다.

 

이 영국인 아저씨는 우리 동생의 듬직한 종아리를 보며 "여기 텐트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가질 수 있는 종아리"라며 극찬했다. 한국에는 남자든 여자든 날씬한 종아리를 선호해서 우리 동생은 자신의 종아리가 컴플렉스였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큰 종아리를 남자다운 매력으로 보기 때문에 좋은 것! 영국인 아저씨는 동생 종아리를 부러워하며 자기 종아리와 비교하기도 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독일 남자 1리터 맥주 레더호젠

 

아저씨들과 신 나게 놀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독일 청년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디서 왔냐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그들에게 며칠 전 우리 동생 생일이었다고 말했다. 갑자기 자기들끼리 독일어로 얘기하더니 손가마 같은 걸 만들어서 우리 동생 보고 여기에 올라타라고 했다. 동생이 손가마에 올라타니까 건배하고 노래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맥주의 힘일까,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어쩜 이리도 다들 유쾌하던지!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1리터 맥주 직원

 

남편은 우리에게 자리를 내 준 고마운 아저씨들을 위해 모두 맥주를 한 잔씩 사드렸다. 아저씨들은 나중에 고맙다고 우리에게 프레츨을 사주기도 하셨다. 그나저나 저 무거운 맥주잔을 여러개 들고 다니는 직원들, 참 존경스럽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1리터 맥주 왕프레첼

 

1리터 맥주에 이어 어마무시한 크기의 프레첼! 가격도 약 20유로로 어마무시하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브로이 텐트 1리터 맥주 Ein Prosit

 

텐트에는 쉴 새 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중 옥토버페스트의 주제가라고도 할 수 있는 'Ein Prosit(아인 프로짓)'은 정말 자주 나온다. 이 노래가 나오면 모두들 맥주잔을 들고 같이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에 'Prost(프로스트)!'라고 외친 후 옆 사람들과 건배를 한다. 이 노래 덕분에 또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알게 되어 친해지기도 한다. 옥토버페스트 노래 관련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쓸 예정!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 텐트

 

파울라너 텐트보다 확실히 아우구스티너 텐트가 재밌었다. 여기는 테이블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보다 의자에 서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 우리도 다들 취한 상태라 모두 테이블 의자 위에 올라가서 놀며 한껏 흥을 발산했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아우구스티너 텐트

 

이날 남편은 총 4잔을, 동생은 총 3잔을 나는 거의 2잔을 마셨다. 1리터 짜리를... 그것도 도수 센 맥주를... 맥주를 좋아하지만 많이는 못 마시는 난데 이날은 분위기에 취해 더욱 잘 마셨다. 1잔을 마신 이후부터는 정말 상태 메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도 안 떨어뜨리고 소지품도 안 잃어버린 게 신기할 따름.

 

10시 반쯤에 텐트가 끝나버렸다. 때문에 더 놀고 싶었지만 나와야 했다. 배고파서 또 먹을거리를 사 왔다. 취해서 맛있었는지는 기억나진 않는다.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밤

 

옥토버페스트가 끝난 후.

 

 

 

 

2017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지하철 야간 운행

 

옥토버페스트가 끝난 후 지하철역 모습옥토버페스트를 기간 동안은 늦게까지 지하철이 운행되고 또 많은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안심되었다.

 

정말 꿈만 같은 옥토버페스트의 하루였다. 파티와 페스티벌 워낙 좋아하는 내게, 옥토버페스트는 지금까지 가본 곳 중 단연 재미와 감동 1순위가 되었다. 밥은 제대로 못 먹었어도 맥주와 프레첼로 배를 채웠고, 유쾌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척추가 아플 때까지 춤추고 노래 부르며 신나게 놀았다.

 

다음날은 놀이기구를 타고 게임도 하며, 옛날 옥토버페스트인 Oide Wiesen에서 독일 의대생 청년들과 함께 옥토버페스트를 한껏 즐겼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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