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SILICON VALLEY LIFE

미국 생활|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문화 맛보기

Calisol 2017. 12. 22. 08:06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 어디서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휴일이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일반적인 크리스마스이지만 미국에서는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즐기는 큰 명절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가족이면 당일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있는 선물을 뜯으며 선물과 카드를 교환하고, 멀리 떨어져 산다면 우편으로 선물과 편지를 보낸다.

 

 

이번 포스트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카드 문화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3-2주 전부터 가족 및 친척 그리고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며, 종교에 따라 카드를 보내지 않거나 다른 카드를 보내기도 한다.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문화 중 가장 흥미로운 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사진을 넣어 제작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한 부부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시중에서 카드를 사기보다는 직접 카드를 제작하는 편이다.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이렇게 말이다.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자신의 가족사진과 이름, 그리고 'Merry Christmas' 'Happy Holiday' 등 취향이나 종교에 따라 문구가 들어간다.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런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으면 냉장고에 붙이는데 접이식 카드는 냉장고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카드는 이번에 결혼한 신혼부부 친구가 보내온 것. 그리고 맨 오른쪽 카드는 남편 친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크리스마스 카드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가족사진을 모아 카드를 제작하신다고 한다.

 

 

 

 

 

올해 7월, 텍사스에 있는 할머니댁에 갔을 때 할머니께서 보여주셨던 크리스마스 카드 스크랩북. 전통을 중요시 여기는 할머니께서는 매년 빠짐없이 가족사진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제작해 오셨다고 한다. 2013년 때는 나와 남편은 부부는 아니었지만 2012년에 할머니 생신파티에 갔던 이후로 할머니께서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우리 커플 사진을 넣어왔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께서 만드신 크리스마스 카드. 빨간 멜빵을 맨 남자 가족들. 오른쪽 아이가 남편인데 아 너무 귀엽당!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맞는 크리스마스이기에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우리나라의 스냅스 같은 사이트인 Shutterfly에서 카드를 제작했다. 카드 제작비는 카드+봉투 하나당 세금 제외하고 1불 대였다. 미국에선 괜찮은 카드 하나가 보통 $3.99 이상인데, 셔터 플라이는 할인 이벤트를 많이 해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사진을 넣고 우리가 직접 만든 사진을 쉽게 살 수 있는 것보다 저렴하니 좋은 딜이지 않은가! 이번 9-10월에 다녀온 유럽여행 중 비엔나에서 찍은 스냅사진을 넣었다.

 

 

 

 

 

카드 봉투는 크리스마스에 맞게 금색으로 정했고 주소가 담긴 라벨 스티커도 제작했다. 미국에서는 보내는 이의 주소를 카드 뒷면에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 앞면에는 우표와 받는 이 주소만 적어 더욱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받는 사람 주소는 일일이 손글씨로 적어 미국과 유럽에 있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냈다. 셔터플라이에서 주소록을 등록하면 추가 금액을 내고 카드에 주소를 새길 수 있지만 손글씨를 좋아하고 더 정성이 보여서 이렇게 만들었다. 올해 초에 청첩장을 일일이 접고, 넣고, 주소를 직접 썼던 경험이 문득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엽서

 

보고 싶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한국 친구들에게는 직접 만든 엽서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랜드마크인 금문교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다. 친구들에게도 우리 사진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싶었지만, 한국에는 이런 문화가 없기에 나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어색할 것 같아 엽서로 대체했다.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주소록을 다시 확인하고, 편지를 쓰고 보내는 것도 일이고 제작 비용도 꽤 들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받고 좋아할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힘든 생각은 금세 잊혔다.

 

카드를 쓰니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과 친구들이 더욱 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문화에 한 발짝 더 들어온 느낌이다. 내년에는 어떤 카드를 만들어 볼지 또 어떤 카드를 받아 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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